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쪽 지방 일반 삼성디지털플라자에서 9월 5일날 선결제....
6일날 공홈 및 통신 3사 1차 출시할때 '난 5일 선결제니 같이 오겠지?' 라는 근거없는 자신감만 가지고 기다렸지만 오지않고...
2차 판매때도 언제 출시되는지는 공지도 없다가
26일날 배송시작한다는 공지가 떠 설렜으나 27일로 하루 연기되고
27일 오전에는 '오늘 들어오지 않을거 같으니 기다려주시면.....'이라는 문자에 좌절했다가
3시에 '입고되었으니 빨리 오세요 호갱...아니 고객님!!' 이라는 다급한 전화에 입사후 2년동안 한번도 써본적 없는 반반차 까지 써가며
기나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갤폴드를 수령했습니다!
원래는 26일에 공지대로 수령하고, 27일은 약속이 있어서 수원에 가야했는데...
일이 꼬이고 꼬여서 결국 개봉은 집에서 못하고 수원 후배들 자취방에서 진행했습니다.
사실 워낙 개봉기 영상이 유투브에 많이 있으니 딱히 특별한건 없습니다.
다만 제 갤폴드는 실버 색상인데 어디서 주워듣기로는 버즈도 실버로 맞춰서 들어있다고 했는거 같은데 화이트가 있었네요.
27일은 술약속때문에 괜히 폰 꺼냈다가 전국 1호 갤폴드 수리 후기.txt 같은걸 적을까봐
그 다음날인 28일에 술 다 깨고나서 박스를 까봤습니다.
오늘이 29일이니 실질적으로 폴드를 사용해본건 하루밖에 안되서 제목도 하루 사용기로 했습니다.
일단 하루 써보고 느낀 단점부터 써보려 합니다.
1. 접었을때 사용성은 애매모호
요즈음 폰들 추세가 '더 큰 액정! 더 큰 화면!' 이다보니 갤럭시 s는 전세대 갤럭시 노트 급 액정 사이즈로 나오고, 갤럭시 노트는 7인치를 향해 미친듯이 질주하고...
그러다보니 큰 화면에 익숙한 요즈음에 쓰기에는 갤폴드의 외부액정은 너무 작습니다
단순히 작은걸 떠나서 비율조차 변태비율이라 제작진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초기 기획은 전면 전체를 펀치홀 디스플레이로 덮는 변태비율이었다가 양심적으로 아니다 싶어서 타협한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말이 4.6인치이지 너무 위아래로 길쭉해서 카톡이나 문자, 전화 받는 정도는 무리가 없지만, 인터넷만 켜도 글자가 너무 작고 비율도 엉망이라 폰을 펼치게 만드는 답답함을 선사합니다.
2. 액정 내구도는 확실히 약해빠진
아직 접히는 유리는 양산품 수준의 물건이 없다보니 아직까지 내부 액정의 내구도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삼성의 권고사항도 손톱으로 세게 누루는것조차 허용하지 않고, 위 사진처럼 처음 개봉시 주의사항으로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실사용 반나절만에 빛의 각도에 따라 필름에 미세한 스크래치들이 쌓이는것이 보일정도라...
삼성의 공식입장은 시중의 액정보호필름을 부착하지 말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1년안에 70프로를 지원한다해도 기본적으로 액정 교체 비용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스X코 액정보호필름을 붙여야 했습니다.
27일에 물량이 한번에 풀려서 그런가 힐X쉴드, 스코X 둘다 오프라인매장에 재고가 없어서 전화를 몇번이나 돌린끝에 강변 테크노마트까지 가서 부착을 했네요.. (마감시간에 찾아갔는데 친절하셨던 사장님..리스펙!)
내부액정은 사이즈도 큰데다 접혀야하니 우레탄재질 필름밖에 선택지가 없어서 부착 난이도도 상당합니다.
사진처럼 베잴과 액보필름 사이에 공차도 거의 없어서 공임비 주고 부착서비스 받는게 속편합니다.
액보필름 재고가 동난는걸 보면 저 뿐만이 아니라 내부 액정의 내구도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3. 바지에 넣으면 흠좀무...
펼쳤을때 두께는 갤S10과 비교해 조금 더 얇은 느낌이지만
접었을때는 거의 흉기입니다.
이걸 뒷주머니에 넣는다면 어디 앉지를 못하고, 앞주머니에 넣는다면 흑형 코스프레(?)를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1세대...조차도 아니고 거의 기술실증기기 수준이니 사용성은 개나줬다지만...
평소에 폰과 지갑, 알러지가 심해 알러지약을 넣는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다니는게 습관이라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지만 보급시키기엔 갈길이 멀다는건 확실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폼펙터인 '폴더블 폰' 의 첫 작품인 만큼 기존의 기기들과 비교했을때 명확한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단점도 아니고 장점도 아닌 이질적인 요소들도 존재합니다.
1. 내부 액정의 주름
출시전부터 말이 많았던 내부 액정의 주름은...확실히 존재합니다.
