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매번 그렇듯이) 야심작 G7입니다. 전자기기는 초기에 구입하면 비싸기도 하고, 유료 베타테스터가 되기 쉽상이라, 원래 출시 후 어느정도 지나야 구입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출시 한 달만에 구입했네요. 사실 폰을 너무 바꾸고 싶었습니다. 사오미에 커스텀롬 올리는 것도 이제는 지겹더라구요ㅠㅠ
S8+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삼성을 불매하기로 결정하고 LG로 왔습니다.
제품 사진은 찾아보면 저보다 잘 찍으신 분이 많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정말 이쁜 사진들이 많습니다... 사실 외견에 반해서 질러버렸습니다. 특히 블루 색상이 예전에 갖고싶었던 갤S6 블루색상 느낌이 나더라구요.
## 외견
포장을 뜯고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외견이죠.
실제 제품도 정말 이쁩니다. 너도나도 쓰는 메탈 프레임과 전면 유리의 평범함을, *영롱한* 색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무난하고 깔끔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상하단 베젤이 줄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제품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은 82.97%로, 82.35%인 아이폰 X에 비해서도 근소하게 높습니다.
https://www.phonearena.com/phones/compare/LG-G7-ThinQ,Apple-iPhone-X,Samsung-Galaxy-S9/phones/10779,10414,10716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푸른색으로 빛나는 메탈 프레임인데(아노다이징?), 단단하면서도 짙어보이는 푸른빛 색상이 예술입니다. 분해를 한 사진을 보면 내부까지 통짜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줄 평: 베젤을 줄인 무난하고 깔끔한 외견에 컬러 포인트로 화룡점정
## 화면
그다음으로 제품을 켜면 화면이 보이죠.
최신 플래그십들이 죄다 OLED로 갈아타고있는 지금, 꼿꼿이 LC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악명이 자자한 RG-BW 지만, 악명과 달리 글씨도 선명하고, 색상표현 또한 화사해서 놀랐습니다.
만일 누군가 G7 화면 해상도가 나쁘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한다면 가볍게 거르시면 됩니다. 실물을 써봤다면 해상도보다는 굼뜬 노란색 표현을 지적했을 테니깐요. 화면에 노란색이 등장하면, 순간 겨자색으로 나오다 노란색으로 올라옵니다.
노란색UI + 화면전환이 잦은 경우 상당히 거슬립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자주 사용하는 앱인 카카오톡이 이에 딱 들어맞는 케이스죠. 저는 콘 테마(노란색이 적은 스킨)로 바꾸어 타협봤습니다.
노란색 반응이 늦다는 점을 제외하면, 화면은 화사하고 선명합니다. RG-BW 펜타일이라고는 해도, 깡해상도 자체가 워낙 높기 때문에 계단현상을 보기 힘듭니다. 1000nit 밝기로 강렬한 여름햇살 아래에서도 화면이 잘 보입니다. 색상은 표준보다 채도를 높여 더욱 선명해 보이도록 튜닝해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약간 채도와 대비가 높은 화면을 좋아해서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화면 색온도나 튜닝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전작들에 샤픈을 과하게 넣고 이를 조정할수도 없게 해놔서 극혐이었는데, 이번작은 기본적으로 샤픈이 과하지도 않고, 조정도 가능합니다. 저는 기본 설정된 색온도가 약간 차가운 것 같아 색온도를 높여서 사용합니다.
한줄 평: 우려와 달리 화사하고 선명한 LCD. 굼뜬 노란색이 옥에 티.
## 뉴 세컨드 디스플레이(노ㅡ치)
뉴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개뿔, 그냥 상단바 with 노치입니다. 뉴 세컨드 디스플레이 운운하려면, 거기에 음악 플레이어 컨트롤이나 앱 즐겨찾기 정도는 넣어줬어야죠. 좁아서 그게 안되면, 표시할 수 있는 내용을 커스터마이징이라도 되게해야 했습니다.
근데 명칭에 대한 불만을 제외하면, 이 노치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노치가 디스플레이를 파먹었다는 느낌보다는, 화면이 상단까지 올라가 베젤을 채운 느낌이 들거든요.(그동안 아이폰X가 노치를 친숙하게 만든것도 한몫 했을겁니다)
또한 노치가 작은 편이라 더욱 거부감이 적은 편입니다. 아이폰X의 그것과 비교하면 파인 부분이 작은게 확실히 보이죠...
좌상단에는 시계와 추노마크 그리고 알림 아이콘이 3개(추노가 없다면 4개)까지 뜹니다. 그리고 우측에는 시스템 상태가 표시되는데, 모든 아이콘이 표시되지 않고 주요 이이콘만 표시됩니다. GPS, 이어셋 아이콘 등은 상태가 변할때나 동작할때만 잠시 떴다가 사라지며, 상단바를 내리면 모든 아이콘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상단바 우측 공간이 남을때도 무조건 시스템 상태 아이콘이 일부분만 표시되는 건 좀 마음에 안드네요. 위에 적었던대로 커스텀 가능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습니다.
