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거 왜샀음?
기존에 사용하던 델 래티튜드 7275와 게임+네비용 세컨폰인 G7입니다.
래티튜드는 대학원 다닐때 오피스랑 연구용 프로그램 돌리는 용도로는 딱 맞는 성능이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유투브도 버겁고, 특히 주력으로 사용하는 앱플레이어도 사진에 나오는 소녀전선만 해도 클릭 반응이 굼뜨다는게 느껴질 정도라...
라오에 입문하기 전까지는 소녀전선만 해왔기 때문에 딱히 불편한건 없었는데
최근엔 라스트 오리진도 병행하다보니 앱플레이어를 멀티로 돌리던가 아니면 사진처럼 g7을 항상 켜두고 있었습니다만..
이게 불편한건 아닌데 거슬린다고 해야할까요, 맘에 안든다고 해야할까요, 라오가 중소기업 겜이다 보니 최적화가 안되있어서 래티튜드에서는 앱플레이어를 두개 켜놓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쓸데없이 g7이 고생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렇게 한달정도 사용하다 문뜩 든 생각이 '내가 이 노트북이 필요한건가?'.....
더이상 대학원생도 아니고 직장인인데다 생산파트라 사무 볼 일도 없고 출장을 갈 일도 별로 없는데다 그렇다보니 래티튜드가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단순히 게임머신+카톡머신 으로 전락해버려서 어찌보면 쓸데없는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엔 래티튜드의 대용으로 갤럭시탭s4를 생각했었습니다. 삼성 굿락 덕분에 게임도 멀티로 켜둘수 있는데다 라스트오리진이 안드로이드에서만 돌아가는데다 최적화때문에 사양도 어느정도 되야되서 꽤나 매력적인 선택이었지만...
그놈의 아몰레드가...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하면 집에서는 밤새도록 화면이 켜져있을테고 주말이라도 되면 48시간 연속으로 일해야되는 아몰레드는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걸 갤럭시s6로 데스티니차일드 하던시절에 이미 겪어봤기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는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고민하면서 회사 쉬는타임에 언제나처럼 폰 보면서 잉여짓을 하다가 우연히 위짤의 젠 스크린이라는걸 보고 '아 모니터도 휴대용으로 나오는게 있구나' 하는 무미건조한 생각과 함께 뒤로가기를 누르려다 갑자기 번뜩이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구요
'탭s4의 번인이 걱정이면 화면 출력만 저거로 해주면 되는거 아닌가?' 라는, 지금 돌이켜보면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바보같은 아이디어지만
거기서 한다리 한다리 건너 결국엔 's10+에 신품가 3만원으로 떡락한 덱스패드와 젠스크린보다 싼 국산 휴대용 모니터를 물려 쓰자!' 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한번 지름신이 꼳히면 지름에 있어서는 빠꾸없기 때문에 그냥 질러버렸습니다 쓰읍..
2.가격은?
기글에 질문글( https://gigglehd.com/gg/4988544 ) 올렸을때 해주신 조언으로 주연테크 V15FP를 선택했고, 보통은 다X와 같은데서 최저가로 구매하는데 이건 주연테크 공홈이 제일 싸고 고속충전기 만원 할인까지 얹어주길래 거기서 샀습니다.
덱스는 1세대는 구조적으로 S10+같은 큰 폰이 케이스까지 끼운채로 장착이 되는지 의문이고, 3세대는 단순한 젠더 형태라 폰의 발열 부담이 커서 최종적으론 2세대인 덱스 패드로 선택했습니다.
가격이야 뭐... 덱스가 이젠 젠더없이 휴대폰을 usb 단자 있는 모니터에 직접 연결하면 구동되는데다 탭s4까지 가면 기기 자체적으로 구동이 되니 덱스용 주변기기가 떡락해버려서 신품인데도 아주 싸게 구매했습니다.
3. 실사용 장단점
금요일 주문해서 토요일에 배송받았고
주말동안 간단히 가지고 놀아보니 극명하게 장단점이 갈리네요
장점으로는
1. 번인 걱정없는 24시간 돈 스탑 게임라이프
s6 쓰던때에 데스티니 차일드를 하면서 게임모드의 화면잠금기능을 써도 가차없이 발생하던 번인 때문에 그 뒤로 삼성폰으로는 게임을 안합니다.
한번 당해보면 번인 이거 굉장히 신경쓰이거든요... 지금도 집에서 삼성 스마트띵 전용으로 남아있는 s6의 화면엔 데차, 데레스테, 밀리시타, 소녀전선....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2. 고사양에서 쾌적한 사용감
이부분은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냐에 따라 갈리겠지만 s10+ 자체가 현재 안드로이드계열 AP중에는 최고사양이고,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돌린다는 목적에는 x86시스템보다 훨씬 적합한 환경이다보니 래티튜드때보다 훨씬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확실히 끊기는거 하나도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하니까 속이 시원하다고 해야되나요... pc게임도 그래픽 수준을 낮추더라도 프레임이 60이 안나오면 답답해하는 성향이라 만족스럽습니다.
