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컴퓨텍스 갔을때 배터리가 많이 떨어졌으니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대만 현지에서 배터리 파는 가게를 기웃거려보다가 결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샀습니다.
그리고 1년 넘게 방치했다가 -_- 요새 큰 깨달음을 얻고 밀린 일을 해치우면서 오늘 여기에 손을 댔네요.
분해에는 가네샤님의 글이 아주 큰 도움이 됐습니다. http://924717.tistory.com/entry/MSIS20-%EB%B6%84%ED%95%B4
배터리 교체 전의 상태. 설계 용량이 43290인데 완충해도 35975입니다. 대략 전체 용량의 83% 수준으로 떨어졌네요.
윈도우 키 스티커는 진작 떨어져 나갔고, 하판이 깨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버텨주는 슬라이더. 제가 신품으로 여전히 사용 중인 제품 중 가장 오래된게 펜탁스 K-5, 그리고 두번째가 이겁니다.
지금까지도 멀쩡히 남아있던 워런티 스티커를 훼손해야 하는 이 고통이란.. 뭐 근데 이쯤 되면 a/s가 의미 없을 정도로 오래 됐으니까요.
바닥의 나사를 풀어준 후 위쪽의 나사도 풀어줍니다.
벌레는 안 나왔지만 먼지가 좀 있군요. 오른쪽의 빈 공간에 뭐라도 넣고 싶은데 사실 그게 부질없네요. 여기에 배터리라도 넣어서 팔지...는 무게가 늘어나서 안될 듯.
분리 글을 봤을 때부터 가장 짜증나리라 생각했던 키보드 들어내기. 저 고정 클립이 안 깨지게 데어내는 게 정말 까다롭단 말이죠. 그리고 필름 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고.
키보드가 워낙 얇아서.. 억지로 뺐더니만 좀 휘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노트북을 새로 사느니 마느니 하는 와중에 작업한거라 뭐.. 타이핑만 되면 되죠.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 가는데, 위쪽에 나사 두개가 숨겨져 있는 걸 못 보고 왜 커버가 안 벗겨지나 궁시렁..
이제 힌지만 떼어내면 됩니다. 스크린과 연결하는 케이블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구조가 참 별거 없단 말이죠. 그냥 저기서 램은 기판에 붙여버리고 남는 공간에 배터리 좀 더 넣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요새 나오는 노트북들이 더 얇고 더 가볍게 나오는 것도 별거 없는 구조(?)가 한몫 할듯.
기존 배터리를 빼고 새 배터리를 셋팅... 어. 근데 어느게 새건지 모르겠네요. 뒤집어보니 지저분한 것과 안 지저분한게 구분되서 다행.
송풍기를 오래간만에 꺼내서 먼지 좀 털어내고, 이럴때 아니면 언제 뜯어보냐는 심정으로 쿨러를 확인해 봤습니다. 써멀이 굳어있을 수밖에 없겠죠.
대충 발라도 지금보단 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배터리 위의 2016년 스티커엔 5월 6일이라고 써져 있습니다.
짜잔. 43290에서 42946이면 뭐 새거 맞네요. 하도 오랫동안 방치해서 걱정이 좀 됐는데 다행.
남자의 분해 후 조립은 나사를 남겨두는 미덕이 필수죠. 한개는 계속 헛돌길래 포기한게 맞는데 나머지 3개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건가.. 그리고 뭔 걸쇠 부러진 것처럼 보이는거에 와셔까지.
키보드가 좀 떠 있지만 이건 아까 분해 때문에 휘어서 그런듯. 일단 키 인식은 제대로 되네요.
사실 배터리 교체보다 중요한 건 초기화입니다. 처음 구입한 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포맷을 안해서 -_- 지금 초기화가 끝났으니 포맷하러 가야겠네요.
결론1: 손 대면 금방 끝나니까 일은 미루지 말자.
결론2: 일단 이거 가지고 좀 더 버텨보고 노트북을 사던가 말던가 해보자.
결론3: 하늘에서 얇고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 같은거 안 떨어지나..
죽겟네요...
버벅버벅.....
씨퓨유가 I5-3337이니 이제 죽어갈때가 되긴했구나 싶어도 가난하니 살수가 없..ㅠㅠ
"결론3: 하늘에서 얇고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 같은거 안 떨어지나.."
정말 같은 심정입니다.
(라고 댓글쓰면서 사진 보정 안하고 노는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