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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스마트 :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과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에 관련된 이야기, 소식, 테스트, 정보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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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상당히 길고 사진이 많습니다. 열람 시 주의해 주세요.*

 

 

이 글에는 아이폰 사용기와 더불어 스마트폰과 그 기업들에 관한 제 장황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아이폰 13 프로가 어떤지 알고 싶으신 분께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어요. 그 기회가 다가왔으니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이 글은 작년 10월, 그러니까 21년에 작성하던 내용이었습니다. 단순한 사용기라기엔 너무 개인 소관이 많다고 생각되어 게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고,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지요. 그래서 묵혀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2년 현재 삼성의 GOS 이슈가 터지면서 다시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죠. 따라서 작년 치 글과 올해 글이 혼재되어 있어 조금 난잡할 수 있습니다.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아이폰 13 프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기기 자체의 완성도는 정말 좋아요. 살아생전 처음으로 아이폰을 만져보지만 적응하는 데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몇몇 타협 불가능한 부분만 빼면요.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전반부에는 아이폰 사용기, 후반부에는 제 생각을 담았습니다. 리뷰만 보고 싶으신 분은 앞부분만 보셔도 됩니다.

 

 

읽기 전에

 

 

저는 가능한 중립적인 시점에서 모든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만, 그럼에도 주관적인 견해가 잔뜩 녹아든 글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제 경험과 여러분의 경험은 다르고, 생각도 다르니까요. 제가 좋다고 여기는 부분이 누군가는 싫을 수 있고, 그 반대 역시 성립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공신력이 있거나 특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돈을 받고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부디, 제가 특정 부분을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발언한다고 해서 그것을 이용하는 유저층 전부를 모욕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평생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다 아이폰을 접한 사람"으로서, 그 경험을 토대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이폰 13 프로를 한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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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했습니다. 21년 10월 08일 당일에 칼같이 배송이 왔습니다. DHL 코리아에서 왔네요.

 

박스 포장은 골판지가 꽤나 견고하단 것 외에는 크게 특별할 것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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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자랑스럽게 발표한 친환경 포장답게 스티커만 벗겨내면 바로 개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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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안에도 역시 박스만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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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가져와서 한번 꺼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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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도 역시 쉽게 뜯을 수 있는 포장으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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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메뉴의 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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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C타입 케이블과 SIM카드를 교체할 때 필요한 핀 하나. 구성품의 전부입니다. 

 

충전기는 당연히 없습니다. 솔직히 당황했지만, 집에 C타입 고속 충전기는 많으니 불행 중 다행입니다. 그래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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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종이 재질의 보호필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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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건들과 크기 비교. 촬영중인 갤럭시 A90과 비교해 봤을 때 가로는 거의 똑같고 세로 길이가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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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판을 자세히 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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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툭튀, 일명 인덕션 렌즈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땐 정말 싫어했는데, 실물을 보니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구작 아이폰들에 비하면 못생긴 것은 맞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두껍네요. 사용하다가 흠집이라도 나는 게 아닌 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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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테두리에는 금속 재질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매우 이쁘고 고급스럽지만, 지문이 기가 막히게 잘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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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필름을 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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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감상은 "견고하다" 였습니다.

 

저는 플랫한 디자인을 정말 좋아합니다. 갤럭시에서는 볼 수 없는 매끄럽고 튼튼한 프레임이요. S 시리즈 대신 A90을 썼던 이유도 엣지 디스플레이가 싫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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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는 스피커와 라이트닝 단자가 있습니다. 라이트닝 단자 모양을 처음 봐서 C타입 단자가 들어가는 줄 알고 좋아했었습니다.

짜게 식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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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툭튀는 대략 이정도입니다. 메인 프레임이 한번, 렌즈 프레임이 한번, 렌즈가 한번. 총 3회분의 돌출입니다.

 

앞에 카툭튀가 나쁜지 모르겠다고 했던 말 취소합니다. 후면 디자인 밸런스가 렌즈 때문에 붕괴했네요.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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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인치, 2532 x 1170 해상도, 무게는 203g. 장시간 한 손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206g의 A90을 사용하던 저에게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아져서 더 들고다니기 편해졌어요. 하지만 객관적으로 다소 거부감이 드는 무게인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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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을 옮겨봅시다. 정 든 SD카드와는 작별을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데이터는 이미 다 백업해 놨으니 문제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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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처음 써 보는지라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도 안드로이드에서 데이터 이동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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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구레한 기본 설정을 모두 마치고, 곧바로 아마존에서 직구한 강화필름과 케이스를 장착했습니다.

 

이쁜 케이스가 많지만 저는 역시 매트 계열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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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둘러싸는 케이스 구조 덕분에 그나마 카툭튀가 좀 덜해보이네요.

