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가면 로밍을 따로 신청하진 않습니다. 현지 유심을 사서 남는 폰에 끼워다는 걸 더 선호하지요. 어쨌건, 한국 유심이 끼워져 있는 메인폰은 현지에서도 작동은 합니다. 그래야 급한 연락이 오면 받지요.
이 경우 해외에 도착해서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는 순간 문자가 주루룩 옵니다. 외교부 영사 콜센터에서 잔소리를 늘어놓고, 통신사에서 로밍 관련 안내를 몇 개 보내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문자가 하나도 오지 않았어요. 마누라는 문자가 왔더군요. 둘 다 통신사는 같습니다. 따라서 통신사 문제는 아니고 핸드폰 기종이나 설정의 문젠가 했는데, 몇 주 전에 중국 갔을 땐 또 그런 문자가 왔거든요.
한번 마누라한테 전화를 걸어보라 했더니 '연결이 되지 않아 어쩌구 저쩌구' 하는 안내가 나오네요. 분명 핸드폰은 켜져 있고, wifi로 연결해서 할짓 다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쯤에서 설정을 보니 저는 KDDI로, 마누라 폰은 소프트뱅크로 연결돼 있었어요. 이걸 소뱅으로 강제로 바꾸고 재부팅하고 나니 그제서야 전화가 오고, 방금 걸리지 않았던 전화의 해피콜 문자도 오네요.
이게 U+용으로 나온 갤럭시 S8의 주파수와 일본 KDDI 통신사가 맞지 않아서 그런건가 생각이 되는데 그걸 알아보려면 주파수를 찾아봐야겠죠. 그건 귀찮고.. 그런데 왜 KDDI로 잡은건진 모르겠네요. 옆에선 소뱅으로 잡는데.
이후로는 문자도 연락도 잘 오더군요. 일본에서 혐한 시위한다고 조심하라는 외교부 안내 문자도 오고요. 하지만 일본에 도착해서 받았어야 할 안내 문자들은 오지 않았어요. 그 사이에 뭔가 연락이 왔으면 그건 알 방법이 없겠군요.
이렇게 현지 유심 굴리는 폰을 따로 쓰고, 메인 폰의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작년에 출국했을때 굴지의 CPU 유통사 홍보하는 회사가 바이럴한게 걸려서 그냥 조용히 삭제하고 메일 보내고 말았더니만, 제가 일본 나간 사이에 전화를 했었거든요. 그걸 전화해서 뭐라고 했을까 궁금한데 뭐 그 후로는 연락도 없고, 메일 보냈더니만 대꾸도 없더군요. 비행기 타고 있을 때 걸려오는 연락은 못 받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고..
그럼 전화기 한대로 현지심으로 인터넷 하고 한국심으로 한국서 오는 연락받고 다 가능해서요.
현지심폰 + 한국심폰 두개 들고다니면 불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