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구르다가, 구석에서 튀어나온 바퀴벌레마냥 뜬금없이 레노버 Vibe Shot이 생각났습니다. 뭐 그렇다고 진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건 아니고..
ZUK Z2는 카메라가 기대만 못하니 어쩌니 하는 건 일단 논외로 치고, 30만원 중반은 잡아야 하니까 선뜻 지르기엔 살짝 미묘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Vibe Shot은 LTE 버전 기준으로 현재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가가 20만원 쯤 되네요. 타오바오는 더 싸긴 하지만 운송비를 더해야 하니 20만원 될 듯.
지문 인식 센서는 없고 USB 타입 C도 아니고 배터리 교체도 안되지만, 이름에 나온대로 카메라 스펙 자체는 나름 괜찮고, 크기 알맞고 해상도 쓸만하고 CPU나 램 저 정도면 괜춘하다 싶은데.
문제는 케이스 종류가 매우 한정적이네요. 지금 다른 건 다 포기해도 카드를 꽂아 다니는 케이스는 포기할 수 가 없는데, 이런 형태의 케이스는 한국에서만 인기가 높은듯요.
물론 지갑 형태의 케이스야 많지만 이건 쓸 때마다 커버를 열어야 하니까요. 폰을 쳐다보기만 해도 화면이 켜졌음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매번 커버를 여는 걸 좋아할리가.. 커버 열고 덜렁거리는 채로 카메라 쓰기도 불편하구요.
그냥 소프트 젤리 케이스 비슷한거 옆을 좀 살짝 터내서, 케이스와 폰 사이에 카드를 꽂아두는 만행을 저질러야 하는건가..까지 생각하니 모처럼 달아오른 지름욕구가 사라지네요.
이렇게 어영부영하다가 홍미 프로나 갤럭시 노트 7 나온 후에나 다시 생각할테고, 그때쯤 되면 또 다른 핑계를 되면서 IFA 발표 시즌까지 기다리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