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서 먹은 밥을 한 장도 안 빼놓고 꼬박꼬박 찍었습니다. 밥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찍은 걸 다 올리진 않지만.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번 중국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은 다 올리네요.
내 돈내고 타는 비행기는 무조건 저가항공. 그래서 기내식을 안 먹은지도 오래됐습니다. 중국식 기내식은 더더욱 오래됐군요. 그래서 저 소고기 밥도 한 10몇년 만에 처음으로 먹어본 것 같아요. 맛은 그대로인듯.
꽃차에 뜨거운 물을 부어줍니다. 예전에 중국에서 저러다가 제 바지에 쏟아버린 트라우마가 있어서 최대한 멀리 피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안전하게 마무리.
참기름을 이렇게 밀봉해놨어요. 한번 뜯은 건 다시 쓰지 못하겠지요. 포장 단위가 너무 큰거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서도.
'광저우 맛' 코카콜라.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콜라 맛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딱 찝어서 이야기를 못하겠네요.
첫날 밤부터(비행기 연착 때문에 늦게 도착) 훠궈라니, 그것도 홍탕백탕 나눈 것도 아니고 오직 홍탕으로만, 더군다나 한국식으로 약하게 끓인 것도 아니고 제대로 매운 빨간 훠궈라니.
근데 맛있네요. 맵다 힘들다 하던 분들도 정작 몇점 먹고 나니 묘하게 잘 드십니다.
사진 중간 오른쪽에 있는 어묵이라고 해야하나 완자라고 해야하나, 저거 엄청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반찬
고기!
생선!
후식!
다음날 아침입니다. 지극히 편파적인 식단을 자랑합니다.
제 돈주고 해외 나가면 무조건 에어비엔비라, 호텔 아침밥 먹는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첫번째 접시가 너무 단백단백하여 탄수화물을 더해봤습니다.
점심식사. 반찬, 아니 요리가 하나씩 깔리는 전형적인 중국식 코스였어요.
제가 한때는 중국 공산당 간부가 사는 밥도 얻어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이날 먹은 게 훠어어어얼씬 맛있었습니다. 진짜에요. 그 간부가 힘 없는 사람도 아니고, 출국 당일 아침에 기한이 2달 지난 비자에 연장 도장 받아다주는 분이었다구요. 그런데 그것보다 MSI 공장 근처에 있는 객가요리 식당이 훨씬 맛있었어요. MSI 공장이 은근히 맛집 옆에 들어선걸지도.
여기까지는 그냥 반찬이라 칩시다.
저 녹색 풀의 식감이 참 오묘합니다. 거 되게 부드러운 걸 씹는, 절대로 풀은 아닌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입 안을 멤도네요.
분명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국인데 맛은 닭육수 같은 묘한 국. 엄밀히 말하면 국도 아니고 탕이죠. 요리의 목적이 다르니까.
중국에서 새 요리를 시키면 저렇게 머리를 같이 내와야죠! 일단 접시를 놓은 후 머리는 도로 가져가던데, 그럴거면 처음부터 머리는 빼고 갖고오지..
족발. 부드럽습니다.
두부. 이건 독특한 중국 맛이 없어서 한국 사람들도 먹기 쉬운 음식이네요.
흔한 돼지고기 요리. 이것도 한국 사람들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겠죠.
동파육. 기름져서 먹기 힘들어하는 분들도 계셨으나, 저는 동파육이 이런 음식이라는 걸 처음 깨달았습니다. 아까 족발보고 부드럽다고 했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새우 위에 생마늘. 제가 생마늘을 먹으면 속이 안좋아서 질색하는데, 이건 괜찮았어요. 익히지만 않았지 매운맛을 빼는 처리를 한듯.
당면...이긴 한데, 한국의 당면과는 질감이 다르네요. 작은 새우와의 조화가 오묘합니다.
생선 요리. 중국에는 생선을 익혀서 소스를 뿌린 요리가 많지요. 한국식 생선 요리와는 또 다르고.
