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익프레스를 뒤적이다 보면 신기한 게 많이 보입니다.
요즘 알리에는 이런 게 나오는구나... 하고 아이쇼핑하며 웃어넘길 목적으로 저가형 중에서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을 뒤져보는 취미가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고, 반기에 한번 정도일까요. 최신 디자인 트랜드와 가격이라는 족쇄의 만남은 재밌는 물건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제조사는 화웨이와 샤오미겠지만, 저가형 시장에는 나름대로의 치열함이 있습니다.
Leagoo, Umidigi, blackview, DooGee, Ulefone, Oukitel, Cubot, Vernee, Homtom, Xgody 등.
짝퉁 저가 제조사들 사이에 어울리지 않게 메이주, 레노보, 샤프(이제는 중국회사죠.)등 나름 이름 들어본 중견 제조사가 섞여있습니다.
아무튼 개판이에요. 몇년째 보고 있는데 참여하는 회사가 오히려 늘어난 것 같군요.
근래들어 초저가형 스마트폰의 프로세서는 통일되다시피 했었습니다.
바로 미디어텍의 MT6580(a)로 말이죠.
고릿적 아키텍쳐인 A7 쿼드코어와 갤투세대의 유물인 mali-400mp2를 달고 있는 녀석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성능은 기대하면 안됩니다.
그래도 나름 최신 프로세서입니다. 대세에 맞게 길쭉한 1440x720해상도를 지원하거든요. 그게 최대 지원 해상도인 점이 포인트입니다.
뒤에 a가 붙으면 스마트워치용 프로세서가 되는 모양입니다. 물론, 스마트워치용이라고 스마트폰에 안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하라는대로만 하면 중국이 아니죠.
해당 AP를 탑재하는 제품의 가격대는 낮게는 30달러대부터 높게는 100달러 정도까지 형성되어 있습니다.
50달러 아래 제품은 요즘시대에 1기가 램을 탑재해서 안드로이드 고를 체험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저는 50달러를 실사 가능한 마지노선이라고 봐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뒤적이다 특이한 걸 발견해서 입니다.
메이주 C9는 2018년도에 출시된 스마트폰입니다.
가격대는 최저사양인 2/16GB가 51달러 정도군요.
공통 스펙은 5.45인치 1440x720 lcd.
전면 800만 후면 1300만 카메라
3000mah탈착식 배터리,
가장 중요한 AP가 SC9832E입니다.
이건 대체 무슨 프로세서일까요? 네이밍만 보면 스프레드트럼 ap같은데...
검색해보니 Unisoc라는 곳에서 만들었군요.
유니. 칭화유니의 자회사라고 합니다.
아니, 그러면 스프레드트럼은 어디로 간건가.
해서 찾아보니 스프레드트럼이 2018년도 6월부로 개명해서 unisoc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충 지식이 늘었다는 내용)
SC9832E는 unisoc에서 만든 저가형 프로세서입니다.
A53 1.4ghz 쿼드코어와 mali t820 mp1의 조합이며 28nmhpc공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놀랍게도 이 프로세서도 1440x720이 최대 지원 해상도라고 합니다. 1080p 재생은 지원하면서 정작 지원 해상도가 짜군요.
해당 프로세서가 탑재된 대표기는 샤오미 생태계의 Qin 2 입니다.
우측이 qin 2입니다. 좌측은 아이폰 se.
특이하게 생긴, 스마트폰으로도 쓸 수 있는 가정용 AI 리모콘이죠.
SC9832E는 A7 대신 A53을 사용해 전성비를 크게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각종 통신 모뎀을 합쳐 동 가격대에서 가장 효율적인 프로세서라고 광고합니다.
실제로 사용 영상을 훑어보니 mt6580 탑재기보다 빠릿하더군요.
스프레드트럼의 AP는 삼성의 갤럭시 저가형 라인에도 몇차례 탑재된 적이 있죠.
https://gigglehd.com/gg/mobile/6495429
이젠 LG폰에도 들어가고, 당연히 중국 회사들은 더 많이 쓰는 모양입니다.
https://gigglehd.com/gg/hard/5170538
https://gigglehd.com/gg/hard/6049216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도 전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칭화유니(및 자회사들)는 기존 시장의 강자들을 따라갈 뿐만 아니라
https://gigglehd.com/gg/mobile/4690715
신기술 적용에도 발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2시간 전만 해도 스프레드트럼이 칭화유니의 자회사인줄 몰랐습니다.
기글 뉴스로만 소식을 접하다가 이렇게 시장에 풀리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그래서 실시간으로 검색하면서 써봤습니다.
그나저나
길쭉한 디스플레이는 아직 가격이 덜 빠졌나봅니다.
아니면 이게 재고떨이던가요.
5인치대 풀비전 폰이 있긴 하다는 사실을 안 유익한 하루였습니다.
35달러... 실사불가...
예전에 한창... 스냅드래곤 410나올 시기에... 즉 저가형도 LTE가 기본 옵션이 되기 시작할 쯔음에는 미디어텍이 이 시장(로우엔드)에 정말 적극적이었는데 말이죠. 심지어 빅코어급 다이를 사용하는 x60 Mali 코어를 2개나 넣은 모델을 출시했었습니다.
사실 16:9급 모델은 저가형에 채택되기 시작한 시기가 18년도 초이니... 아직 2년 재고는 재고도 아니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