 

 

 

장점

 

 

아이폰에 익숙해지는 반 년 간의 시간동안 많은 것들을 시도해 봤습니다. 대부분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지만, 불편한 것도 많았습니다. 그것들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는 역시 좋은 문명입니다. 눈이 편하네요. 앞으로 모든 휴대폰이 고주사율을 기본으로 탑재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13 프로의 경우 10~120Hz의 가변 주사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애플답게 ProMotion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죠. 화면에 변화가 없을 때는 최대 10Hz까지 내리는 것인데, 반년 넘게 사용하면서 주사율이 급변한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굉장히 효율적인 절감 기술이라고 느껴집니다.

 

두 번째, 배터리가 오래 갑니다. 정확히는 저부하 환경에서의 전력효율이 굉장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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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제가 바깥에서 매일매일 사용한 뒤 측정한 배터리 사용량입니다. 게임, 이를테면 원신처럼 높은 사양의 앱을 구동할 때는 꽤 빠르게 닳지만, 인터넷을 보고 있으면 퍼센티지가 거의 떨어지지 않아요. 밤에 인터넷을 보고 있을 땐 2~30분을 써도 1% 닳을까 말까 한 수준입니다. 저전력 모드를 켜면 더 하고요.

 

프로 13의 배터리 용량은 3,095mAh로 이전에 쓰던 휴대폰인 갤럭시 A90의 4,500mAh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용량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은 훨씬 오래 가능하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몇 년 뒤에는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요. 지금부터 관리를 잘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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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의 성능 상태도 내부 설정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년 동안 사용했지만 여전히 100%를 유지 중입니다. 최대한 배터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충전 습관을 유지한 덕택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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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제가 써 본 모바일 기기 중에서 가장 매끄럽고 부드럽게 돌아갔습니다. 단순히 프레임이 높다 정도가 아니고 인풋 렉이 아예 없는 수준이에요. 터치 반응도 빠르고, 콘솔 게임 하는 것 마냥 모든 게 그냥 잘 작동합니다. 이전에 잠깐 사용해본 노트 20 울트라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건 그것보다 발열도 조금 적고 여러모로 더 낫다는 느낌입니다. 프로 맥스는 얼마나 좋을지 궁금하네요.

 

무엇보다 해상도가 그대로에요. 이게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삼성의 경우 GOS 때문에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해상도가 훨씬 낮게 나옵니다. 스크린샷 등을 찍을 때 확연하게 드러나죠. 그럼에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유지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애플 칩의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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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USB 이더넷 연결도 알아서 잘 됩니다. 안드로이드에선 11부터 제공하는 기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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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저는 카메라에 대해서 그다지 잘 아는 편이 아닌지라 자세한 스펙 비교나 기술적인 설명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과 영상을 빼놓으면 위의 장점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정말 많은 사진을 찍고 저장하잖아요. 그러니 실 사진으로 비교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성능은 A90에 비해서는 월등히 뛰어나고, 삼성의 플래그십 기기와 비교해 봤을 때는 그렇게 큰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제가 막눈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요. 그리고 솔직히 이정도로 좋아졌으면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덕분에 중저가형 카메라 시장이 전멸하였고, 고급 DSLR로 찍은 사진도 보정 없이 얼핏 봐서는 폰카와 비슷하잖아요. 물론 전문가의 손길과 기술이 합쳐지면 후자가 당연히 압도적이죠.

 

아이폰으로 찍은 몇 장의 사진들을 보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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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시속 80km 정도로 이동하며 찍었습니다.

 

삼성폰 카메라의 경우 사진이 전반적으로 날카롭고 풍부한 색채가 돋보이게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정도가 지나쳐서 거의 원색에 가까운 사진들이 나오기도 하죠. 그에 비해서 아이폰 카메라는 삼성에 비해 색감을 절제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샤픈 효과를 덜 쓰는 것인지 일부러 뭉개는 것인지 외곽이 둥글둥글한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따라서 고배율 확대를 해 보면 삼성쪽이 조금 더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개인 취향의 영역이니 특별하게 결론은 내지 않겠습니다. 두 카메라가 지향하는 뱡향이 다른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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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자동으로 입혀주는 블러 처리가 꽤나 훌륭합니다. 사람이 직접 포토샵으로 만지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아웃 포커싱을 순식간에 만들어 주네요. 가까이 들여다보면 뭉개지는 부분이 꽤 있긴 합니다만, 흔히 말하는 '감성'적인 영역으로의 사진은 충분히 손쉽게 찍을 수 있겠습니다.

