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은 노량진 텐카이치로 갔습니다. 벼르고 벼르다가 갔죠. 머리를 쥐어뜯으며 공부하고 고민하다가 지하철 타고 갔습니다. 마치 고시생처럼 먹고 싶어서.
일단 인기가 있는 곳이 허언은 아니라서 10분 기다렸습니다. 여러가지 메뉴가 있습니다만 저는 일단 돈코츠 라멘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6000원.
밑반찬은 보리차와 김치입니다. 일단 그냥 맹물이 아닌 보리차를 가져온 게 신선하고, 또 이 더운 날씨에 청량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같은 곡물 느낌이 드는 맥주가 곧잘 라멘집 사이드로 나오는 걸 보면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드디어 나온 라멘. 나온 모습은 일단 합격선입니다. 가라앉았습니다만 차슈 한 조각, 아지타마고 한개, 숙주 등 각종 야채와 김 두장이 올려저 있습니다. 김은 열기에 춤추면서 내려앉아 버렸네요.
차슈,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비계와 푹 끓인 야들야들한 식감 등 기본은 하네요.
아지타마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반숙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일본 본토에서도 귀찮아서 그냥 완숙으로 계란 노른자가 푸르스름하게 만들어 내기도 하는 걸 보면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면발도 기본 수준, 육수는 다소 돼지 잡내를 제거하려고 다른 육수를 좀 탄 느낌입니다만 어중간한 양산형 육수를 데워 내는 것보다는 훨신 낫네요.
노량진은 값 싸면서 먹을만한 가게가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이 곳 역시 마찬가지에요. 최고의 맛이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공부 끝나고 뭔가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갈 만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