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장난감(?) 혹은 생존 지침물(?)이 왔네요.
네, 가이거 계수관을 집어넣은 장난감입니다. SBM-20 은 소련에서 마구 찍어낸 가이거 튜브입니다. https://www.gstube.com/data/2398/ 체르노빌이든, 핵전쟁이든, 마야크든간에 여튼 열라 찍어내서 현재 Ebay등에 많이 팔리고 있죠. HUAHE M4011은 중국에서 만든 가이거 튜브로, SBM-20과 동일합니다.
일단, 가이거 계수관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부터 보죠. 일단, 가이거 계수관과 이것의 원리는 동일합니다.
매우 조잡하죠? 저항에다가 트랜지스터, 핫식스캔에 알루미늄, 그리고 9V 건전지(...)
가이거 계수관과 이 물건은 이온화 방사선(네 음이온)을 이용하는 겁니다. SBM-20에서는 Ne + Br2 + Ar 가 들어갔고, 저건 그냥 공기죠. 중요한건 방사성 물질이 들어가게 되면 이온화가 벌어지게 되고, 이 이온화로 인해 전기가 잘~ 통하게 됩니다. 저 조잡한 건 테스터에서 전류가 와장창 올라갔죠.
여튼 방사선은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가 보는 가시광선에서 이 이온화를 일으키는 방사선까지... 보통 우리가 부르는 방사선(알파선, 베타선, X선, 감마선, 중성자선)은 이온화 방사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ISO에서는 2007년 새로이 '이온화 방사선 경고 표지'를 만들게 됩니다. 뭐, 이전도 임펙트 있었지만, 지금은 해골때문에 더 임펙트가 커졌네요.
여튼 뒷 면도 중국어입니다. 48keV ~ 1.5MeV 까지 잴수 있다고 하네요. eV는 전자볼트라는 단위입니다. 전자하나가 1볼트의 전위를 거슬러 올라갈때의 에너지죠. 양자역학에서 흔히 쓰입니다. 그쪽이야 단위가 극소니까 말이죠. CPS, CPM 이라고 나오는데, 이는 저 가이거 계수관에 분당 / 초당 얼마나 맞는가? 를 나타내는 겁니다. 이건 누구도 몰라요. 그래서 TRNG(진짜 난수 생성기. 컴퓨터나 OTP 등은 보통 난수 알고리즘을 이용한 RNG를 쓰는데, 진짜도 쓰일데가 있습니다.)로 쓰이기도 합니다.
누가 이 물건에 얼마나 방사선이 때릴지 아나요? 하늘에선 고에너지 우주선등이 마구 쏟아지는데(자연 방사선도 포함), OMG 입자(Oh my God Particle, 입자 하나가 야구공만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습니다.)도 떨어지고 있죠. OMG 입자는 https://crayfis.io/ 라는데서 재미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CMOS 센서에 떨어지는 OMG 입자를 검출한다는거죠. iOS 앱은 소식이 없지만, 안드로이드 앱은 소식이 좀 있네요.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자, 본체, 설명서(영어/중국어), 마이크로 USB 케이블.
충전이 안 된 상태로 와서 충전하면서 찍었더니 제 방에선 약 0.15 마이크로 시버트가 나오네요.
뒷면은 이리 생겼습니다. Warning 표시는 이걸 구동하기 위해서 400V 라는 높은 전압을 필요로하기 때문이죠.
자 이제, 저 놈을 학대할 진품 돌맹이(플루토늄이 포함되어 있는 정품 우라니나이트 혹은 피치블렌드)를 들고 왔습니다. 여러모로 테스팅 완료한(?) 물건이죠 - 핫식스캔, 라돈 측정기등을 괴롭힌 그런 물건이죠.
유리 병 안에 있는데도 끼리리리릭 소리가 심하네요 어휴... (끌 수 있지만 그냥 놔뒀습니다.) 아시다시피 알파선은 종이도 투과 못하는 물건이죠. 베타선은 유리땜시 못나오는 대신 감마선과 X선이 나오죠.
꺼내서 옆에 놨뒀습니다. 19에서 55라, 꽤 많이 높아졌습니다. 이제 장난감이 굉음을 냅니다.
여튼, 장난감 리뷰는 여기서 끝날까 합니다. 뭐 저야 예전부터 이쪽에 관심이 있었고, 캐나다(CANDU)랑 미국(PWR), 대한민국(PWR - OPR, APR)등이 트롤링 하는 지역에 사니... 뭐, 저 물건이 실제로 쓰이지 않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