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의 지휘 하에 아이폰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고, 애플의 매출은 늘었으며, 수익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시절과 비교하면 혁신이 부족하고 제품들이 보수적이며, 애플스러운 것을 빼버리는(3.5mm라던가) 행동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빈말이 아닌게, 최근 애플 제품들의 혁신이 부족한 건 연구 개발에 투입하는 비용이 낮아서라는 주장이 나왔네요. Bernstein의 애널리스트인 Toni Sacconagh의 설명에 의하면, 팀쿡이 2011년에 CEO가 된 이후 지금까지 애플의 연구 개발 지출은 510억 달러였습니다. 작년 회계년도에는 127억 달러로 1998년부터 2011년까지의 비용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숫자는 커 보여도 인수 합병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교하면 낮다네요. 애플의 연구 개발 비용은 현금 유통량의 2%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다른 회사들은 그 비중이 25%에 달합니다. 애플이 워낙 돈을 잘 버니까 적은 비중을 투입해도 상대적으로 큰 돈이 나오겠고, 6.5년 동안 연구 개발 비용 자체는 5배 이상 늘긴 했지만, 어쨌건 들어가는 돈의 비중이 낮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