 

꽤나 화제가 되었던 시네마틱 촬영 기술 역시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실제 영화 세트장처럼 아주 부드러운 포커싱 조절이 가능하고, 색조와 프레임 조절이 알아서 잘 됩니다. 다른 건 몰라도,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꽤 볼만한 사진과 영상을 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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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가 느낀 감상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아이폰은 훌륭한 완성도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각종 편의를 사용자에게 '알아서' 제공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터치 제스처에서부터 아이폰의 설계 사상을 알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작업과 앱 구동을 제스처 한 두번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넘기면 날씨,캘린더가 바로 반겨주고, 따로 지정하지도 않았는데 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고, 배터리는 어떤 기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즉시 보여줍니다. 다른 설정들 역시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정말 간편하게 만지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들은 아이폰만의 유일한 장점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전부 다 되는 기능이지요. 하지만 그것들이 그냥 알아서 잘 작동한다는 것, 그리고 굉장히 미려한 디자인으로 알기 쉽게 보여준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기본 앱에 광고가 없다는 것도 한 몫 합니다.

 

 

 

단점

 

 

하지만 이렇게 장점만을 느꼈다면 제가 글을 이렇게 길게 쓰지도 않았겠죠. 그냥 덮어놓고 아이폰 사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 유저였고, 문제는 거기에서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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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키보드. 숫자키가 스페이스 바 왼쪽에 따로 할당되어 있는게 너무 불편합니다. 미니 키보드 중에서도 극단적으로 레이아웃을 줄인 키보드를 쓰는 느낌이에요. 언어 변경 키도 제 엄지가 쉽게 닿지 않는 위치인 좌측 하단 구석에 있어서 타이핑에 익숙해 지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이건 제가 익숙해져야 하는 문제니까 크게 불만을 갖지는 않습니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정 안 되겠으면 서드파티 앱을 깔면 된다고는 하는데, 그렇게까지 쓰고 싶지는 않고요. 반년 정도 사용한 결과, 여전히 가끔씩 오타는 발생하지만 그런대로 빠르게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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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보관함. 메인 화면에서 우측으로 살짝 밀면 곧바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제가 설치한 앱들이 알아서 잘 정리되고, 종류별로 묶여 있습니다. 하지만 기타 항목에 게임과 음악, 지도 앱이 들어가 있는 게 좀 어색하네요.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안 됩니다. 앱을 드래그하면 곧장 메인 화면으로 가버리고, 상세 설명을 봐도 앱 삭제 / 공유 / 홈 화면 추가 밖에 없어요. 그럼 새로운 폴더를 만들어서 거기에 집어넣어 볼까요? 그것도 안 됩니다. 그 와중에 새로 추가된 항목과 제안 탭이 거슬리는군요. 저는 제가 직접 분류를 하고 싶은데요. 안타깝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저렇게 써야 해요. 여기에서 제가 건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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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상단을 내리면 나오는 이 화면에서도 다양한 기능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네요. 계산기가 들어가 있는 건 정말 신의 한 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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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곳은 따로 제공하는 와이파이가 없기 때문에 휴대폰을 통해서 핫스팟을 자주 연결합니다. 좌측 상단의 그룹을 꾹 누르면 핫스팟 버튼을 불러올 수 있죠. 하지만 매번 화면을 내려서 저 부분을 누르고 접근하는것이 귀찮네요. 자주 쓰지 않는 비행기 모드와 순서를 바꾸고 싶네요.

 

안 됩니다. 이 순서는 고정이에요. 바꿀 수 없습니다. 상세 정보를 봐도 그 기능의 정보가 나오고, 순서를 바꾼다는 선택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이폰 기본 설정에 있는 걸까요? 아니요. 그냥 저렇게 써야 해요. 여기서도 제가 건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밖의 시시콜콜한 기능들, 이를테면 메인 화면에 있는 앱의 위치를 아래로 내린다던지, 우측 정렬을 한다던지 하는 것들 모두 애플이 정해놓은 규격만을 따라야 합니다. 아무것도 제가 건드릴 수 없어요. 오직 사용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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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근 항목과 즐겨찾는 항목, 제가 찍은 사진들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장소까지 보여주는군요. 재밌는 기능입니다. 밑으로 스크롤 해 보면 셀카와 찍은 사진들의 유형까지 알아서 분류해 줍니다. 좋네요. 그럼 이제 안드로이드에서 찍어놨던 앨범들을 옮겨볼까요.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튠즈를 이용해서 외부 사진을 넣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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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하나도 안 된 상태로 마구잡이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상하네요. 전 분명 업로드 할 때 완벽하게 폴더 분류를 했는데요. 정작 아이폰에서는 폴더 자체가 사라져 있습니다.

