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트2를 놓아줄 때가 되었습니다. 2016년 말에 출시된 기기고, 2017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27개월을 사용한 상태입니다. 게임을 안하다 보니 성능상 부족함은 딱히 없었습니다. 스냅 821, 4GB메모리, UFS스토리지니까 지금으로 치면 대략 중급기정도는 되겠네요. 배터리는 1년에 한번씩 교체해줘서 항상 길게 쓸 수 있었죠. 그런데 화면이 문제입니다. 미노트2는 LG POLED를 사용했는데, 이게 2년즈음부터 번인티가 나기 시작하더니, 3개월이 더 지난 지금에 와선 꽤 심해졌습니다.
보통 번인하면 같은화면이 고정됨에 따라 화면 색상이 바뀌는걸 생각할겁니다. 물론 이것도 처음엔 상단바 번인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정도의 약한 번인으로는 사용상 크게 지장이 없죠. 문제는 화면 전체가 격자형으로 탔다는겁니다. 이전엔 회색화면에서 티가 좀 나는 상태였다면, 지금은 좀 심해져서 흰색 화면에서도 격자가 눈에 보입니다. 여기에 잔상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키보드 한번 올렸다 내리면 자국이 남네요. 맙소사...
세대로 보면 미노트2에 탑재된 OLED는 GFLEX2의 그것과 같다고 합니다. 아득하죠? 그리고 6개월 후 출시된 LG OLED 기기가 바로 V30입니다. 만일 세대가 동일하다면, V30에도 비슷한 형태로 번인이 나타날 것 같네요. 물론 생각이 있다면 개선품을 넣었을 것이고요.
화면을 교체할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일단 화면 가격이 11~13정도 하고, 디스플레이와 프레임의 접착 완성도를 생각하면 단일 디스플레이보단 그냥 프레임에 붙은 반본체(?)형태를 구매하는게 낫습니다. 그럼 13~15만원정도 하는데, 이정도 가격이면 사실 5만원정도 더 주면 미노트2 중고를 구할 수 있습니다. 기기 자체가 감가도 많이 된 상태라 저만큼의 돈을 주고 수리할 유인이 없네요.
사실 OLED기기를 처음 쓰는것은 아닙니다. 이것 이전에 사용했던 베가 아이언2도 삼성 AMOLED를 사용한 제품이었고 2년을 썼지만 끄덕없었거든요. 그래서 제 사용패턴이면 3년정도는 가능하지 싶어서 배터리를 교체했던건데, 아니었나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