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 X에서 다층 액정 폴리머 안테나(Liquid Crystal Polymer)를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수율이 낮고, 성능도 떨어지며, 공급사도 몇 없다는 거죠.
그래서 애플은 내년 아이폰부터 Modified PI 안테나를 사용합니다. 기존의 LCP 안테나와 같은 수준의 고주파수 성능도 갖췄다고 합니다.
다충 액정 폴리머는 미국 듀폰이 개발한 소재로서, 높은 내열성과 우수한 성형 가공 성능을 갖춰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LCP는 도체 손실이 매우 적어 고주파 응용 분야에 쓰기 좋습니다. 그래서 애플은 이걸 5G 시대에도 계속해서 쓸 계획이었습니다.
다만 LCP는 제조 공정이 매우 복잡합니다. 아이폰 X가 나왔을 때는 일본 무라타만 애플에 안테나를 독점 공급하고 있었죠. 그리고 수율도 낮습니다. 안테나 성능을 높이다보니 거기에 맞는 제품의 비율이 줄었거든요.
이런 점들이 더해져 LCP 안테나의 제조 원가는 일반 PI 안테나의 10배 정도 됩니다. 반면 MPI는 10~15GHz의 고주파수에서 LCP와 비슷한 성능을 내기에 5G 시대에서 쓸만한 성능이 나옵니다.
내년 아이폰은 4개의 MPI와 2개의 LCP 안테나를 조합해, LCP의 비중을 줄입니다. MPI의 공급사는 5개로 늘어나 애플은 더유리하게 가격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