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때문에라도 철거가 시급한 동네 시장 옆에, 대학생들을 위한 지방 자치단체의 기숙사가 한참 공사중입니다. 그래서인가 젊은이를 노리는 것 같은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군요.
그 중에 하나가 이 카페입니다. 저 1층짜리 기와집을 보면 아시겠지만 싹 철거해서 주차장으로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건물이었는데 카페가 들어오니 그건 그거대로 괜찮군요.
여기서부터가 오늘 사진입니다.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만 했지, 혼자서 카페 갈 여유는 없어서 그냥 벼르고 있기만 하다가.. 아침에 집 근처에서 귀한분을만나서 같이 가게 됐습니다.
9시 45분이라서 문을 열었을까 싶었는데, 저희 앞에 아무리 봐도 이 동네 사람처럼 생기지 않은 아저씨가 먼저 카페로 들어가시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카페 사장님이네요.
요새 유행하는 빈티지와 폐허(?)를 절반씩 섞어놓은 디자인. 이렇게 만들면 돈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원래 건물을 최대한 살릴 수 있으니까요.
화장실은 바깥에. 이것만 봐도 이 건물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알 수 있군요.
제가 시킨 건 핸드드립 커피. 처남이 하는 카페에서 마셔본 뒤로는 입맛만 쓸데없이 높아져서 어딜 가도 별 세개 이상은 못 주겠더라고요. 그래도 만원에 저렇게 양도 많이 주고, 맛도 평타는 치는 듯 합니다.
다른 분이 시킨 에이드. 과일을 갈아서 만들었다는데 궁금하군요. 마셔보진 못했지만. 옆에 서비스로 나온 과자는 확실히 맛있었어요. 다음번에는 에이드 마시러 가봐야겠네요.
이런데서 한가하게 책도 읽고, 담장 위 고양이도 노려보고 그래야 할텐데... 리뷰가 너무 밀려서 힘드네요. 하지만 그걸 꾸준히 해야 먹고 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