(참고: 현재 추노는 루팅없이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단바에 알림은 그때그때 지우다보니, 표시되는 내용의 양이 부족한 느낌은 없습니다. 아쉬운건 알림 끈 카톡방 내용이 상단바에 표시되지 않아 알림창을 내려야 한다는 것 정도? 다른 알림들은 대부분 헤드업 알림으로 미리보기가 표시되니 불편함이 없습니다.
한줄 평: 가려지는 면적이 좁아 생각보다 느낌이 나쁘지 않다.
## 성능, 발열
성능은 빠릿합니다. 플러스(RAM 6GB) 모델이라 그런지 오래전에 실행했던 앱도 리프레시 없이 바로바로 전환되고 좋네요.
발열은 좀 있습니다. 여름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건지 모르겠는데, 쓰다보면 전체적으로 따끈해집니다. 열이 한곳에 집중되거나, 과도하게 뜨거워지지는 않습니다. 열 때문에 스로틀링 걸리는 경우는 못본 것 같습니다.
한줄 평: 플래그십에 걸맞는 성능. 발열은 있으나 심하지 않음.
## SW
이전에 메인으로 쓰던 LineageOS가 비교대상이 되다보니 디자인도 그렇고 기능도 그렇고 다 괜찮아 보이네요. 삼성 쓰다 오면 왜 이게 안되지?하는 기능이 많다던데 전 모르겠습니다.
G2 쓸때 마음에 들었던 잠금화면 날씨효과 여전히 건재하고요.... 보다보면 감성이 차오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806500052
말이 많은 OS업글의 경우 위 같은 기사도 내는 등, 더 신경을 쓰겠다는데... 아직은 출시한 지 얼마 안되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단은 트레블 적용 모델이라 그래도 예전보다는 낫겠지...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안드로이드 메이저 버전업을 1회만 하더라도, 보안/기능 업댓을 출시후 3년정도 꾸준히 해줬으면 합니다. 차라리 7.0 출시, 8.x 건너뛰고 9.1 업글 식이면 어떨까 합니다.
한줄 평: 두고 보겠음.
## 사운드(이어셋)
이견없이 최상급입니다.
http://underkg.co.kr/opinion/2184819
https://www.0db.co.kr/xe/REVIEW_0DB/356680
최상급 측정치를 보여줍니다.
3.5파이 멀쩡히 살아있고요. 외부기기 달아도 출력이 충분히 올라가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한줄 평: 이견없이 최상급
## 사운드(내장 스피커)
이 부분에 대하여 각종 리뷰나 서술에서의 의견이 분분한데, 제가 느낀바와 근거자료들를 적어봅니다. 3.5잭 주파수 응답곡선은 흔해도 스피커 주파수 응답곡선은 잘 없더라구요... 제가 못 찾은건지...
https://namu.wiki/w/LG%20G7%20ThinQ/%EB%85%BC%EB%9E%80%20%EB%B0%8F%20%EB%AC%B8%EC%A0%9C%EC%A0%90
꺼무위키 서술에 의하면 `실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과도한 저음으로 중고음역대에 대한 마스킹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 많다`는데 그런 지적 본 적 없고, 실제 제가 느낀 바와도 다릅니다.
http://underkg.co.kr/opinion/2184819
언더케이지 리뷰를 보면 `청감상 G7는 다른 두 경쟁작에 비해서 높은 고음대역이 지나치게 많아 경질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 높은 해상도의 측정치에서는 큰 피크가 관찰될것으로 추정됩니다.`라고 하는데 제가 느낀 바와 일치합니다.
다만 `하단 스피커의 경우에는 다른 경쟁작에 비해서 음압(소리크기)가 전체적으로 작은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외국쪽 다른 리뷰와 일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https://www.phonearena.com/phones/LG-G7-ThinQ_id10779/benchmarks
https://www.gsmarena.com/lg_g7_thinq-review-1786p3.php
외국쪽 리뷰에서는 G7의 스피커가 최상급 음량을 가진다 측정되었고, 제가 느끼기에도 그렇습니다.
한줄 평: 거슬리는 고음역. 음량은 최상급.
## 사운드(붐박스 스피커)
단말을 놓는 매질에 따라서는, 확실한 효과가 있습니다. 일단 한번 들어보세요. LG 붐박스 콘테스트에 재출하려 만든 영상입니다. (사실 반장난식으로 만든 영상이긴 합니다. 과연 LG에서 기성품을 제출하는 것을 의도했을까요?)
(이어폰이나 괜찮은 PC 스피커 등, 저음이 충분히 재생되는 환경에서 들어야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실 효과가 너무 드라마틱해서 놀랐습니다. 휴대폰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줄 몰랐습니다.
어느 유튜브 리뷰를 보니 단순히 음량이 올라서 음질이 좋게 들린다는 분석이 있는데... 아닙니다. 확실히 소리의 대역폭이 넓어집니다.
