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 쿄라멘을 방문해보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유니님께서 허탕을 안 치려면 인스타그램을 미리 확인해보라고 일러주셨건만, 저는 버스에 탄 다음 인스타그램을 켜 보고 말았습니다.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네요.
버스는 이미 연남동을 향해 달리고 있고... 그래서 월요일엔 다시 하쿠텐에 갑니다.
지난번 방문때는 대기가 좀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일부러 일찍 왔습니다.
이 집, 15~17시가 브레이크 타임이고 17시부터 영업을 재개합니다. 그런데 17시 10분이 좀 안 되어 도착했는데, 벌써 대기가 13팀이나 됩니다.
이번엔 6시 33분이 되어서야 겨우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은 10분 더 기다려서 받았고요.
음식 먹으려고 이렇게 기다려본건 처음이네요. 아예 느긋하게 기다릴 요량으로 1.25배속이긴 하지만 1시간짜리 TV프로그램을 유튜브로 보며 기다렸는데 다 끝나도 입장이 안 됩니다! 얇게 입고온 탓에 손 곱고, 허리디스크 때문에 허리아프고 아주 죽을 맛이었습니다.
들어가서 먹다보니 직원이 예약전화를 받는데, 재료가 소진되어가고 있으니 근처에 오면 다시 연락달라고 하더군요.
일찍 가면 대기가 힘들고, 늦게 가면 재료가 없고.. 여기는 6시반에서 7시 사이에 오는게 시간낭비를 덜 하는 방법 같습니다.
제가 7시 6분인가 퇴장했는데, 그 때는 아래 사진처럼 대기인원이 3팀밖에 안 되더라고요.
지난번 아쉬웠던 생맥주도 주문했습니다. 지난번엔 뒷 사람에게 민폐일까봐 후다닥 주문하느라 보지 못 했는데, 사이드에 가라아게도 있어서 주문했고요. 면도 추가했습니다.
기본면 9천원 + 추가면 1천원 + 가라아게 4천원 + 생맥주 300CC 3천원 (500CC 4천원) = 총 일만칠천원의 먹부림!
훌륭한 라면맛과 더불어 생맥 느낌이 느껴지는 맥주! 국물이 진하고 짠 덕에 맥주가 절로 땡기는 그 맛!
하지만 가라아게는 평범했습니다 ㅎㅎ
처음엔 면 추가했는데 왜 지난번이랑 똑같은거 같지? 하는 의문을 가졌었습니다만, 면 추가는 나중에 나오더군요.
면이 불거나 국물이 넘치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추가분은 나중에 줬나봅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모야! 한 그릇 분량이 고대로 더 나왔습니다!!
중국집 곱배기도 원래는 한 그릇분량 더 나오는게 맞다고 들은적은 있지만, 그건 한 50년 전 쯤 얘기인거 같고 제 눈으로 본 적은 없단 말이죠!!
덕분에 이번엔 밥도 못 말아먹고, 완식도 못 하였습니다.
오늘도 퇴근시간 지나서 전화가 오더군요. 아오!! 다른 사람들처럼 칼퇴를 하던지 퇴근시간 지나서 오는 전화는 받지 말던지 해야 하는데, 저는 퇴근준비는 퇴근시간 지나서 하고, 행동은 굼뜨고, 전화는 척수반사로 받습니다...
올 한해 내내 밤10시에 퇴근하시는 3번의 미션을 완수하고 집에 가다가, 또 잊어버린게 생각나서 지하철에서 되돌아오기까지 했습니다.
요새 제 루틴이 뭐다? 열나면 라멘(...)
나오자 마자 정류장에 바로 도착하는 버스부터 타고 봤는데, 인스타를 켜 보니
쿄라멘은 오늘도 오픈 안 하는군요 ㄱ-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합니다.
가게 외관이 깔끔하군요. 하쿠텐과 달리 대기는 없고 자리 널럴합니다.
민폐가 안 되는 선에서 내부도 한 컷. 깔끔하고 깨끗해보입니다만, 마침 파리가 한 마리...
엊그제의 배불러 죽을 뻔 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었기에 기본 이에케라멘만 주문합니다.
면을 선택하면 하쿠텐과 마찬가지로 면의 삶기, 염도, 기름의 양, 추가토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에는 가라아게와 덮밥, 계란후라이, 추가토핑 들이 있고, 맥주류는 비쌉니다.
키오스크 앞의 피규어가 귀여워서 한 컷
양념류는 초생강, 두반장, 다진마늘이 있습니다. 오른쪽은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식초, 후추, 깨 인듯 하군요.
서랍 안에는 숟가락만 있고, 위쪽에 고급스러운 일회용 젓가락이 꽂혀있습니다.
입구 근처엔 옷걸이가 있어 옷은 걸었지만, 다리 앞에 가방거는 고리가 있으나 저는 모르고 앉았습니다.
난이도가 낮다는 말에 별 기대치가 없었으나, 국물을 한 숟갈 떠 보니 여간 기합이 아닙니다. 면도 좋습니다.
다만 차슈는 마음에 드는 스타일인데 고기가 안 익은 느낌입니다. @_@;
빠르게 다 먹고 아쉬운 느낌에 잽싸게 키오스크로 가 밥과 면을 추가합니다.
소짜는 각 5백원, 대짜는 각 천원씩
그런데 밥 푸는거 보고 ㅈ됨을 느낍니다. 밥을 엄청 푸더라고요.
소짜만 시키던지, 면이나 밥 하나만 시키던지, 먹어보고 또 추가하던지 했어야 하는건데 이런 바보같은 짓을 또 ㅠㅠ
원래 밥에 차슈는 안 따라옵니다만, 면과 같이 나왔던 차슈에 비계가 많은거 같아 죄송하다며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어우, 여기 면 추가분량도 한 그릇 분량 고대로 더 주네요. 원래 라면사리 추가하면 다들 이렇게 주는건가요?
면은 이 악물고 먹었습니다만, 밥 말은건 오늘도 남기고 말았습니다.
P. S 글 내용이 뭔가 부실한거 같으시다면, 그건 아마도 글 쓰다 날아가서 다시 쓰느라 열의도 날아간 탓 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