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지 꽤 지난 폰 세삼스럽게 개봉기를 작성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되겠기에, 저는 아이폰의 원가절감을 중점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만져보니까 6s 시절에 비해 원가절김이 심각하게 된 게 눈에 보여요.
강변 테크노마트는 2011년부터 할 짓 없으면 돌아다니던 곳이었습니다만 직접 폰 사려고 이렇게 돌아다녀 본 건 처음이네요. 그래서 애플스토어에서 언락폰 사는 것보다 30만원 살짝 못 미치게 깎아서 샀습니다. 조건은 무제한 59 요금제 6개월 유지에 미디어팩 부가서비스이용 정도.. 그래도 이 정도면 전에 쓰던 것보다 요금이 더 싸네요.
전 아이폰 X는 아직 시기상조 같고 너무 비싸서 패스했고, 대신 아이폰 8 플러스 스페이스 그레이 64기가로 샀습니다. 만약 X가 지문인식이 되었다면 닥치고 샀는데 그게 안 되니 저게 최선이네요.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너무 우려먹는 것만 빼면 가장 벨런스가 잘 맞춰진 느낌입니다. 어쩌면 디자인 유지도 원가절감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비닐은 아래 부분만 살짝 들어올려서 비닐은 안 벗기고 여니까 저 설명서 뭉치가 완충재가 되어 주네요. 마치 아이폰 X 노치가 떠오르는 봉투군요.
그런데 6s까지는 저게 크리스마스 카드 봉투처럼 입구를 끼워서 닫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윗 부분이 잠금장치 없이 뻥 뚫려 있네요. 종이 재단하고 접고 종이를 구부려서 끼우는 단계가 사라졌으니 원가절감인가.
우선 꺼내자마자 깔끔하게 앞면 강화유리+옆면과 뒷면 전신보호필름+카메라 땜빵으로 필름+사은품 실리콘 케이스로 바르고 봅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반짝이는 물체는 초점을 못 잡네요.. 6s나 S7이나. 제 실력 문제인가.. 뒷면에 iPhone이라고 깔끔하게 세긴 거 말고는 잡스러운 설명이 사라져서 좋군요. 저렇게 유리에 뭔가를 새기는 공정이 줄어들면 원가절감이 되겠죠. 그래도 이 원가절감은 좋은 원가절감이네요.
그 외의 구성품. 저 라이트닝 이어팟을 보니 애플 저 놈들 엄청 원가절감 했구나 하고 느낍니다.
당장 6s만 해도 번들 이어폰을 줄 정리까지 깔끔하게 되도록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아 줬는데, 이건 1회용 종이로 포장해 버렸어요. 저게 환경을 생각하는 자세인지는 뭐... 하지만 저건 애써 실드치자면 다른 업체도 이어폰 대충 비닐에 담아 주니까 그럴 수 있다 치죠.
하지만 충전기는 용납 안 되는게 아이폰 5에도 들어가던 5V 1A의 5W 충전기가 아직도 들어간다는 겁니다. 디자인만 예쁘지 고속충전 그런거 없다 이거죠. 삼성이나 LG같은 기업은 훨신 싸구려 모델에도 고속충전 되는 충전기를 주는게 마진이 그토록 안 남는 행위인가.
전반적으로 6s때와 비교하면 사소하고 별 신경 안 쓰이는 곳에서 엄청 원가절감이 들어가는 게 보이네요. 아이폰 모델 자체는 3.5파이 이어폰 잭 뺀 거 빼면 계속 발전하는 게 보이니 원가절감이 느껴지지 않지만 패키징과 악세사리는 용납이 안 되요. 이러고 마진이 안 남아요
P.S KT 아이폰 보험은 뭐로 드는게 좋을까요? 파손 or 파손+분실? 아니면 그냥 애플케어를 살까요.
제 주변은 파손보험 든 사람은 멀쩡히 쓰고 안든 사람만 깨져나가더군요... 왤까요.
전 아무래도 애플케어가 좋지 않나 싶지만... 애플 유저가 아니니까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