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이저 프리즘
제 모바일 입문기입니다. 그 이전에도 휴대폰은 있었지만 스마트랑은 거리가 멀었지요..
팜 OS 3.5, 8메가 램 (256킬로 실행영역 / 나머지 저장영역), 160x160 16비트 칼라 디스플레이. 배터리는 은근 오래갔습니다.
영 무겁고 소리 출력도 부저로밖에 안 되고, 밖에선 백라이트가 출력이 부족해 쓰기 힘들었으나 나름 싼 가격에 미개봉품이 팔리고 있었기 때문에 덥썩 물었습니다. 나름 잘 쓰다가 떨어트려서 고장남. 나중에 추억삼아 한대 더 샀습니다.
2. 넥시오 S150
고성능 PDA에 대한 꿈을 깨 준 녀석입니다. 화면이 큼직하고 연산력도 높고 (래봐야 StrongARM 216MHz 이었을 겁니다.) 해상도가 높아 (래봐야 800x480..) 애니 볼 때 편했던 거 빼고는 바이저에 비해 별 장점이 없었습니다. 배터리도 빨리 죽고.
그래도 풀사이즈 USB가 있어서 확장성은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화면 형식상 밖에서도 잘 보였습니다. (대신 실내에서 별로였습니다. 게임보이 칼라 화면에 프론트라이트를 달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저 때는 저게 참 큰 기계였는데 요즘 스마트폰보다 오히려 화면 크기가 작습니다. 물론 두께같은 게 많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들어보면 요즘 스마트폰이 느낌으로는 더 작게 느껴집니다.
3. 바이저 디럭스
사양은 바이저 프리즘보다 나을 게 없는 녀석입니다. 액정도 흑백, OS도 좀 더 구버전. 하지만 건전지 (AAA x2) 로 한참 구동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나름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했습니다. 물리 방향키가 책 읽는데 참 편리했지요.
4.IBM Workpad C3
Palm Vx의 자매기입니다. 시꺼먼 IBM감성이 들어가 있지만 내용물은 그냥 Palm Vx.
당시 기준으론 굉장히 얇고 가벼운 PDA였습니다. 지금 기준으론 영.. 물건 자체는 참 잘 만들어졌는데 제 취향엔 맞지 않고, 이 기기 특유의 결함인 디지타이저 뒤틀림 문제를 겪어 오래 쓰지는 않았습니다.
5.HP 200LX
유명한 도스 머신입니다. 건전지로 구동되는 조그마한 XT급 노트북이라 생각하면 되지요.. 저기다 모뎀 달아서 전화접속도 해보고 그랬었습니다.
사실 처음 써 봤을때는 PC랑 파일 교환을 잘 하지 못해 그다지 잘 활용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분해하다가 망쳐먹고 퇴역. 생각해보면 제가 어릴 때 썼던 기계들은 이렇게 끝이 좋지 못한 게 좀 많네요. 실력은 개뿔 없으면서 흥미만 넘쳐서 막 뜯어보다 망가트리고 했던 지라;
6.Tungsten T2
결국 다른 PDA들을 정리하고 갔던 PDA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사용한 PDA기도 합니다.
Palm OS 기기지만 후기 OS5 제품이여서 성능은 나쁘지 않았고 (이 시절 Palm은 68k가 아닌 ARM CPU를 썼습니다), SD카드 등도 지원했습니다. 단, 누가 Palm 아니랄까봐 디지타이저 뒤틀림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분해조립하면 고쳐지는 수준이라 그냥 그렇게 해서 계속 굴렸습니다.
에뮬레이터도 돌릴 만하고 동영상도 나름 돌아가서 약 4년간 열심히 가지고 놀았습니다. 아직도 배터리 갈아주면 굴러갈 겁니다. 배터리가 죽어서 그렇지..
7.옴니아 1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과도기에 구매한 제품입니다. 이미 안드로이드 폰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던 쯤에 중고품을 싼 값에.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스마트폰은 좀 비쌌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썼습니다. 별로 좋은 기억은 없네요.
이 때까지 저는 감압식 화면만 경험해봤기 때문에 모바일용 웹페이지를 만든답시고 손톱터치에 최적화한 페이지를 만드는 이상한 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8. FG8
중국제 짝퉁 안드로이드폰입니다. 안드로이드 입문을 이걸로 했습니다 (2.2 프로요).
416MHz ARM9 칩에 256MB짜리 램이 들어가고, 2G망만 되는 허접한 물건인데, 그래도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왜 윈모가 그렇게 망하고 있는지 금방 깨닫게 해 줬지요.
재미있는 점은, 저게 NTSC TV 수신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니까 아날로그 TV를 볼 수 있었죠.. 지금은 당연히 안 될 겁니다.
터치가 죽어서 버렸습니다. 뭐 짝퉁다운 결말..
9. 옵티머스 Q
이상한 짝퉁이 아니고 제대로 된 안드로이드 폰은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하면서 썼습니다.
사양도 뭐 좋지는 않고 펌웨어가 그리 좋지도 않았지만 키보드가 정말 편리했는데, 키를 리매핑해서 LaTeX도 치고 ssh접속도 하고 그랬습니다. 리눅서 입장에서는 최고지요. 게임도 하기 좋았고요.
다른 기글러분께 부품용 폰을 얻어가면서까지 몇 개월 전까지 계속 굴렸습니다. 이제는 결국 시대를 이기지 못하고 퇴역. 그래도 동태보존중입니다.
10. 옵티머스 Q2
기글러분께 구매했던 폰입니다.
쿼티폰에 대한 희망을 잃게 해 준 폰입니다 (..) 키감이 영 취향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성능면에서는 (제 기준으로는 그래도) 봐줄만해서 나름 열심히 썼습니다.
살던 집이 침수된 탓에 사망하셨습니다.
11. 옵티머스 G
이베이에서 싼 값에 팔기에 잡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던 건 엄밀히 말해서 사진의 기종은 아니고 AT&T향 버전입니다.
물리버튼이 적은 건 불만족스러웠지만 나름 성능면에서는 만족하면서 썼습니다. 넥서스4로 인식되도록 개조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었고요.
커펌질하면서 굴려먹다가 어머니께서 퇴역시킨 G3을 얻어오면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장난감이나 테스트용으론 씁니다.
12.LG G3
지금 쓰는 놈입니다. 성능은 불만이 없지만 뭐 딱히 느껴지는 감정은 없네요. 그냥 바꾸긴 귀찮고 돈 아까우니 이걸로 될 때까지 버텨보겠다 정도.
커펌질로 안드로이드 7.1이 올라가 있습니다.
사실 더 많이 있는데 (위에 살짝 등장한 자우루스라던가..)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물건들 위주로 썼습니다.
그 다음으로 쓴게 옵마하라 더 빅엿을 먹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