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花님께 나눔받은 Xperia X1.
제가 쓴 댓글의 당첨조건에 '7-10일 이내에 리뷰를 쓰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약속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나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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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인가 싶다. 2010년 중반. 떄는 한창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 당시에 말이 많고 논란이 되던 스마트폰은 아이폰 3GS와 옴레기 2. 이후 카카오톡이 출시되고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가져간다. 아마 그떄는 옵티머스 Q가 막 출시되었던 때일 걸로 기억한다.
초딩 급식충 때였지만, 스마트폰이라는 걸 만져보고 싶었던 중 우연히 Xperia X1을 손에 넣게 된다. 물론 중고로.
그때 내가 바라던 스마트폰은 옴니아 2이다. 그떄는 옴니아 2가 많이 저렴했던 시기이지만, 일단 꽁짜로 얻게 된 게 어딘가.
한달쯤 쓰다가 키보드가 맛가고, LG 레일라로 갈아탔던 걸로 기억한다.
후면. 3.2메가픽셀 카메라가 달려있다.
잡스옹이 싫어하는 그것을 수납하는 장소가 있다.
배터리. 10년의 시간 후에도 용량을 잘 지켜주고 있는 듯하다.
이게 홈화면이다. 윈도우모바일 6.5는 그나마 현대적 스마트폰의 모양을 갖추고 있지만, 이건 얄짤없다.
시작 메뉴도, 6.5의 경우 터치 인터페이스 친화적으로 만들어져 있으나 얘는 전통적인 PDA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러니까 욕을 처먹을 수밖에. 아무리 10년 전이라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대세는 손가락으로 눌러서 쉽게 사용하는 '똑똑한 전화기' 가 되었는데, 그 당시로도 이는 용인되지 않는 수준이다.
차라리 전통적인 PDA처럼 화면이 크고 왼손으로 기기 파지 오른손으로 스타일러스 사용이면 훨씬 나을 텐데. 크기도 무척이나 작다.
미개한 스타일러스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feat Steve Jobs
블랙베리 클래식과의 크기비교.
작다. 작다. 작다.
그런데 또 해상도는 높다?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높은 PPI였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소니의 입김이 들어간 기기이니 그러려니 한다.
주제에 키보드는 가지고 있다.
키감? 휴.....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블랙베리를 실컷 치다 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키보드의 품질은 상당히 좋지 않다.
당시의 쿼티폰들과 비교해도, 심지어 '당시 쿼티폰'에서 블랙베리 시리즈를 제외해도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구성 이슈도 말이 많았고... 이 흔적은 나무위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행히도(?) 원래 주인분께서 조심히 쓰셨는지 두번 입력 오류는 잦지는 않았다.
키보드 품질과 키감과는 별개로 키의 배치는 마음에 든다. 방향키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3.2MP 카메라. 자동초점기능이 있다. 여기까지.
디바이스의 4군데 측면에는 이런 식으로 LED가 달려있다.
사용자 정의할 수 있는 기능은 없고 단순히 특정 기능에 대한 LED Triggering만을 설정할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보면 상당히 아름답다.
버튼에도 LED가 점등된다.
X 패널은 간단히 말해서 홈화면을 바꾸는 기능인데, 이게 더럽게 무거워서 커롬에는 잘 안들어간다.
중간은 트랙패드이다. 블랙베리의 그것을 생각하면 쉽지만, 역시 블베를 따라오는 건 무리다.
트랙패드 주위를 싸고 있는 버튼이 방향키. 개인적으로 이거 왜 넣었나 싶다.
트랙패드는 마우스가 아닌 스크롤 기능으로 작동한다는 것도 이해 안됨.
패키지 구성물들도 찍어 보았지만 설명서가 많다는 거 빼면 별건 없다.
심플한 트렌드가 당시에는 없었으므로.... 디자인이 복잡하다.
3.5파이 단자가 있으며, 기본 번들 이어폰은 딱 제성능 내준다. 절대 음악감상용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통화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손색없는 수준이다.
대충 갤럭시 S7에 내장된 삼성 번들 이어폰 수준이며, 착용감은 그보다 훨씬 편하다. 역시 소니의 터치가 닿은 느낌이 들.....기는 개뿔.
별개로 제품 그 자체의 음감은 나쁘지 않다. 윈도우 모바일에 기본 내장되어 있는 Drive, Paloma 를 재생하고 테스트해봄.
한편 FM Radio 수신률은 최고이다. 라디오용으로만 써도 될듯.
마치며...
이 제품도 틀림없이 당시에는 혁신으로 취급받았을 것이다. 혁신의 요소들은 제품의 곳곳에 숨어 있다.
예를 들면 자동초점 카메라와 USB-B타입 케이블 그리고 3.5파이 이어폰 잭. 2008년에 논위피. 풀터치 스크린 스마트폰에 키보드를 결합.
400MB 정도의 ROM 과 212MB의 RAM. 윈도우 모바일 앱의 특성을 고려하면, 매우 넓고 넉넉한 용량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양한 기능들. X-Panal 등등도 그렇고 미관적으로 아름다운 기능을 다량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고, 이 제품 후 갈아탄 제품이 한국산, 그것도 LG 제품이라는 점에서 위 장점을 뼈가 저리도록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항상 부족한 점은 있는 법.
중력센서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UI 미관을 위해 속도는 포기한 듯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폰을 가로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항상 키보드를 열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다.
무엇보다도 거지같은 내구성. 제품을 받고 실수로 살짝 떨어뜨렸는데 케이스가 살짝 깨졌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서 속도 와 중력센서 부재 등을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커스텀 펌웨어도 많이 제작되었다. 윈도우 모바일 계열은 주로 X패널 기능 등등을 제거한 라이트롬 같은 것. 아니면 낸드로이드 등도 있다.
물론 2018년 현재, 다운로드하려 해도 대부분의 링크는 깨져있었고, 롬을 찾기 위해 예전 제작자 분들께 여기저기 이메일을 보냈지만 회신이 오지 않았다.
처음 받았을 때는 부팅시 ZERO라고 나오는 커롬이 깔려있었던 듯 한데 순정롬은 내가 가지고 있어서 순정롬으로 복귀했다. 이후 추억팔이를 위해 루나롬을 검색. 루나롬은 인터넷에서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
WM6.5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서 난리법석을 쳤구만.... 하지만 폰 초기화가 싫음 + 한번 다른 기기 업데이트중 연결 해제해서 벽돌 만든 경험이 공포증으로 진화한 경험 때문에 당시에는 롬질을 못했었다.
지금 한번 깔아본 결과.
6.5 순정이랑은 많이 다르네.
총점 - 8.5
디자인 - 9.5 디자인에 아주 신경쓴 듯하다.
성능 - 8.0 넉넉한 용량, 하지만 잡지 못한 속도.
편의성 - 8.5 키보드와 다양한 키 등등의 편의기능. 하지만 뭔가 나사가 빠진 느낌.
수집가치 - 8.0 아주 역사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수집가치는 있다고 평가한다.
감사드립니다.
당시 제 큰 실수가 아이폰 4를 안 사고 LG MAXX폰을 구입했고 평범한 안드로드앱을 못 깔아 좌절과 낙심을 하고 3달뒤에 LG 옵마하를 구입했다는 점이죠. ㅠㅠ
더구나 통신망도 LG U+ 최악의 조합이었지요.
그 둘에게는 지금도 근처에 가지도 않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