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LG의 V30S와 삼성 갤럭시 S9/S9+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V30S는 V30의 후속작, S9+는 S9보다 화면이 크다는 것을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관념적으로 굳어진 S와 +의 의미를 잠깐 돌아봅니다.
처음에는 S와 +네이밍, 둘다 애플에서 먼저 쓴게 아닌가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플러스'는 삼성이 먼저 썼군요. 물론 이전에도 플러스를 달고 나온 스마트폰은 있었을겁니다. 흔한 이름이니까요. 다만 메이저 제조업체중 주요 제품의 후속작 개념으로 플러스를 제품에 붙인건 의외로 삼성이었습니다. 갤럭시 S2 플러스가 그 제품이네요.
재미있는 점은 삼성은 갤럭시 S2 플러스로 이렇다할 재미를 못봤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출시시기가 S2와 같지 않았다는 점 (S3 출시 이후에 나옴), 스펙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다운된 사항도 있다는 것, 전세계적으로 출시되지 않았고, 사후지원이 S2만큼 잘 이뤄지진 않았다는것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주력라인업보단 파생라인업으로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그 다음부터는 화면이 크면서 고성능인것은 노트로, 저성능은 맥스나 그랜드 등의 네이밍을 붙여나갔습니다.
그 사이에 오히려 애플쪽에서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네이밍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게다가 노트를 보면서 배운게 있는지 중간화면과 큰화면의 투트랙 전략을 위해 플러스 라인업을 주력으로 밀기 시작했지요. 무조건 더 큰 화면, 더 큰 배터리, 그리고 일부분에선 더 좋은 성능을 갖춰 플러스의 의미를 '같은이름을 가진 기기보다 크면서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굳히게 됩니다. (물론 낸드플래시 뽑기는....읍읍) 이후 삼성도 갤럭시S6부터 다시 큰화면 파생형을 플러스를 달아 출시하지만, 주도권이 이미 넘어간 뒤라 S2방패를 들었음에도 비난을 면치 못했습니다.
S는 아이폰의 후속작(개선판) 네이밍이죠. 검색을 해보면 각 버전의 S마다 의미가 다르다고들 하는데 사실 공식적으로 S의 의미를 언급한적은 없습니다. 다만 꾸준히 개선판에 S를 붙여서 아이폰6과 아이폰6S를 두면 '6S가 더 나은 제품이겠구나'가 되도록 만든것이죠.
제품 이름은 단순하지만 어느정도 특징을 대표하기때문에 많이들 고심한다고 합니다. V30S, 갤럭시S9+라는 이름이 나온 배경에는 따라쟁이라고 욕을 먹어도 감수할 수 있을만큼 S와 +의 의미가 명쾌하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 애플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요소에 대한 철학은 아직 배울점이 많아보이네요.
번외로 LG V10의 숫자 10은 10가지 장점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20부터는 11과 20을 고민한만큼 음... V40이 나오지 못한 이유는 장점 40가지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안보이는곳에선 열심히 V40을 준비하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