거기에 카톡 유투브 지메일 등등 폰으로 하던걸 큰화면에서 다중작업을 할 수 있으니 유틸성도 훌륭해졌네요.
래티튜드에 삼성FLOW 연동해서 쓰던것도 결국 한계가 있어서 필요할때마다 폰을 집어들어야했는데 그런게 없어서 좋습니다.
3. 더 넓어지고 좋아진 화면
기존 래티튜드에서 2.5인치 정도 더 늘어난 15.6인치에 논글레어 입니다.
컴퓨터 꺼져있꺼나 할때 간단히 인터넷 보고싶으면 기존의 래티튜드는 화면이 작다보니 글 읽는게 눈이아프던데 2.5인치 정도의 차이로 가독성이 눈에 띄게 좋아진데다 논글레어라 빛반사도 없어서 사용하기 편하네요.
거기다 터치스크린도 지원합니다! 처음엔 미니HDMI만 연결해놓고 터치 된다해놓고 왜 안되냐 쯔어업! 하면서 욕했었는데 추가로 usb-c를 연결해줘야 터치가 작동한다고 하네요.
일부 리뷰에서 터치가 가끔 반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복불복인지 사용하는 시스템이 달라서 그런지 저는 그런거 없지 잘 되고 있습니다.
4. 예상보다 훌륭한 발열제어
덱스패드를 사면서도 의구심을 품었던게 휴대폰 발열 문제였습니다.
s6도 그렇고 s8때도 그랬고 게임을 오래 하면 폰이 뜨뜻해지다못해 터질거같아서 케이스 없는 생폰으로는 손에 쥐는것도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쿨러가 달렸다 해도 한 60도 까지 오를거 각오하고 사용했는데 스샷에서 보시는것처럼 40도 이상 안올라갑니다 ㄷㄷ
장점이 있으니 단점도 있겠죠.. 사실 단점이 좀 많은데 사용 목적을 해치는 수준이 아니다 보니 감수할만해서 그냥 씁니다만 단순 웹서핑용으로 구성했다면 당장 반품했을법한 문제도 있긴 합니다.
1. 완전히 꼬여버린 선정리
일단은 모니터받침대와 V15FP 사이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숨겨두고는 있지만 래티튜드와 비교했을때 선이 너무 늘어났습니다.
일차적으로 기존에 책상위의 모든 모바일 기기들의 전원공급을 책임지던 클래버 타키온 프로 6포트 충전기로는 덱스패드에 전원공급이 불가능합니다.
9V급 고용량 충전기가 필요하다보니 결국 덱스에 기본으로 들어있던 충전기를 하나 추가해야했습니다.
모니터도 문제인게 기존의 래티튜드는 WD15 확장 독이 usb-c 단자 하나로 추가 포트를 만들어주는 만능의 무안단물이었기 때문에 선도 하나만 필요했지만 V15FP는 모니터 전원 공급용 usb c 하나, 터치패드용 usb-c 하나, 화면 출력용 미니 hdmi 하나, 총 3개의 단자를 전부 사용해야 정상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상위가 상대적으로 지저분해지는 역효과가 발생하네요.. 그렇다고 덱스패드를 모니터 받침 밑으로 숨기면 폰을 꼳고 빼고 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피기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그냥 참고 써야되는 상황입니다.
2.덱스와 블투 마우스간의 호환성문제?
이건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는데 덱스 자체의 종특인건지 블투 마우스가 이상한건지 모르겠지만 마우스 클릭을 조금만 급하게 하면 마우스가 드래그 상태를 유지하는 버그가 있습니다.
컴퓨터 할때의 더블클릭 수준의 간격으로 클릭을 하게되면 마치 마우스를 꾹 누르고 있는것 같은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해결방법은 앱을 껏다 켜거나 마우스 전원을 껏다켜야됩니다.. 이거 엄청 불편하네요
다만 아직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려하진 않았기 때문에 추후에 개선시킬 여지는 있습니다.
3. 그리 편하지 않은 모바일 앱 환경
이건 소프트웨어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어쩔수 없이 감내해야되는 문제입니다. 특히 유투브 사용시에 상당히 불편한데 마치 pc에서 유투브를 모바일버전으로만 사용하라는것과 같은 사용감을 느끼게 됩니다.
데스크탑모드처럼 마우스를 화면에 올리면 하단바가 뜬다거나 하는게 일체 없어서 동영상 탐색하는게 직관적이지 않고, 오직 모바일모드로만 구동되다보니 터치환경에서는 불편하지 않았을것이 마우스 키보드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완전히 못써먹을 물건이 되버립니다.
