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현대차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중입니다. 캐스퍼 5시간 무료 쿠폰을 주고 있는데요. 다만 미리 먼 미래에 일정을 잡고 쿠폰을 사용하는것은 안되는거 같아요. 길어봐야 +1일 정도? 되는거 같아요.
아무튼 퇴사기념으로 새벽=낮(day)인 대학원 박사생을 데리고 임진각으로 향했습니다.
(캐스퍼 빌린다고 했을때 친구들이 다들 자기네 태워달라고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새벽2시 출발인데도 ....)
자동차 유튜버들 하나같이 "절대적으로 터보를 넣으세요!" 라고 합창을 하는데
쏘카에 놓여진 녀석은 터보가 아니라 일반 모델입니다. 그래서 굳이 타야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왜냐면 다음달에 캐스퍼 터보 시승을 신청해 놓았거든요.. (...) 허나 자동차 판매하는 애들이 미쳤다고 불특정 대다수가 타는 카쉐어링에 '76마력' 짜리를 홍보용으로 내놓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반신반의 하면서 빌렸죠.
트림이 그렇게 깡통은 아닙니다. 적어도 철제커버 씌운 그런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예약이 꽉차있어서 격한 스트레스를 받을텐데도 어디 긁히거나 한 흔적이 없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이 운전을 잘하거나 아님 착한거 같아요)
그렇게 차량을 돌려대는데도 깔끔합니다. 물론 아랫부분을 검정색 크레딩으로 감싸서 자질구래한 스크레치에 대한 방편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걱정없이 탈 수 있는 것이겠죠.
실내로 들어갔을땐, 모닝마냥 그렇게 싼티는 나지 않았습니다. 공조장치에 디스플레이 달린것을 보세요. 생각보다 트림이 있는걸 넣어준거 같아요. 차선유지 같은 안전옵션도 들어가있습니다. 사이드미러에 차량 감지 심볼도 넣어줘서 차선변경할때 숄더체크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숄더체크를 하는게 좋죠.)
운전석에 앉았을때 실내가 안락합니다. 제가 팔이 짧은편이라 시트포지션 맞추기가 너무 애매한데, 얜 SUV라 그런지 몰라도 시트에 다리가 착 감기는 높이를 찾아냈습니다. 운전하는 내내 엄청 편했어요. ㅠㅠ
인테리어라던지 대시보드에서는 그렇게 싸구려 같은 느낌은 없었으며, 특히 무드라이트는 괜찮았어요. 저 자리에 휴대폰이라던지 간단한거 올려두기가 좋았습니다.
다만 차 안에서 좀 자려고 시트를 뒤로 젖히니까 차가 좁은게 느껴졌습니다. B필러부분에 어깨가 꽉 찹니다. 친구녀석도 한 덩치를 하는 녀석이라 그런지 두 명이 같이 타니 뭐랄까.... 군대에서 어디 자리 붙어서 앉는 듯한 거리감이 납니다.
(전우애 상승)
자기 주변에 운동하는 친구들 밖에 없다면, 이 차는 거르시는게... 보디빌더 두 명은 안됩니다....
게다가 밴치식 시트여서 공간이 구분되지 않아 잘못하면 의도치 않은 스킨십이 자주 일어날 수 있으니 연인이거나 썸타는 이성친구가 아니면 태우지 않는걸로....
(친구랑 처음만나 친해져야하는데 서먹서먹한 상태라면 괜찮겠네요. 친밀감은 상승할 순 있겠습니다. 초면에 욕박기 가능)
76마력인데, 우려했던 것 보다 잘 달립니ㄷㅏ... 하는 순간에 언덕을 만나니까 안나갑니다. 차라리 변속기가 조금만 좋았으면 좋았을거 같긴한데 그럴일은 없으니까 패쓰합니다.
76마력+4단 자동 어떠냐고 물으신다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물론 아반떼랑 비교하면 아반떼가 매우 섭합니다.
단, 언덕에서는 힘들고, 도로위에서 추월할때 매우 힘들고요, 100넘어가면 모든게 힘듭니다. 100 넘어가면 소음이 너무 심해져서 대화의 흐름이 끊겼습니다... 물론 이 차가지고 100이상 밟으라고 한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100 이상 넘어가면 차선보조 장치 없으면 차체가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경차가지고 밟는 사람은 밟고 가더군요.)