눈에도 보이고, 만지면 미세한 굴곡의 차이를 느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주름때문에 사용하기 불편하냐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위 사진처럼 주름이 눈에 띄는것은 좌우롸 큰 각도를 주었을때 빛의 반사각이 커질수록 눈에 잘 띄지만, 실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정면으로 바라보았을때 어두운 화면에서도 주룸이 눈에 띄질 않습니다.
다양한 후기에서 폴드 주름이 너무 심하다는 의견은 실사용자의 의견이라기보다는 실사용자의 주변인들이 옆에서 구경하는 입장에서 주름이 눈에 띄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2. 쿼티 키보드
만약 천지인키보드 사용자라면, 폴드를 사시면 쿼티키보드에 익숙해지시는게 좋으실 겁니다.
외부 디스플레이애서는 천지인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내부액정에서 천지인 키보드 사용은 발암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너무 큰 화면이기 때문에 기본 쿼티 키보드조차 위 사진처럼 좌우 분할되어 표시됩니다.
폴더블 폰이 과거 피쳐폰시절처럼 위아래로 접는 형태로 나오는게 아닌이상, 지금과같은 형태가 표준이 된다면 쿼티키보드는 대세가 될 거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굳이 폰을 접어가면서 까지 얻으려 했던, 갤폴드만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거대한 내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휴대성의 한계점에 아슬하게 걸쳐있는 대화면
(삼성_플렉시블_디스플레이의_발전사.jpg)
갤폴드의 진가는 펼쳤을때 나타나는 7.3인치의, 아이패드미니급의 대화면에서 나옵니다.
인터넷, SNS, 영상시청이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의 흐름에 완벽히 부합하는 제품이 바로 갤폴드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용성이 기존의 태블릿으로 충족될 수는 있겠지만, 태블릿과 갤폴드가 차별화되는 점은 갤폴드는 접을수 있기 때문에 휴대성에서 압승을 거둔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태블릿이었다면 가방에서 꺼내야 했을것이 주머니에서 나올수 있다면, 경쟁조차 되지 않는 일방적인 게임일 수 밖에 없겠죠.
2. 삼성답지 않은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지금까지 삼성이 애플과의 경쟁구도에서 항상 뒤쳐지는것이 소프트웨어 경험이었습니다.
항상 어딘가 나사빠진 사용감에, 사후지원은 못미덥고, 언제 서비스가 종료될지도 모르는 이상한 컨셉들...
물론 LG를 보고 삼성을 보면 삼성이 선녀같아보이겠지마는 삼성의 경쟁상대는 애플이니까 LG는 논외입니다.
그리고 이번 갤폴드에서 삼성은 나름 제대로 준비를 해왔습니다.
기존의 갤럭시 시리즈도 여러 앱 사용을 지원하긴 했지만, 디스플레이 크기의 한계로 끽해야 앱 두개 띄우는게 한계인데다 사용감도 별로였다면
이번 갤폴드는 3개까지 개별 앱 사용이 가능하고,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깡패라 사용성도 괜찮게 나와줬습니다.
또한 외부-내부 디스플레이 사이의 연계는 정말...환상적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앱들이 아무런 딜레이없이 움짤처럼 제대로 작동하는데... 믿기지가 않아 몇번이고, 몇개의 앱을 사용해 해보고 해보고 또해봤지만 지금도 신기방기..
아직 화웨이 메이트x는 출시조차 안됬고, 비교대상이 로율뿐인데 각종 리뷰에서 보여주는 로욜의 모습은 시궁창 수준인걸 감안하면, 삼성이 폴더폰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아주 많은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는 카메라나 큰 배터리용량같은건 요즘 폰들의 기본소양이다보니 칭찬거리는 아닌거 같네요
사용일수가 쌓이고, 회사나 야외에서 사용시간이 누적되면 또다른 장단점을 찾아낼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갤럭시 버즈보다는 이번에 usb-c ANC 이어폰을 낼꺼였다면 그거나 넣어주지..같은 아쉬움도 있고, 삼성의 대기업답지않은 미쳐돌아가는 물류관리에대한 불만도 있지만, 그게 갤폴드 자체의 문제는 아니니 덮어두겠습니다.
총평을 내리자면 거진 10년전,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으로 발표하면서 휴대폰시장에 커다란 이정표를 남겼던 것처럼, 정말 오랜 시간 끝에 그에 준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새운것은 삼성이었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접는 휴대폰' 이라는 어찌보면 단순해 보이는 발상을 실현시키는데 엄청난 시간과 돈이 필요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휴대폰을 접는 시대를 열었다는점이 인상깊네요.
거기다 경쟁자를 자처하던 두 제품, 로욜은 시궁창스러운 쓰레기였고, 메이트X는 끝없는 연기를 반복하는걸 보면, 당분간 폴더블폰의 거의 유일무이한 제조사로서, 삼성의 퍼스트무버로서의 지위는 오래갈거같습니다.
2세대는 조금더 가격이 낮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