 

그럼 아이폰에서 앨범을 분류한 뒤 다시 아이클라우드로 백업하면 될까요?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던 사진들을 다시 정리해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도 안 되네요. 제가 미리 해 놓은 폴더 정리를 완벽하게 무시하면서요. 그럼 앨범 기능의 존재 의의는 뭐죠? 컴퓨터와 USB로 연결해서 봐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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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서는 이렇게 나오네요. 그간 찍었던 사진들이 자기 멋대로 날짜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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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지우는 것도 안 되네요. 2014년 9월에 찍은 사진은 넣은 적이 없는데요. 폴더 안에도 아무것도 없어요. 웃긴건 사진을 컴퓨터로 빼는 건 되는데, 안으로 넣는 건 또 안 됩니다. 막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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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폰 서드파티 앱을 이용해서 모든 사진을 하나 하나 다시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아이폰을 쓰는 지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사진 앨범 정리나 분류는 어떻게 하고, PC랑은 어떻게 주고받냐고요. 돌아온 답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런 걸 안 한답니다. 심지어 그걸 왜 하냐고 되묻더군요. 가만히 냅둬도 알아서 아이클라우드에서 사진 다 백업하고 정리해 주는데 구태여 건드릴 필요가 있냐는 말이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기계가 다 해주면 사람이 할 일은 없지요.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이미 십 수년간 제가 직접 폴더를 만들어서 카테고리화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그것이 제게 있어서 최고로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이제 와서 그것을 바꾸려고 들면 오히려 더 불편하고 비효율적이죠. 일평생 좌측 하단의 윈도우 키를 써 왔는데 하루 아침에 중앙으로 옮겨가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발한 것과 같아요. 일종의 경로 의존인 셈입니다.

 

결국 반년이 지나고 아이폰은 윈도우나 안드로이드처럼 실제로 폴더별로 파일을 구분하여 따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 분류 방식은 영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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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0에서 사용하던 SD 카드 내부의 모습입니다. 사진과 영상, 기타 작업물들을 폴더별로 정리했고, 그 내부에도 세부적인 폴더 정리가 되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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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폴더 내부에는 이렇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진 앱에서 볼 때는 전부 하나의 폴더로 보이지만, PC와 파일을 주고받을 때 특정한 부분을 즉시 빼낼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아이폰에서는 이러한 작업이 불가능한 겁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해결책은 NAS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아예 외부 서버를 만들어서 아이폰과 PC를 간접적으로 잇는 거죠. iCloud를 사면 되는 문제 아니냐고 반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독형 서비스가 범람하는 요즈음 가랑비에 옷 젖듯 빠져나가는 구독비를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정기적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윈도우 데스크탑 환경에서 사용하는 아이클라우드/아이튠즈가 정말 불편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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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에 필요한 사진들을 정리해둔 모습입니다. 안드로이드였으면 케이블 하나로 끝날 문제였는데, 덕분에 몇십만 원을 들여서 NAS를 구축하게 되었네요. 사실 언젠가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으니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이건 후술하겠지만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집니다. 먼저,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앨범을 구입하거나 아예 CD를 사서 추출하여 듣죠. 따라서 대부분의 음원이 제 컴퓨터에 들어있고, 그 중 절반 정도는 FLAC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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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음악 저장용 스토리지도 따로 있습니다. 요건 NAS에 저장된 백업본이고, 데스크탑에는 2배 정도 더 있습니다. 실제로 듣는 곡은 3천 곡 정도밖에 안 되지만 어쨌든 상당히 많은 숫자입니다. 그래서 아이폰을 살 때도 이 점을 고려해서 512GB 용량으로 골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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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아이폰에 직접 집어넣으려면 아이튠즈를 깔아서 폰과 연동 후 집어넣어야 합니다. 제가 주로 듣는 곡들만 선별해서 넣어 봤습니다.

 

동기화가 끝난 뒤 아이폰을 들여다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제가 아이튠즈에 올렸던 용량과 실제로 들어간 용량이 다릅니다. 앨범 수도 턱없이 부족해요.

 

한참을 헤매다가 알아낸 충격적인 사실은, 애플은 FLAC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습니다. 최소 10년 전 부터 다른 폰들이 전부 지원하는 무손실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몇천 개의 음악들은 다 못 듣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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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찾아보니 애플은 무려 'ALAC'라는 독자적인 무손실 코덱을 지원하느라 FLAC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아주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구조적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결국 독자 코덱을 위해서 일부러 FLAC 지원을 막았다는 결론밖에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꼬우면 애플 뮤직 결제하라는 걸까요? 1만 개가 넘는 곡들을 포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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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날 새벽, 저는 가지고 있는 모든 FLAC 앨범을 일일이 MP3와 ALAC로 변환하였습니다.

