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저라면 깨진 신뢰때문에 구매하지 않을 것입니다. G3, G4에서 벽돌현상을 워낙 호되게 겪은 터라 구매하기가 꺼려지더군요. 솔직히 V20, V30 같은 기기는 메리트가 있고, 잘 만들어져서 사봄직 하다고 느꼈지만 또다시 골치썪을까봐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또한 독점시장이 아니기때문에 국내에선 삼성과 애플이란 대체제가 존재하며, 해외로 눈을 돌리면 같은스펙에 가격이 낮은 수많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해외폰이라 구매도 불편하고, NFC, VoLTE와 같은 기능이 완벽지원되지 않는 불편함, 백도어의 위험성, AS의 불편함 등 굉장히 많은 난관이 있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모든걸 용서하지요.
잠재적 소비자 중 위 불편을 원하지 않는사람은 국내제품을 구매하고, 감수하고 싼 가격에 살 용의가 있는사람은 해외폰을 삽니다. 그런데 국내제품을 사려고 보니 LG제품에서 돈을 조금 더 주면 삼성과 애플이 있네요.
G6, V30을 내면서 부족한 스펙이지만 기본기는 다시 갖춰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스펙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지만 최소한 스마트폰이 벽돌이 되던 시기는 지났거든요. 지금 LG에게 필요한것은 신뢰를 회복할 기회지요. 그러나 판매자체가 안되면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까요.
저였다면 중가 라인업인 X시리즈를 다 걷어치우고 G시리즈를 60만원대에 출시했을겁니다. 혹은 플래그쉽 가격대를 지키기 위해 G시리즈를 한번 쉬고, X인척 하는 G시리즈를 60만원대에 냈을겁니다. 그러면 최소한 해외폰 플래그쉽을 사는 사람과 LG 삼성간 고민하던 사람은 LG폰을 살거니까요. 제품에 자신이 있다면 그 구매층이 LG폰이 많이 나아졌다고, 괜찮고 좋다고 느낄 것이고 다음 시리즈의 구매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져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더 큰 노력, 혹은 리스크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눈에 보이는 원가절감으로 적자폭을 낮추려는 행태는 마뜩치 않을 따름입니다. 매번 무선사업부에서 적자가 난다고 합니다만, 박리다매 전략을 시도조차 안하는 고고한 자세로는 앞으로의 미래가 보일 수 밖에 없네요.
국내는 유독 중급형 스마트폰의 설 자리가 애매한것 같아요. 가격이 왕창 싼것도 아니고(외국보다 출고가 비싸다는 뉴스는 이미 여러번 나왔죠) 그 돈이면 고급형을 사는게 차라리 나으니, LG 입장에선 죽이되나 밥이되나 일단 플래그쉽부터 공략할 수밖에 없지 않나.
스펙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가격 비슷한데 스펙이 떨어지면 별로 사고 싶지 않죠. 안정성? 신뢰? 이게 없으면 그건 제품이 아닌 폐기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