코너링은.... 네...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래도 모닝정도는 되겠지 하고 핸들을 돌렸는데 음.... 그냥 무거운 쇳덩어리가 고대로 돌려지는 듯한 느낌이 나서 못하게 되더라구요.
모닝이 코너링이 참 좋은 차...
경차 종특인 공조장치 켜면 출력이 떨어지고 덜덜덜 거리는게 있는데, 얜 아직 4~5000키로 탄(?) 쌔삥이라 그런지 잘 안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집에서 임진각까지 거진 8~90km 정도인데, 갈때는 스포츠모드로 연비 12정도 나오고 올땐 에코모드로 14~15 정도 나왔습니다. 초반 가속이 좀 더 빠른거지, 전반적으로는 에코모드랑 스포츠모드랑 별 차이가 없었어요....
방지턱.... 괜찮은 세단 몰듯이 그냥 턱턱 넘으면 안됩니다.... 몸이 탁탁 아파요ㅠ
인포테이션 시스템은 현기니까 아주 칭찬합니다. 네비게이션이 지 혼자 우뚝 솟아서 운전할때 방해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네비보면서 길 볼때 눈알 덜 굴려서 좋습니다. 운전할때 방해가 되지도 않구요..
공간은, 제가 앉는 시트포지션으로 뒷자리에 앉아봤는데 괜찮았습니다. 발 부분이 좀 불편한데, 못해도 서울-대전까지는 참을만 할 거 같습니다.
다만 키 183넘어가는 사람이 운전하면 그 뒷자리는 남자는 못 탈거 같아요...
그렇게 자유로를 달려서 임진각을 가는데, 신세계 아울렛 주변에 경찰이 잠복(?) 해 있지 않나....
코너 도는데 너구리? 같은 애들이 확 나타나지 않나.....
심장 쫄렸습니다. LG디플 직원들 야간에 퇴근할때 신경 쓰면서 다닐거 같아요.
자유로에 가로등이 설치 안되어 있는 구간이 있어서 좀 무서웠어요.
(친구 : 가로등 없으니까 속도 줄이는거 개웃겨...)
그리고 자유로가 속도제한카메라도 많고 구간단속부분이 많아서, 제한속도(주로 90)에 맞추면서 가느라 발가락 컨트롤을 유심히 했어야 했습니다. (왜 바보같이 크루즈를 안 사용했는지는 미스테리)
후진을 할때는 유도선이 같이 꺾여서 주차하기가 편했는데, 문제는 후방카메라에만 의존해서 주차선과 일직선을 맞춘다 해도 실제로는 기울어져 주차가 됩니다. (제가 못하는 것 일 수도요) 차선을 맞출때 사이드미러를 보고 맞추면 되는데 잘 맞춰져서 좋았습니다. 가끔가다 사이드미러를 보고 정확하게 맞췄다고 했는데 안맞는 차량들이 간혹가다 있던데 (쏘울 부스터 EV라던지..) 얘는 척하면 척! 주차도 신경 쓸게 없습니다. (경차는 개판으로 둬도 주차선 안에는 거의 다 들어가더라구요..)
다만 쏘카에서 캐스퍼를 빌려서 차박은 못할거 같아요. 이게 운전석이랑 조수석 모두 완벽하게 안 접히더라구요. (옵션을 뺐나봐요)
암튼 돈이 있으면 이거 산다? 라고 하면 전 삽니다. 혼자 다니기에 이거 괜찮아요. 레이처럼 공간에 몰빵한건 아니고 일단 풀플랫이 되니까 차박도 되고.
터보는... 음 터보차를 안타봐서 모르겠는데 일단은 천천히 여유롭게 운전하고 다닌다면 괜찮은거 같습니다. 짐 많이 싣고 인원수 꽉꽉 채워가는거 아니면요...
한줄평 : 76마력 탈만합니다. 단, 언덕, 방지턱, 추월가속, 속도 100이상 안내면요.. 친밀감을 높여주는 좋은 차입니다!
진짜 공조기 ON OFF 차이가 심한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