 

정말로 하루가 꼬박 걸렸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아이폰을 써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플립 3가 그렇게 눈에 아른거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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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모든 앨범들이 제 자리에 잘 들어가 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지만, 앞으로도 쭉 지원할 생각이 없다면 제가 맞추는 수밖에 없죠. 어쨌거나 다시는 하기 싫은 작업입니다.

 

 

 

요약

 

아이폰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모바일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며, 사소한 설정 같은 것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 최고의 고객입니다. 지금 당장 13 프로나 13 프로맥스를 구매하세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곧 나올 14도 좋겠죠.

 

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고 자주 공유한다. 음악은 스트리밍이나 유튜브로 듣는다.


= 마찬가지로 최고의 고객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하신다면 금상첨화. 아이폰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이런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폰으로 음악을 자주 듣지만 스트리밍은 쓰지 않는다.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앨범이 많고, 그 중 대부분은 무손실 음원이다.


= 가지고 계신 모든 음원을 ALAC로 변환할 각오를 하시거나, 괜찮은 DAP를 하나 들이세요. 저는 전자를 택했습니다.

 

폰과 윈도우 데스크탑을 자주 연동하며 파일을 업/다운로드 한다. 작업한 것들은 꼭 내 방식대로 분류해야 한다.


= 이게 접니다.

 

 

 

결론과 사족

 

세상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만들어낸 무수히 많은 스마트폰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삼성이나 애플 말고도 정말 다양한 회사가 저마다의 기기를 생산하죠.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지만, 근원을 따져보면 결국 두 가지 선택지로 수렴합니다. 안드로이드냐,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애플 OS를 쓸 것이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어느 한 쪽을 선택했을 것이고, 그 중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맨 처음 선택한 진영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그것이 편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자신이 여태까지 익숙하게 써 왔던 것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환경으로 이주한다는 것은 그렇게 쉽사리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니까요. 이것은 비단 휴대폰 뿐만이 아니라, 다른 상황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이사를 한다던가, 직장을 옮긴다던가, 더 나아가선 국적을 바꾼다던가 말이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제가 이번에 그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상에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처음 태동할 때부터 안드로이드, 정확히는 삼성폰만을 사용해 왔습니다. 기기도 많이 바꿨고, 도중에 강제로 교체당하기도 하였지요. 네, 노트 7은 여전히 훌륭한 기기라고 생각하지만, 문자 그대로 불타 없어지고 말았으니까요. 저는 그 뒤로도 계속 삼성폰을 썼습니다. 왜냐면 제 시점에서 휴대전화란 오직 안드로이드 뿐이었고, 아이폰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불편한 것 하나 없고 모든 게 잘 되는데 왜 굳이 낯선 곳으로 이주해야 하냐고 생각했죠.

 

그런데 왜 이제와서 아이폰 13 프로를 170만 원이나 주고 사 왔을까요.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삼성한테요. 삼성의 회사 기조전략은 '패스트 팔로워' 이었습니다. 시장에 새로운 기술이 태동하면 그것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벤치마킹 하여 더 좋은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입니다. 이것은 삼성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기업과 국가에도 해당되죠. 6.25 이후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이 전략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그 일본은 마찬가지로 미국을 대상으로 이 전략을 채용해서 경제대국 2위에 오르기도 하였으니까요.

 

삼성은 아이폰을 출시하여 전세계인들에게 충격을 가져다 준 애플을 상대로 이 전략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부터 이어져 오는 각종 소송분쟁도 거기에서 비롯된 충돌이죠. 저는 그것이 나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투자 대비 확실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훌륭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시선에서 이는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삼성폰은 22년 현재 LG도 모바일 사업을 접고, 구글의 픽셀 폰은 기약이 없는 상황 속에서 화웨이, OPPO 등의 중국제 기기와 함께 몇 없는 안드로이드 선택지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회사가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10년 넘게 같은 회사의 폰만 써온 저에겐 그 정도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사소한 것부터 살펴봅니다. 지금 휴대전화에는 3.5mm 단자가 없습니다. 코드리스 이어폰이 대세가 된 현재에는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이지만, 당시에는 그 반발이 엄청났습니다. 당장에 비싼 돈 주고 사온 이어폰과 헤드폰을 갑자기 휴대폰에 쓸 수 없게 된다면 그 상실감은 어떠할까요. 


