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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음식)
2019.01.27 19:33

이문설농탕의 특설렁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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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26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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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과 아스팔트 도로가 닦인 화려한 종로, 이 곳에는 100년 넘은 식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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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3-1번 출구에 나와 조계사 방향으로 걷다가 농협 사이의 작은골목을 들어가면 저 조그만 건물이 있습니다. 여기가 이문설농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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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소뼈와 고기를 삶는 냄새가 진동하고 한 구석에는 노인들이 수육과 도가니탕을 안주삼아 앉아 있고 일본 커플도 한쌍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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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설렁탕을 시켰습니다. 설렁탕에서 고기가 많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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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킨지 3분도 안 걸려서 나옵니다. 뚝배기와 각종 고기를 투박하게 고명으로 얹고 파와 소금을 넣어서 간을 하죠. 뚝배기와 고기를 만드는 사람은 천한 사람들이었고, 양반과 귀족은 얼굴을 가리거나 아예 배달을 시켜 지체를 지키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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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양반도 백정도 없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설렁탕도 가격이 가볍게 먹는 페스트푸드라기보다 보양식이나 특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가게는 정치인, 재벌 총수도 찾는 명물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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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싸구려 설렁탕의 세하얀 색이 아닌 갈색 빛이 도는 백색으로 프림이나 땅콩버터가 들어가지 않아 싱거우면서 담백합니다. 소금, 후추, 파를 넣고 취향 따라 깍두기 국물을 말아먹기도 합니다. 국물도깔끔하고 고기도 제법 많습니다. 간장에 찍어먹어도 별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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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설렁탕이라 고기도 여러 부위를 아주 팍팍 넣어 줍니다. 여러가지로 설렁탕의 원형을 잘 지킨 듯 합니다. 예전에는 왜 굳이 종로까지 나가야 하나 싶어서 안 갔는데 100년을 버티는 가게라면 그 이유가 있는 건 알겠습니다. 

 

다만 가격이 세고 점심 저녁에는 사람이 미어터집니다. 또 건물도 증축하거나 리모델링을 안 해서 낡았으며(이게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요) 이 원형의 맛은 요즘의 자극적인 맛과 좀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시고 맞겠다 싶으면 가세요. 

 

P.S 하동관은 곰탕을 파는데 영 무례해서 마음에 안 듭니다. 그나마도가게 불탔다는군요.

 



  • profile
    하드매냐 2019.01.27 19:51
    흑.....종로만 보면 회사근처라 회사생각이 먼저 들어버린다는......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27 21:17
    좋은 회사 다니시네요..
  • profile
    낄낄 2019.01.27 20:24
    설렁탕 치고는 쎄긴 하지만 사진을 보니 12000원 내고 먹고 싶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27 21:15
    하동관에서 일반 양을 시켜보니 고기를 아주 조금 올려주는 걸 경험해서 특을 시켰는데 여기는 밥보다 고기가 더 많았습니다.
  • profile
    title: 저사양0.1      글 못쓰는 문과 / 딜을 넣읍시다 딜 2019.01.27 20:30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어쩌다가 한번정도면 괜찮을거같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27 21:17
    비쌀만 한게 프림이나 버터로 저질 재료를 가리지 않아서 그래요. 국물 처음 맛보니 말 그대로 심심하고 소뼈 우린 맛이더라고요.
  • profile
    HAYAN      너바나4집기원 2019.01.27 21:40
    이곳이 바로 김두한의 단골집(이었던 곳) 이군요....
    4딸라!!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27 21:48
    하동관도 단골이었죠. 저도 하동관은 자주 갔는데 여긴 처음입니다. 왜 단골이 됬는지는 먹어보니 알겠습니다.
  • profile
    HAYAN      너바나4집기원 2019.01.27 22:15
    저도 다음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27 22:17
    하동관은 서비스가 기대 이하고 그냥 먹는 것에만 의의를 두는게 좋고, 저기는 갈만합니다. 단 가격에 비해 분위기는 옛날의 시장 밥집같으니 그건 감안하세요.
  • profile
    블루베리2      해피라이프 2019.01.27 23:58
    설렁탕 땡기네요 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28 00:12
    문제는 이 설렁탕이란 게 너무 비싸단 겁니다..
    저도 점심은 편의점 김밥+음료로 때워서 돈을 맞췄죠.
    옛날에는 자장면이나 햄버거같은 가격과 위치였을텐데 말입니다.
  • profile
    청염 2019.01.29 07:11
    근데 설렁탕이 그만큼 저렴하던 옛날엔 저만큼 고기를 안 넣어주지 않았을까요?
    요즘은 짜장면도 저것보단 저렴하지만 그렇게 저렴하지 않은걸요 (먼 산)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29 17:53
    제가 베트남 물가를 2013년경 가려고 조사해 봤었는데 한국에서는 7000원인데다가 고기도 한두점 올린 쌀국수가 천원 정도면 고기도 듬뿍 들고 양도 더 많은 개 나오는 걸 봤습니다...
  • ?
    이카무스메 2019.01.28 01:24
    아 여기 맛있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28 01:56
    설렁탕 하나 먹으러 왜 멀리서 오는지 알겠습니다.
  • ?
    archwave 2019.01.29 17:11
    100 년 역사 식당이 존재했군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29 17:55
    1904년 개업이었죠. 고종 황제 시대부터 있었단 거니 까마득하죠..
  • profile
    유카 2019.01.30 13:17
    하동관 서비스는 그러려니 하는데 더러운 건 도저히 용납이 안되네영. 맛보다 더 중요한 게 위생 아닌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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