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레벨 3을 달성해봅니다.
제가 기글하드에 온지도 벌써 3주가 넘었네요(맞나? ㅎㅎ)
제가 기글하드에 첫 방문한 이유도 서피스제품군을 사용하면서 뭔가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고 하면 기글하드가 가장 검색에 많이 걸려나와서였습니다.
그래서 이 리뷰는 꼭 도움을 많이 받은 기글하드에 제일 먼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럼 시작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서피스 프로입니다. 모델은 i5-7300U 탑재, 내장SSD(BGA방식) 256GB, LPDDR3 4GB램 장착 모델입니다.
서피스 시리즈는 3세대정도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Micro-USB B타입 단자(일반적인 스마트폰의 그것)를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기사에 따르면 13W를 잡아먹는 서피스 충전단자에 5W짜리 일반 스마트폰용 충전기를 꽂아놓고 충전이 안된다는 식의 컴플레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독자적인 충전 규격으로 노선을 변경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서피스 프로 시리즈는 2018년 말의 6세대에 이르기까지, C타입 단자 하나도 안달고 이렇게 생긴 독자규격 충전단자만을 달고 나오고 있습니다.
USB C타입 단자는 USB 파워딜리버리와의 연계를 위해 핀 배치 단계에서 아예 전력송신용 핀을 따로 빼놔서 C타입단자가 있으면 그건 곧 충전단자로 쓸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하지만 마소는 그렇게 하기는 아직 소비자들의 수준이 이르다고 판단했었나...했는데 서피스 Go는 C타입 단자를 탑재하고 충전까지 잘 되는데 서피스 Go보다 늦게나온 서피스 프로 6은 C타입단자 없이 그냥 나오더이다 (읭?)
그래서 C타입 단자가 달려있는 유이한 모델인 서피스 Go와 서피스북 2를 제외한 나머지 배터리가 탑재된 서피스 시리즈는 과거 소니를 떠올리게하는 더러운 독자규격 덕분에, 외장 배터리를 사용하려면
A. 요런 AC출력이 달린 밧데리에 정품 충전기를 꽂아 쓰거나
B. 요로코롬 생긴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C타입 동글을 쓰거나
C. 이런 C타입 단자를 사용해 USB 파워딜리버리 소스로부터 강제로 전력을 끌어오는 싸제 케이블 사용이 있겠습니다 ㅡ.ㅡ
A.의 경우에는 배터리 용량이 어지간히 큰걸 사지않으면 전력이 금방 바닥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당장 사진으로 예를 든 제품만 해도 20400mAh짜리인데, 직류-직류로 초핑제어를 해도 효율저하가 생기는 마당에 직류→교류→직류를 거치면서 손실이 얼마나 될지 생각만해도 혈압이.... ㅡ.ㅡ
B.의 경우를 생각해보자니 또 현기증이 납니다. 저 제품은 충전단자쪽의 모양을 보면 알겠지만 충전하라고 내놓은 제품이 아닙니다...
C타입 단자가 없는 서피스프로와같은 제품군에서, 메인보드의 PCIe 레인과 직결되어있는 핀들에 C타입 단자를 단! 하나! 접속시켜서 C타입단자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겁니다. (충전, 영상및 음성출력, 기타 C타입 기기 연결 등...)
그래서 그런건지 몰라도 저놈의 가격은 무려... 79.99달러 ㅡ0ㅡ;;;;
대안 C로 넘어가봅시다...
스크린샷에 나온게 제가 구매한 BETOP 사의 USB-C to Surface Charger 케이블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단순하게 USB-C 쪽 몰딩된 단자 내부에, 강제적으로 USB 파워딜리버리 소스에 15V 전압을 요청하는 칩이 삽입되어 적절한 전압원에 꽂아주면 해당 충전기나 보조배터리 등이 15V를 지원할 때, 알맞은 15V 전압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 시리즈 전반은 12V로 일반충전, 15V로 급속충전을 합니다.
때문에 전압원에 꽂아주기만 해도
이런식으로 15V가 요청되었다는걸 알 수 있죠. (사진의 충전기는 12V이상을 땡겨쓰고 있을 때, LED가 파란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그럼 언박싱으로 넘어가봅시다.
제품을 까보니 이렇게 케이블 하나 떨렁 들어있고 대충 설명서 한장 들어있고 끝입니다.
C타입 단자쪽 내부를 들여다보니, 역시나 별 쓸데 없는 데이터핀들은 배치되어 있지 않고 전력과 관련된 핀들만이 몇개 배치되어 있는 모양새입니다.
본체에 꽂아보니 100%상태라 그런지 적은 전류를 땡기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케이블은 최대 45W까지 견딘다고 써있더라구요. 현재는 배터리가 만땅이라 0.5A정도만 인가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대로 충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백그라운드에서 포토샵을 돌리면서 이번에는 보조배터리에 꽂아봤습니다.
저 제품은 USB PD 2.0을 지원하기 때문에, 15V 출력을 역시나 잘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충전상태가 양호했습니다. 이때까지는요...
저희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갤럭시S8+입니다.
플래그쉽 기종들은 OTG기능때문에 단자에서 전압인가 요청이 들어오면 일단 자기가 내줄 수 있는 전압은 다 내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휴대폰의 한계로 5V이상의 출력을 내고있지 못하죠.
그럼 충전이 되지 않는 상태인데도, 기기쪽의 충전단자는 충전중이랍시고 LED를 환~히 비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때부터 저의 불안감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날부터 접촉불량탓인지, 충전단자를 제대로 꽂아도 잘 안되어서 이리저리 움직여보는데, 기기쪽 마그네틱 단자 안쪽에서 스파크가 튀는게 검은색 플라스틱을 뚫고 나와서 보이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 즉시 불안감을 느끼고 다른 회사의 비슷한 제품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배송이 오는날 저녁, 뭐가 문제인지 즉석에서 따보기로 했죠.
알다시피 이런 몰딩형 제품은 일반적으로는 재조립이 가능하도록 온전히 분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가위로 개박살을 내서 분해를 했습니다. 자석이 두개 튀어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까본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실질적인 전력송신을 담당하는 +극과 -극 선은 안쪽이 +, 바깥쪽이 -를 이루는 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제품 생산을 중국에서 했는지, 절연처리를 제대로 끝까지 완벽히 안한데다가 몇가닥이 제대로 납땜되지 않아 저렇게 옆으로 새나와있더군요.
저 많은 가닥들이 보이시나요? 저 가닥들이 전부 제대로 납땜되지 않고 주변으로 삐져나와있던놈입니다. 믿겨지시나요?
아니나 다를까, 쇼트난 저 가닥들을 완전히 배제해주고 나니 충전이 잘 됨을 어필하는 LED가 환하게 들어옵디다.
그럼 뭐해 이미 다 분해해놨는데.
저 두개의 극들이 부딪히면서 빨간 스파크가 강렬하게 튀는것을 촬영한 동영상도 있는데, 기글에는 자체 동영상 첨부가 없는것같아 생략합니다.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와 -가 쇼트날때 스파크가 튀는건 뭐 당연한 일인지라...
아무튼 전 이 사건을 계기로 BETOP이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되었습니다.
윈도우센트럴에서 공식적으로 추천할 정도라서 믿고 구매했는데다 무려 20달러가 넘는 제품이어서 품질을 기대했었는데, 역시 20달러로는 택도없나봅니다.
차라리 좀 바가지를 씌우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공식적으로 고품질의 C to Surface 케이블을 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