물론 단순히 그것 하나만으로 무작정 "삼성이 애플을 따라해서 3.5mm 단자를 없앴다"고 힐난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고급 오디오 시장은 이제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는 실정이고, 갈수록 얇고 미세화되는 스마트폰 설계에 방해되기도 할 겁니다. 빼는 게 맞겠지요. 하지만 삼성은 당시에 "아이폰은 이어폰 잭이 없대요" 같은 광고들을 찍곤 했습니다. 사람들도 충전기 단자에 이어폰이나 꽂아라 식으로 서로를 공격하기도 했죠. 그런데 정작 노트 10이 출시될 때는 단자가 빠졌어요. 광고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게 첫번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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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광고의 일부분입니다. 이어폰 젠더부터 과장된 M자 탈모까지 완벽하게 애플을 겨냥한 광고죠. 22년 기준으로 갤럭시 탭 S8 울트라에도 작지만 노치가 들어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두번째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외장 저장장치, SD카드의 존재입니다. 아이폰은 한번도 지원해 준 적이 없죠. 이건 삼성의, 아니 안드로이드 제품군의 차별점이자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적은 용량의 휴대전화를 사용해도 SD카드를 통해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에요. 단순히 영화 등의 큰 파일들을 저장한다는 것 외에도, 탈착이 가능하다는 특성상 파일의 접근도 쉽고 그 백업도 간단합니다. 저장장치가 고장나면 그냥 새로 넣으면 되죠. 기기에 귀속된 스토리지는 당연히 이게 안됩니다.


SD카드가 빠지는 이유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솔직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빠졌어요. 새로운 규격인 UFS는 보급 이전에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고, 컴퓨터처럼 NVMe SSD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죠. 부정적으로 본다면 결국 아이폰처럼 용량 장사를 하기 위해서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과 애플은 메인 스토리지로 각각 UFS와 NVMe를 쓰긴 합니다만, 여기서 이야기 하는 것은 외장 저장장치의 유무니 넘어갑시다.)

 

제가 추론할 수 있는 그나마 타당한 이유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쓴다는 이유 정도입니다. 실제로 구글 드라이브나 iCloud, 원드라이브 등 대체 가능한 서비스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본격적으로 쓰려면 결국 돈을 내야 하고, 네크워크 연결이 필요할 뿐더러 그 품질이 좋지 못하면 정말 끔찍해집니다. 당장에 데스크탑 컴퓨터에도 하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죠. 왜 느리고 무거운 하드를 쓸까요? 그만한 비용을 내고 쓸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SD 카드가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밖에도 QC 품질의 문제나 급나누기, 광고 등 많은 이유가 존재합니다만, (*22년 기준 GOS 사태가 터지며 불만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죠. 이건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다 아실 겁니다.) 그런 것까지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세상에 땅 파서 장사하지 않는 한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완벽한 기업이란 건 존재할 수가 없고 어딜 가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위에서 구구절절 이야기 한 것은 결국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고수하는 삼성에게 실망했다'는 하나의 속마음을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충분히 성장한 이제는 그만둬도 좋을 텐데요. 기술력도 굉장해졌고, 플립 3를 보면 감성도 챙길 줄 압니다. 그러면 더욱이 장점을 부각해야죠. 상대가 하는걸 똑같이 따라 하는게 아니라요. 누군가에겐 별 것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제게는 너무 큰 장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의 제품으로 넘어가기로 결심했어요. 아이폰으로요.

 

반년 동안 사용해 본 결과, 아이폰 13 프로는 정말 좋은 스마트폰입니다. 척 보기에도 훌륭한 기기 완성도, 높은 성능과 배터리 효율, 카메라까지 출고가 170만 원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더 싸겠지요.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열거한 모든 장점은 애플 제품에 익숙하고 또 그들이 제시하는 사용법에 완전히 익숙해진, 이른 바 '애플 생태계'를 구축한 사람들에게만 온전히 다가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 즉 저같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정말 큰 장벽으로 기능합니다. 뒤로가기 버튼과 타자부터 시작해서 휴대폰에 파일을 넣고 빼는 것까지 어느 하나 안드로이드와는 다르거든요.

 

대부분은 익숙해지면 해결될 문제겠지만, FLAC 코덱과 같이 도저히 타협이 불가능한 부분도 존재합니다. 지금도 저는 NAS에 파일을 넣고빼는 행위가 정말 귀찮고 오래 걸려서 싫습니다. 그래도 써야만 하겠지요. 낡아빠진 방식으로 음악을 듣고, 맥북도 없고, 아이클라우드도 사용하지 않으니까요. 애플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죄입니다.

 

22년 기준 스마트폰에 뒤덮혀 살아가는 소비자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상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성폰 / 아이폰 외에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강자라 불리우는 삼성은 불타는 CPU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자율성과 기능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애플과 같이 폐쇄적인 정책을 연달아 펼치고 있죠.

