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눈물을 머금고 쓰고 있던 노트북을 팔았었습니다. 갑자기 큰 지출을 하게 되서 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가 돈이 다시 모여서,, 다시 노트북을 살까 했었어요. 처음에는 라이젠 달린 씽크패드를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만, 차라리
매인 PC나 작업 PC는 따로 있고, 이건 집에서만 쓰는건데, 큰 작업은 다른 PC에서 원격 붙어서 하던지 하고,,,
그냥 이건 저렴하고 특이한 제품으로 사보자.
라고 생각해서 떡하니..
서피스 고를 사게 되었어요.
사양은 뭐 대충 아시다시피 펜티엄 골드 4415y 프로세스에 4GB 램, 64GB eMMC가 달린 제품입니다. 전에 쓰던 노트북이 스카이레이크 i7에 램 8G였는데, 다운그래이드 한 샘이긴 합니다, 그리고 요즘 핫한 인텔 CPU 게이트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저성능 제품군이기도 하고, eMMC 저장소라서 느립니다. 4GB램은 요즘 안드로이드 폰도 이미 가뿐히 넘긴 사양인데...
왜 이걸 샀느냐,,, 1. 느려봤자 어차피 큰 작업은 거실에 있는 매인 PC에서 원격 붙어 할꺼다, 2. 어차피 내 정보 이미 공공재인거 같다. 털어봤자 의미 없다. 3. 가격이 49만원이라고 쓰고 50만원이라 읽지만, 일단 저렴하다!
라는거였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 답게 제품 마감도 그렇고, 같이 쓰는 타입 커버(별매)와 서피스 펜(별매)의 퀄리티가 다른 제품군에 비해 훨씬 좋은것도 알고 있었고, 마트 가서 봤을떄 그렇게 나뻐 보이진 않더라구요.
산건 이렇게 샀습니다. 49만원 짜리 서피스 고 본품과, 서피스 팬(별매), 서피스 타입 커버(별매)
서피스 팬은 단품이 12만원쯤이었는데, 쇼핑몰 이벤트로 뭐랑 같이 끼워 사면 5만원으로 해주네요. 타입 커버는 그런거 없습니다. 근데 타입 커버는 꼭 필요하니 같이 샀고, 펜은 있으나 없으나이지만, 없는것 보다는 있는게 좋겠지요.
언박싱 사진은 열심히 찍었으나, 어차피 필요한건 본품들입니다. 열심히 까서 셋팅 완료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정리를 하자면,
1. 그렇게 무겁지는 않지만, 타입 커버랑 같이 쓰면 800g 대여서 태블릿 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래도 크기는 작으니 인정
2. 팬티엄 골드 4415y가 생각보다 반응속도에서 꿀리지 않는다. 누르면 늦게 반응하고 이런건 인텔 종특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더라. 근데 4GB RAM은 확실히 부족하다 인터넷 탭 몇개 켜놓으면 3.7GB까지는 기본으로 먹는다. 64GB 저장소도 부족하다. 윈도우 업데이트 한번 하니까 남은 공간이 20GB이더라.
2-1. 사실 8GB RAM에 128GB PCI-ex기반 SSD가 달린 상위 제품이 있는데, 가격 차이가 무려 20만원이나 납니다. 앞에서 얘기한대로, 주 작업 PC들은 따로 있다보니, 원격제어 정도만 원활하면 충분하다 생각했기도 했고, 대충 10만원은 SSD 업글, 10만원은 RAM 업글 가격이라고 치면, 굳이 그 가격에 높아질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더라구요. 결과적으로 뭐 상위 모델이 좋은건 사실이지만, 4GB모델도 용도에 따라서는 괜찮긴 하겠구나... 싶네요.
2-2. 근데 발열 하나는 죽여줍니다. 카메라 밑 부분이 장난 아닌데, 그기에 AP가 있는 모양입니다? 윈도우 업데이트 하거나 뭐 작업을 조금 했다 치면 열이.... 쿨러가 따로 있는것도 아니니, 결과적으로 쓰로들링 작렬합니다.
3. 확실히 마감이 좋다. 퀵스텐드부터 남다르고, 타입 커버도 의외로 엄청 좋고, 서피스 펜도 만족. 단, 서피스 펜은 호버링시 반응이 끊기며, 누를때 꾹 눌러야 마우스 클릭으로 반응한다, 타입 커버는 키감이 엄청나게 좋은데 키 자체가 작아서 장시간 타이핑시 손목 무리 온다. 터치패드랑 터치감은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 답게 왠만한 고급 노트북, 태블릿 수준.
4. 이 제품은 윈도우가 다 망친 제품이다. 태블릿 모드 윈도우에서 입력 씹힘, 터치 씹힘은 기본이고, 조작에 일관성이 전혀 없다. 반응속도는 그렇게 느리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한박자 늦을때는 짜증 난다. 앱이 없으면 레거시 프로그램이라도 태블릿 모드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답이 없다. 그냥 포기하고 느트북으로 쓴다면 오히려 편해진다.
5. 저성능이라서 베터리 방어는 꽤 되는 편, 하루동안 베터리로 써 본 결과, 대기모드에서 베터리 거히 닳지 않으며, 문서 작성, 웹서핑 용도로 사용시 한시간에 대략 25% 정도 소비. 이정도면 광고의 9시간은 구라고, 대충 5시간 가량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써봐야 알 것 같지만 일단 감상평은 이정도만 해도 충분히 정리 됬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Type C 멀티 허브 사서 모니터랑 키보드랑 마우스 원래 쓰던걸로 연결하는것 부터 해야 제대로 써보겠네요... ㅠㅠㅠ 지금은 USB 메모리 조차 꼽을 수 없네요. Type C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