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에 '덱스 패드가 많이 저렴해졌군요 https://gigglehd.com/gg/3408172 '라는 글을 썼는데요. 정작 덱스 패드를 쓰진 않았습니다. 쓸 일이 없어서요.
한국에 없는 10.1인치 2560x1600 해상도 보조모니터 https://gigglehd.com/gg/4663198 의 리플 중에 스마트폰이나 스틱 PC를 꽂아서 쓰고 싶다는 의견이 많기에, 8개월만에 갈라 봤습니다.
8개월 전에도 '이동식 모니터' 운운하고 있었던 게, 제 사고 방식도 크게 다르진 않았네요.
덱스 패드 구성 모르는 사람 없죠? USB-C 케이블, 충전기, HDMI 케이블만 따져도 25,000원이 아깝지 않다는 평이 나왔었죠. 지금 보니 29,000원 수준으로 올랐네요.
덱스패드랑 핸드폰이랑 고정이 딱 안 되서 그런가, 처음에는 화면이 안 뜨더군요. 뭐 앱을 따로 실행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화면이 떴습니다. 여기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연결했습니다.
마우스에 맵핑해둔 창 닫기(Ctrl+W) 단축키가 크롬에서 먹는 걸 보니 신기하군요. 허나 안드로이드가 PC 흉내를 내려면 우선 한/영키부터 어떻게 해야 합니다. 시프트+스페이스는 너무 불편해요.
PC에 연결해도 화면이 작은데 덱스 패드라고 나아질리가.. 그리고 폰트가 묘하게 이상한 것이, 16:10이 아닌 16:9로 나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마우스는 없어도 될 것 같지만, 위에서 쓴 대로 덱스패드랑 핸드폰이랑 고정이 마땅찮다는 게 문제군요.
보조모니터-덱스패드는 마이크로 HDMI to HDMI. 보조모니터-노트북은 미니 HDMI to 마이크로 HDMI가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덱스패드를 운용하려면 챙겨야 할 짐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그리고 제 작업 특성상 여러 웹브라우저를 띄워두고 멀티태스킹을 돌려야 하는데, 안드로이드-삼성 덱스의 인터페이스가 그 용도에는 썩 맞지 않습니다.
덱스패드 자체가 과도기적인 물건이라 어디까지 투자를 해야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냥 블루투스 키보드와 핸드폰만 들고 다니면서 가볍게 살고 싶은데 아직은 무리인듯요.
실사용을 가로막은 가장 큰 건 모니터의 해상도가 너무 높다(?)는 거. 작은 글씨를 인상 쓰고 쳐다봐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비하다는 느낌은 있어도 이걸 쓰긴 어렵네요.
그나저나 저런 걸 밖에서 들고 다니기에는 키보드부터가 문제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