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그릴에 한 8개월만에 온 거 깉군요.
오늘 주문해 본 건 함박스테이크 입니다.
오래 전 할아버지가 저걸 주문하고 전 돈가스를 사달라고 말한 기억이 나는군요.
먼저 수프는 고소한 크림수프고, 뜨겁게 갓 구워 말랑말랑한 마늘빵, 깍두기, 요구르트 드레싱을 얹은 셀러드, 보리차(?)가 나옵니다.
함박스테이크는 치즈가 갈려 뿌려졌으며 달달하게 익힌 미니 당근, 버터로 볶은 옥수수와 야채, 찐감자가 나옵니다. 밥은 접시에 눌러 주는군요.
함박스테이크는 직접 고기를 갈아 만든 티가 납니다. 부드럽고 잡맛이 안 나며 고기 자체에서 인공적인 단맛이 없습니다. 냉동 떡갈비나 함박의 딱딱하고 단 느낌과 정반대군요.
거기에 데미그리스 소스는 지극적이지 않고 은근히 단맛, 짠맛, 감칠맛을 더해주고 풍미가 살아납니다.
다 먹고 난 후 사이다 한잔을 하니, 그 5살 때 어렴풋한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돈 2만 5천원을 써 볼 가치는 있었습니다. 만족해요.
서울역 갈때마다 그냥 지나갔었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한번 들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