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마트폰에 원하는 기능은 대략 이렇습니다. 좋은 카메라, USB-C에 고속 충전, 대용량 배터리, 삼성 페이, 저렴한 가격. 그리고 타협이 안 되는 필수 기능은 통화 녹음, 방수, 이렇게 두 개입니다.
애플이 아무리 카메라가 좋다 한들 통화 녹음 하나 때문에 못 가겠고, 어쨌건 안드로이드라면 다 되겠거니 싶어서 가격 대비 스펙이 그럭저럭 쓸만해 보이는 레드미 노트 11 프로 5G를 샀습니다 https://gigglehd.com/gg/12047372
결재를 해 놓고서야 이게 무슨 물건인지 공부를 해 봤는데요. 오히려 레드미 노트 10 프로보다 카메라 품질이 나쁘다는 평가가 나오더라고요. 찾아보니 레드미 노트 10 프로랑 11 프로랑 출시 시기가 그렇게 많이 차이 나지도 않네요.
그래서 이럴바에는 레드미 노트 10 프로를 사겠다며 뒤져봤더니, 이쪽이 가격은 싸고 카메라 구성도 제 취향이긴 한데 충전 속도가 65W에서 33W로 줄어드는군요. 하지만 충전 속도보다는 카메라가 더 중요하니 이 시점에서 레드미 노트 11 프로 5G는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레드미 노트 10 프로가 선뜻 사지지도 않네요. https://gigglehd.com/gg/11717605 찾다보니 기글 장터글도 나왔는데 통화녹음 사전 고지가 듣기 싫으면 커펌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거든요. T 전화의 경우 팝업 모드로 써야 녹음이 된다고 하고요.
그럼 통화 녹음을 쓰기가 매우 귀찮아졌는데, 삼성 페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은 변함이 없으니 뽐이 확 죽어버리네요. 배터리와 충전 속도라는 장점은 남아 있지만 이건 보조 배터리로 대충 해결이 되니까요. 중고 제품을 못 견디는 병이 걸린 것도 아니고요.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서 갤럭시 S 21 중고나 사야 할 팔자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