반찬반찬.
이거 아마 버섯이었을 거에요. 시간이 지나니 가물가물하군요.
(왼쪽 접시를 보고): 뭐야, 풀이잖아?
(오른쪽 접시를 보고): 뭐야, 풀이잖아?
했는데, 오른쪽 접시의 요리는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아까 먹은 동파육을 넘어서, 이번 여행에서 먹은 요리 중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타로를 비롯해 각종 구근들을 찐 건데, 엄청 답니다. 질감도 묵직하구요. 저 요리 하나 때문에라도 이 식당에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입가심인 과일이 나왔으나, 다들 배가 불러서 외면했다고 합니다.
저녁. 용용이는 마음에 들지만 그 옆의 칭다오 맥주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제가 술을 별로 안 마셔서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점심을 워낙 과식해서 저녁은 간단히 먹었네요.
한국 부페는 해산물이 많은데, 여기는 의외로 회 종류가 많지 않네요. 선전이 나름 바닷가인데도요.
냠냠.
다음날 아침. 유탸오에 더우장을 찍어 먹어야 중국 밥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근데 왜 한국어 표기가 유탸오랑 더우장인지는 모르겠네요.
호텔밥 좋아요. 쌀밥에 고깃국 없어도 되요. 저는 식성만 놓고 보면 굳이 한국에서 살 필요가 없는듯요. 김치도 잘 먹지만.
야자를 하나 먹고 싶었으나 포기. 내년에 대만가면 그때다 노려봐야 겠습니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그 티벳 쪽에서 밥 대신 먹는 빵인데, 막 구웠을때 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 이것도 살까말까하다가 결국 포기. 막 구웠다면 바로 샀을텐데 말입니다.
점심. 반찬들이 깔립니다. 아침부터 고기하게 먹다보니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판단-
딱 먹을만큼만 덜었는데.
왜 자꾸 뭐가 나오는거죠. 미리 말을 해주지..
이것도 참 신기한 요리입니다. 가운데에 돼지 비계로 탑을 쌓았는데요.
그걸 허물고 안에 있는 죽순과 주변의 청계채 등등을, 주변을 둘러싼 찐빵에 싸서 먹습니다.
소룡포는 그냥 그랬어요. 아무래도 이건 딘타이펑 같은 전문 음식점을 따라가기 버겁죠.
중국 음식으로 연달아 부어넣어 위장을 괴롭히니, 저도 슬슬 중국냄새 나는 건 피하고 싶어져서... 누가 봐도 한국요리인 이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벽에 붙어있는 사진이 몹시 근본없습니다.
일행들이 이걸 보고 수근거리길래 뭔가 했습니다. 무슨 밥이 나올지 더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냉면은 맛있네요. 이게 한국식 냉면과는 뭔가 살짝 거리가 있는데 하여간 맛은 있습니다.
돌솥비빔밥에 쳥경채가 원래 들어가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여기 음식이 다 그래요. 서비스로 나온 떡볶이는 아무리 봐도 쏘세지 야채의 그 소스인데 먹을만하고...
다시 아침밥. 타로 뿌리를 이렇게 쪄서 먹는군요. 안 달고 더 빡빡한 고구마 먹는 느낌입니다.
갈수록 고기의 비중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힘드네요.
이렇게 소식하는데 왜 살이 빠지지 않는걸까요.
호텔밥 마무리. 다음번에 선전 올 일이 있으면 이 호텔을 적극 고려해 봐야겠어요. 다 마음에 드네요.
공항에서 뭐 하나 먹어줘야지 하고 시킨 면 요리. 그냥저냥이네요.
올때 기내식. 한국 기내식은 딱히 제 취향에는 맞지 않는걸로.
기름져보이는음식들이 많아보이는것같기도합니다..!!!! 중국좋아라하진않지만 한번쯤 여행가보고싶긴하네요..
요리먹으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