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산 노키아 6210폰은 스마트폰인듯 스마트폰 아닌 피쳐폰같은 그런 폰이었습니다. 네비게이터폰이라는 이름이지만 노키아가 지도 서버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어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이 금지된 국내 법 아래에서는 지도 서비스를 할 수 없었기에 Ovi Map을 켜도 지도는 보이지 않았죠. 대신 GPS 위성들과 감도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름값 못하는 핸드폰이었지만 일단 심비안 운영체제였고 앱을 깔 수 있었기에 성도 프로그램이랑, 오페라 브라우저, GPS 트래커, F-Secure를 설치해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때는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되기 전이었기에 데이터 요금이 두려웠던 시절이고 게다가 이 핸드폰은 와이파이 내장 모델이 아니라 패킷 각 재면서 가끔 싸이 확인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도 칼-짜이즈 렌즈라서인지는 몰라도 화질이 훌륭했고 (직전에 LG 비키니폰을 써서 더 그런것도 있었겠지만서도) 리얼플레이어랑 라디오 내장이라 야자때 딴짓하기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화면이 아주 잘 당혹스러울 정도로 선명하게 보였었습니다. 이게 무슨 특허였다고 하는데 기억은 안나네요.. 재미있는 점은 심비안이라 그랬는지 피쳐-슬라이드폰을 쓰는 친구들한테 하는 흔한장난(폰 하던 애 슬라이드 화면 내려서 하던 작업 꺼버리고 튀기)가 통하지 않아서 그때마다 슬라이드를 다시 올리고 장난친 깜찍한 친구하테 작업중인 화면을 보여주며 환하게 비웃어주는 게 가능했습니다. 비극은 예고 없이 닥쳐온다던가요 슬프게도 이 깔쌈한 노키아 스마트폰을 산 지 몇 개월 안 돼서 늦봄에 잠실 주경기장에서 하던 학교 행사에서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절대라는건 없군요. 줍줍한 사람이 착한 분이었는지 SD카드만 뽀리시고 폰을 우체통에 넣어준 덕분에 늦가을에 진흙묻은 상태로 다시 이 폰이 제 손에 들어오게됩니다. 역시 노키아는 튼튼하더라고요 여기저기 구르고 왔는데 멀쩡했으니..
고3 직전 겨울방학이면 바쁜 와중에도 딴 짓을 만들어서라도 하고싶어지는 때죠.. 그래서 KTF에서 이 폰에 넣어놓은 이상한 벨소리 꾸미기나 막아버린 Ovi Music Store, 그리고 PTT등의 기능을 살리고자 펌웨어 플래싱을 시도했고 성공했습니다.
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NAVIFIRM은 노키아 서버에 접속해서 펌웨어 파일을 받아오는 프로그램인데 10년 전에는 저도 저렇게 롬 파일을 받았죠
KTF 한국롬 파일들을 받고 순정상태와 마찬가지인 싱가포르 버전 롬으로 바꿔치기 한 후
JAF로 플래싱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핸드폰이 이렇게 깔끔해지고 막아놓은 기능도 풀립니다.
이상 사설이 길었는데, 전 그 노키아 6210s를 지금 미국에서 세컨폰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국에서 중고로 구한 다른 폰이기 때문에 펌웨어 플래싱을 다시 한 번 하고자 했는데 노키아가 망했고 그래서 노키아 서버에서 펌웨어 파일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6시간 인터넷 뒤져보니까 다 나오더라고요.
http://www.mediafire.com/file/7sw2v6iqbl5g8ag/Nokia_6210s-1c.zip/file
http://www.mediafire.com/file/9s0wo8vmzaw4n1v/NOKIA_6210s-1c_microSD_Card.zip/file
노키아 6210s 네비게이터 폰 가지고 계신 분 있으시면 비록 노키아가 망했지만 이제부터는 제가 올려둔 파일로 펌웨어 플래싱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