인터넷도 모바일 화면으로만 뜨는데 이건 자체적으로 데스크탑 화면으로 전환하는 기능이 있어서 상황이 좀 더 났지만 폰을 항상 덱스모드로만 쓰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덱스를 쓸때와 안쓸때마다 모드를 전환해야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덱스로 구동할때 자동으로 데스크탑 모드가 활성화 된다던가 하면 좋겠지만 당장은 그런 기능이 없으니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4. 다중 앱 사용은 아직 완벽하지 않음
삼성이 굿락으로 여러 앱을 끊김없이 구동할 수 있게 되면서 유사한 기능을 덱스에도 '덱스 실험실' 이라는 형태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각각의 앱들의 창 크기를 pc처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되서 앱을 구동할때 앱 자체의 고유한 창크기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입맛에 맞게 화면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이 아직 실험실 단계라 그런지 완벽하진 않은데 특히 카톡에서 두드러지는 단점이 이모티콘을 사용할때 문제가 됩니다.
이모티콘 자체의 해상도 문제인지 몰라도 이모티콘 선택화면을 띄우면 그림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 깨져서 나옵니다.
비단 카톡만의 문제도 아니고 게임할때, 특히 라스트 오리진의 경우 오토 플레이를 지원하다보니 창을 좀 작게 해도 무방해서 저 위의 스샷처럼 창 크기를 작게 해놓았는데 스킬명이나 캐릭터 이름처럼 작은 글자는 읽기 힘들정도로 깨져나옵니다.
라오의 최적화문제의 대부분이 너무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파일들이란걸 감안해 볼때 해상도가 높은 이미지를 사용하는 앱을 창 크기를 작게 해서 띄우려 하면 리사이즈 없이 그대로 출력하면서 이미지가 다 깨져버리는 문제 같습니다.
이건 앱 제작사에서 처리해줘야되는건지 삼성이 덱스를 손봐야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쉽게 해결하기는 힘든 문제일거 같습니다.
4. 결론
장점도 아니고 단점도 아닌부분으로는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본 모니터 커버겸 모니터 받침대 (어짜피 밖에 가지고 나갈 일이 없으니까), 딱히 훌륭하지도, 글러먹지도 않는 아주 노말한 모니터 자체 스피커 (알람만 잘 나오면 ok), 사용기마다 언급되는 복불복 수준의 화이트 노이즈(나만 아니면 되!!) 정도가 있습니다.
사실 주 용도가 게임 두개 동시에 돌리는거고, 그 목적을 충실히, 약간 오버스펙으로 달성했기 때문에 제 기준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이걸 굳이 밖에 나갈때 들고다니면서 필요할때 덱스 켜서 겜이나 인터넷, 유투브 하는데 쓰겠다! 하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젠스크린과 v15fp를 두고 고민하면서 아니 왜 젠스크린은 usb-c 단자가 단 하나! 뿐이냐! 덱스패드에 연결을 못하잖아! 라며 욕했었는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젠스크린의 개발자들은 '휴대용 모니터'라는 컨셉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훌륭한 기기를 만든것 뿐이었습니다.
충전케이블 따로, 터치패드 작동용 케이블 따로, hdmi케이블 따로 들고다닌다면 그냥 노트북을 사고 말지... 그런 고생을 해가면서 쓰는게 고작 덱스...라고 한다면 금액적으로 아무리 싸다고 해도 수지가 안맞습니다.
OEM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주연테크는 V15FP를 카테고리만 휴대용 모니터지 실상은 반쯤 고정 거치형, 게이밍 전용모니터를 컨셉으로 잡고 OEM을 진행한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드네요. 특히 사용기에 닌텐도 스위치 전용 모니터로 쓴다는 후기가 많은거 보면 킹리적 갓심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제 개인적인 사용목적엔 딱 맞는 지름이었기에 만족하지만, 밖에서 실사를 고려하신다면 젠스크린 최신형인 MB15AMT 같이 usb-c 단자 하나, 혹은 두개로 다 해먹는 기기가 최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usb-c 하나로도 다 할 수 있어서 거추장스럽지도 않고, 단자가 하나뿐이라 불편할까봐 usb-c가 하나 더 있으니 딱 좋은 물건이라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LG 울트라파인 4K 모니터가 정말 좋은데 (AC로 전원 공급, USB-C 하나만 가지고 USB 허브 C타입 단자 3개+USB PD 충전+화면연결 동시에 가능, 괜찮은 수준의 내장 스피커까지 내장. 폰/노트북에는 C타입 케이블 하나만 꽂으면 모든게 다 됩니다.) 터치를 미지원하는게 아쉽고 덱스는 해상도 호환때문인지 S10 시리즈가 아니면 덱스 화면이 비정상적으로 나오더라구요. S10으로도 FHD만 가능합니다. 희안한건 미러링은 말짱하게 잘 나옵니다.
4K나 QHD에 터치되고 USB-C로 연결되면서 들어줄만한 스피커가 탑재된 모니터..가 있긴 할려나 싶네요. 있으면 살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