영상에서 가스랜지 올리기 전 후 각각 주파수 분석을 돌리면 위와 같이 나옵니다. 중간이 솟아올라 답답하던 소리가, 저음, 고음이 보충되고 평탄해져 소리의 밸런스가 좋아집니다. 특히 150Hz 부근의 저음은 거의 없다가 새로 생긴 수준이네요.
여러 사물에 사용해본 결과, 저 가스랜지처럼 얇고 넓은 철판, MDF 합판, 기타(guitar) 울림통 등 적당히 단단해서 뒷판의 떨림을 전달해 증폭시켜줄 수 있는 재질이 궁합이 좋았습니다. 이런 물건들이 진동판 크기를 늘려주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음량, 특히 부족한 저음을 증폭시켜 더 좋은 소리가 나도록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저 영상 정도의 음질 향상을 주는 매질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책상 등 폰을 올려놓는 대부분의 물체는 너무 딱딱하기 때문에 떨림을 충분히 증폭시키지 못하거든요. 또한 여러 리뷰에서 지적하듯, 손에 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전혀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한줄 평: 물리적 한계를 넘어 진동판의 크기를 늘려버리는 LG의 기발한 시도. 물론 저정도 진동판이 될만한 물건이 모든곳에 있지는 않다.
## 카메라
개인적으로는 과도하게 저평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광각을 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요소입니다. 카메라 점수가 10점 만점이면 +1점은 줘야 할 요소가 아닐까요?
전작에 비해서 너프(?)되었다고는 하나, 107도의 광각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에 비해 훨씬 넓은 시야를 제공합니다. (전작 카메라는 얼마나 넓었길래 그러는지 V20 광각을 써봤습니다. 확실히 넓기는 더 넓은데, 왜곡이 엄청 심하더라구요....) 광각은 망원처럼 디지털 줌으로 어떻게 흉내내볼 수도 없죠. 사진 좀 찍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광각만이 갖는 매력은 분명하며, 이는 경쟁 기종에서 찾기 힘든 LG의 장점입니다.
저조도 뭉게짐 현상에 대해서는 저도 아쉽습니다. 노이즈가 좀 늘어나더라도 덜 뭉게는 방향으로 처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HDR을 켜면 수채화 현상이 심해지고, 셔터랙이 늘어납니다. HDR을 꺼버리면 상당히 나아집니다.... 조금만 더 잘 하면 안될까요, LG?
한줄 평: 무심히 넘겨져 버리는 광각의 매력. 그래도 센서 업글 좀...
## 배터리
3000mAh 라는 적은(?) 용량과 LCD라는 불리한 요소를 안고도 사용 시간이 준수합니다. RG-BW 디스플레이의 장점(적은 전력 소모)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벤치들을 찾아보면 S9보다는 모자라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7시간이 넘어가는 화면켜짐 시간을 보이며, 하루동안 넉넉히 사용할 정도는 됩니다.
한줄 평: 준수함.
## 빌드 퀄리티 등
종특으로 거론되는 결함은 빛샘, 뒷판 유격, 이어폰잭 갈림 등이 있습니다. 빛샘은 바로 교품증 끊어주거나 수리 or AS기간 1년 연장 해준다 합니다. 뒷판 AS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네요. 이어폰잭 갈림의 경우 정상이라면서 조치가 없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 빛샘은 없고, 뒷판 유격은 미세하게 있어 먼지가 낍니다. ㅠㅠ 이어폰 꼽고 뱅글뱅글 돌리니 확실히 갈린자국도 보이네요. 어차피 이어폰이 3만원을 넘지 않아서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는데, 비싼거 꼽을일 있으면 조심하긴 해야할듯 합니다.
이어폰잭 부분은 확실히 대처가 필요합니다. 교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청하는 사용자에 대해서 수리는 해줘야하지 않을까요.
https://youtu.be/81HcOpc0fiA
분해 영상을 보면 금속 테두리가 제품 내부까지 통짜로 이루어져 방열판의 역할을 겸하고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안쪽까지 이어진 분홍빛이 시각적으로도 무척 만족스럽네요. IP68 + 밀스펙을 만족하는 단단함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한줄 평: 단단한 빌드 퀄리티. 약간 아쉬운 마무리
## 총평
장점
- 크기에 비하여 가벼운 무게
- 광각 카메라
- 음질
- LCD
- IP68 + MIL-Spec
단점
- 카메라 저조도 노이즈
- 그저 그런 배터리
가벼움, 광각, 음질, 디자인, LCD, 단단함, 신념(?) 등에서 끌리는 요소가 있다면 충분히 살만합니다.
나중에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적지 않은 디테일과 뒷이야기 등을 올릴...수도 있습니다.
카메라는 센서보다도 후처리 능력을 더 눈여겨봅니다. 다만 판형이 깡패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지라, 특유의 수채화 뭉개짐은 여전하더라구요. 그게 플래그십 원가절감과 맞물리니 온갖 욕을 다 주워먹는게 아닐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