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 옛날 성질대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은 걸 참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게 이 고양이 한마리군요.
두어번 사진 올린 고양이입니다. '야옹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다른 고양이들은 그냥 고양이.
처음에는 주차된 차 아래나 그늘진 곳을 찾아 다니며 야옹아- 야옹아- 하고 부르면 나왔는데, 이제는 그냥 밖에만 지나가면 어느샌가 튀어나와서 따라다니면서 야옹야옹 합니다.
그리고 바지에 열심히 자기 털을 묻히다가 발라당.
처음에는 야생성이 좀 있어서 좀 쎄게 만지던가 배에 손이라도 닿으면 애옹! 하고 물려고 했는데, 그럴때마다 샤아아아아 하고 하악질 한번 해준다음 단호히 일어나서 집으로 들어가버리니 이젠 얌전하네요.
그래도 선천적으로 개냥이인듯 하여 해꼬지만 안하면 어느 사람한테든 엥깁니다.
저희 집 식구들한테만 잘 달라붙나 했더니만 그건 아니고 윗집 옆집 아랫집 뭐 하여간 자기한테 관심 보인다 싶으면 쫓아가서 야옹야옹하네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얻어먹는 것도 있고, 이렇게 나비를 사냥해서 먹고 삽니다. 진짜 나비임.
바깥에서 되게 힘들게 살아가고 다른 고양이한테 치이고 그러면 어떻게 구조를 해야하나 할텐데, 얘는 바깥에서 너무 잘 사는 것 같아서 생활 환경에 손을 대면 안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