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의 주 용도는 컨텐츠 소비(특히 영상)죠. 그런데 샤오미 태블릿은 그게 잘 안됐었습니다.
컴퓨터나 대화면 기기에서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HDCP 인증이 필요하듯,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HD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선 Widevine DRM 인증이 필요합니다. 이 인증이 없거나 낮으면 저화질 영상밖에 못봐요.
Widevine DRM은 L1, L2, L3로 나뉘는데 고화질 영상 재생을 위해선 L1 등급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샤오미 미패드4는 L3인증밖에 안됐다는겁니다. L1, L2의 경우 제조사에서 인증을 받아야 하고, L3인증의 경우 그냥 하드웨어 스펙에 의해 결정되는 최하레벨입니다. 때문에 이는 샤오미에서 인증을 누락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미패드4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660은 퀄컴, 넷플릭스에서 HD재생을 지원하는 칩셋으로 표시가 되어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펙표만 보고 샀다가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그렇다면 샤오미에서 인증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걸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미패드4는 2018년 6월에 출시되었고, 샤오미에서 인도진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포코폰에서 나온 포코F1은 2018년 11월에 출시되었습니다. 둘다 Widevine DRM L3로 나왔는데, 포코F1만 나중에 DRM L1 인증을 받아줬습니다. 미패드4는 끝끝내 안해줬고요.
또한 OS 버전업도 안해줬습니다. 공식OS의 버전은 아직도 8.1(오레오)에서 멈춰있습니다.
이번에 나올 미패드5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을 탑재하고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위와같은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꼭 알아둬야합니다.
돈 더주면 삼성 사고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