 

거기에 실망한 저같은 사람들이 다른 대안을 찾아보려고 해도 마땅찮은 곳이 없습니다. 애플? 아이폰이 제공하는 기능들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애플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면 집에 있는 모든 기기를 다 애플 제품으로 바꿔야 하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돈만 해도 기본 백만 원 단위입니다. 지금 당장 저만 해도 아이폰 외에는 기존에 쓰던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각각 삼성에서 나온 애플 앱을 깔아서 사용해야 합니다. 버즈야 그렇다 쳐도 워치는 거의 모든 기능이 호환되지를 않아 사실상 몇 천원짜리 전자시계나 다름없게 되었어요. 어거지로 사용하는 셈입니다. 아이폰은 정말 좋은 기기이지만, 사용할 수록 저와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저는 차라리 애플 제품을 더 구매하여 익숙해질 지언정 갤럭시 시리즈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십 수년간 삼성폰만을 사용해온 소비자의 입장으로서 지금 같은 상황은 굉장히 달갑지 않습니다. 경쟁 상대와 차별화되던 장점들은 점점 사라지고, 비슷한 단점들만이 부각되고 있어요.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도 마찬가지죠. 이제는 휴대폰 하나에 100만, 200만 원은 우습게 들어가는 시대니까요. 그 말인 즉슨, 휴대폰은 이제 단순한 스마트 기기가 아니라 하나의 자기표현 수단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브랜드가 주창하는 가치에 이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구매를 통해서 해당 브랜드의 이념에 동참하는 것이죠. 볼보를 예시로 들어볼까요. 볼보 자동차의 핵심 철학은 '사람 중심의 안전'입니다. 가장 낮은 트림의 자동차에도 최고급과 같은 수준의 안전 장치를 넣어주고, 각종 안전사고 테스트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습니다. 더 고급스럽고 더 빠른 자동차는 많죠. 그럼에도 볼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가치에 이끌리는 것입니다.

 

애플은 그런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애플 제품은 비단 IT 기기 뿐 아니라 이제 일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죠. 구찌 같은 각종 명품 브랜드와 합작한 제품을 내놓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시계를 사야 할 지 모르겠으면 그냥 애플 워치를 차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니 말 다했죠. 농담 삼아 여성분들의 절반은 아이폰을 쓴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이런 쪽에 훨씬 민감하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어떨까요? 삼성 역시 폴드/플립과 톰 브라운 에디션을 필두로 애플과 같은 브랜드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효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지만, 이는 제품 자체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삼성이 근 몇 년간 갤럭시 시리즈에서 보여준 모습과 더불어 지금 GOS 사태에 대한 반응은 그 신뢰를 무참히 저버리는 데 충분했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깎아 내리는 행위나 다름없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아이폰을 산 이유고, 위에서 그토록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날로 고급화되는 요즘, 갈수록 똑똑해지고 자기 주장이 확실해지는 소비자들에게 주먹구구식 대응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경쟁의 선순환을 신봉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삼성이 이번 사태를 어영부영 넘기지 않고 현명히 대처하여 더 좋은 제품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때가 되면 다시금 삼성폰을 기쁜 마음으로 쓸 수 있겠죠. 컴퓨터에 휴대폰을 USB로 연결하면서요.

 

GOS 사태가 발생하며 다시 꺼내게 된 묵은 글이지만, 지금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ducking 2022.03.05 05:00
    그나마 다행(?)인거라면 구글이 무지성으로 애플 따라하기 중이라 근시일내에 안드로이드가 완벽한 열화판 ios로 바뀔거라는거네요
  • profile
    Lave 2022.03.05 07:40
    확실히 UIUX 부문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지요. 그래서 더 싫은 것도 있습니다..
  • profile
    오디니      park sung jnu 2022.03.05 09:02
    정성스러운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아이폰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공감이 되내요..
    확실히 독재(?)하는 느낌과 그로 인한. 별 생각 없이 편하게 써도 된다는 양날의 검인듯 싶내요
  • profile
    플이맨      R7 5800x, RTX 4070ti, DDR4 8gb*2 (3600mhz), 860 EVO 1tb/980 pro 1tb   2022.03.05 09:38
    퀵토글 앱들은 수정할수 있어요 목록 순서나 어떤 기능을 넣을지 등등
  • profile
    Lave 2022.03.05 14:42
    혹시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못 찾겠어서...
  • ?
    1N9 2022.03.05 19:40
    Wi-Fi 토글 같은 건 건드릴 수 없지만 즐겨찾기 기능들은 가능합니다.

    설정 - 제어센터에서 변경하거나 추가하시면 됩니다.
  • profile
    반다크홈      I'm a Performance Artist 2022.03.05 09:41
    안드로이드 폰처럼 윈도우의 '사용자 휴대폰' 앱으로 사진 넣고 빼는 것 정도는 간단히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 ?
    북해도감자 2022.03.05 09:51
    아이폰이라는 멋진 신세계에서 편하게 살 지, 안드로이드라는 허름한 헛간에서 자유롭게 살 지...
  • profile
    Lave 2022.03.05 14:42
    저라면 자유를 좀 더 추구하겠습니다만, 그것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 ?
    포인트 팡팡! 2022.03.05 14:42
    Lave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
    하마공 2022.03.05 10:24
    삼성페이, 고속충전, 통화녹음 때문에 넘어 가질 못하네요
  • profile
    우파루파 2022.03.05 10:44
    과거 이건희 전 회장께서 자사의 핸드폰들을 모조리 불태운 이유를 다시 생각해내길 바랍니다..
  • profile
    디렉터즈컷 2022.03.05 10:55
    시즌과 내용 둘 다 아주 탁월한 넘나 훌륭한 기사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Lave 2022.03.05 14:42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 주셔서 다행이에요.
  • profile
    슬렌네터      Human is just the biological boot loader for A.I. 2022.03.05 11:27
    아이폰3gs 동기화 하시겠습니까? 에 낚여 연락처 홀라당 날리고선 절대 네버 복구 못함 니잘못 돈으로도 해결 못함 통지받고

    영원한 애플까가된 1인
  • ?
    로리링 2022.03.05 12:09
    좋은글인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네요
  • ?
    PLAYER001 2022.03.05 12:17
    아이폰은 10년전에 아이폰4 예약구매로 잠깐 만져본 이후로 아예 인지에서 지우고 살고있습니다
    말씀하신 단점들을 극복하지못해서 안드로이드 외에는 선택지가 없네요
  • profile
    단또 2022.03.05 15:05
    폰으로 음악을 자주 듣지만 스트리밍은 쓰지 않는다.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앨범이 많고, 그 중 대부분은 무손실 음원이다.

    폰과 윈도우 데스크탑을 자주 연동하며 파일을 업/다운로드 한다. 작업한 것들은 꼭 내 방식대로 분류해야 한다.

    하필 둘다 해당이네요
  • profile
    가다랑어 2022.03.05 20:49
    아이폰 4 이후로 안드로이드만 사용하다가 애플뽕이 차올라서 xr을 공기계로 구매했습니다
    갤럭시에서 렉걸리는 게임에 화가나서 애플의 압도적인 ap성능은 어떤가 싶었죠
    그런데 에플 특유의 사용자의 커스텀을 제한하는 정책은 여전하고 멀티 윈도우 기능(저는 게임을 오토로 돌려놓고 멀티 윈도우로 웹서핑을 합니다)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결국 gg치고 다시 방출했어요
  • profile
    Lave 2022.03.05 23:31
    저도 멀티태스킹 부분은 참 불편하네요. 예전의 게임 + 인터넷 서핑 하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 ?
    reversee 2022.03.07 18:07
    사진 정리 부분의 다른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깊게 공감이 되네요 ㅋㅋㅋ

    언젠가 아이패드를 업무용으로 받았는데, 아이튠즈로 파일을 백업하는 거에 대해서,

    당시 사무실 pc가 상당히 저용량이었던지라,

    pc용량이 모자라게 되지 않을까? 라고 아이폰 쓰는 동료에게 물었더니

    왜? 라고 묻더군요. 백업을 하면 당연히 용량을 차지하지 않겠느냐 물었더니 그거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더군요!

    저는 잘 쓰지도 않는 백업파일이 용량을 얼마나 차지하나 궁금했는데 동료는 그게 왜 용량을 차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저는 그때서야 왜 많은 여성분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지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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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라이트 트래블러 고스트 에디션입니다. E 잉크 디스플레이와 키보드가 투명 케이스 안에 담겨진 휴대용 워드프로세서입니다. 쿼티 키보드 레이아웃, 5.5인치 E 잉크 디스플레이, 무게 700g, 하루 30분씩 쓸 경우 4주 동안 지속 배터리...
    Date2023.12.03 소식 By낄낄 Reply1 Views477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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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드래곤 8 Gen4, TSMC 독점 생산?

    스냅드래곤 8 Gen4를 TSMC가 독점 생산할거라고 합니다. 원래는 삼성의 3GAP와 TSMC N3E를 함께 쓴다고 알려졌었는데요. 생산량과 수율 때문에 TSMC 독점으로 바뀌나 봅니다.
    Date2023.12.02 소식 By낄낄 Reply5 Views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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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원플러스 12, 세계 최초 바이오닉 진동 모터 터보 탑재

    원플러스 12에 세계 최초로 바이오닉 진동 모터 터보가 탑재될 거라고 합니다. 이름은 그럴싸한데, 그냥 진동이 큰 모터일 것 같습니다.
    Date2023.12.02 소식 By낄낄 Reply2 Views61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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