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링크와 2부 링크는 R아서 검색하시길.
아쉽게도 (?) 베이퍼웨어는 아니었습니다. 이번 리뷰가 마지막입니다.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다가 리뷰한 이유는.... 사용을 충분히 한 뒤에 느낌을 리뷰하고자 일부러 시간을 늦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총평이 들어가야 되는데 한달도 안써보고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디까지나 제품의 마지막 리뷰이지. 소프트웨어의 마지막 리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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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능
우선 Disclaimer 좀 남기고 가자면, 블랙베리의 미디어 기능은 정말 형편없음 그 자체이다.
뭘 기대를 할려 해도 해야지. 바로 전에 리뷰했던 10년 전 폰인 Xperia X1보다도 못하다.
애초에 720P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로 뭘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 많다.
우선 오디오.
자. 내장 아날로그 아웃풋은 일단 문제가 많다.
훌륭한 노이즈가 당신을 반겨주고. 저음역대에서 고음역대까지 플랫하게 잘 뽑아주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뭔가 특색 있는 음색도 아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USB DAC를 지원한다. 물론 사진에서 볼 수 있듯 24/88.2 곡을 틀어도 44.1까지 지원함.
한가지 칭찬하고 싶은 점은, 오디오 설정에서 어디로 출력하는지를 고를 수 있으며, USB 아웃풋이 연결되었을 경우에는 옵션에서 USB로 출력할건지 블루투스로 출력할건지 스피커로 출력하는지 아니면 리시버로 출력하는지를 선택 가능하다.
다른 휴대전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블랙베리 만의 기능이며, 0S 7때도 그래왔다.
굉장히 괴스럽게도. 이 앱을 깔아야만 유투브를 볼 수 있다. 내장 유투브 앱이 있기는 있으나, 그건 유투브 바로가기 링크일 뿐.
내 계정, 내가 올린 동영상, 내가 추천한 동영상 등을 볼 수는 있지만, 한가지 치명적인 문제. 나에게 맞는 Feed가 뜨지를 않고, 무조건 인기 동영상만 추천한다.
어차피 이 화면으로 유투브를 볼 생각도 없으니 제외.
참고로 720P 1:1 스크린에서 16:9 유투브를 보면 세로가 아닌 가로해상도가 720이므로 720*408 정도의 영상이 재생된다. 즉 480P보다도 못하며 아무리 옵션에서 720P 설정하고 난리를 쳐 봣자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
동영상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CPU 치고는 FHD까지는 무난하게 돌려준다.
게임은 없으니까 리뷰하지 않겠다. 없다. 없다. 없다고. 정말 없다. 하나도 없... 는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 모바일 게임이라고 불릴 앱은 전혀 없다.
카메라
위는 카메라 실행영상. 아래는 Blackberry의 카메라로 리뷰 촬영시 사용한 카메라를 촬영한 것(?)
화이트밸런스가 깨져있고 색감은 지나치게 적나라하다. 해상력도 좋은편은 아니고 초점도 더럽게 못 맞춘다.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래서 블랙베리 카메라는 급할 때만 사용하고, 사진 촬영 시에는 저 삼성 카메라를 반드시 들고 다닌다.
영상은 720P 60fps 와 1080P 30fps까지 지원. 설정할 수 있는 게 극히 적다.
장점이라면 촬영음 강제발생 없이 순정 카메라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프로필을 무음 프로필으로 하면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다. (프로필에 대한 설명은 1부인가 2부인가에서 썻었는데 기억이 안나므로 패스)
안드로이드 앱 플레이어는 기본제공이 되지만, 원할한 사용을 위해서는 추가 앱을 깔아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함으로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설치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앱플레이어 사용시 적용되는 본체의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카톡 정도는 원할하게 돌아감. 하지만, 블랙베리 앱플레이어가 블랙베리 10을 망쳤다는 것도 거역하지 못하는 Fact.
미디어는 리뷰할 게 없네.
Blackberry Blend
휴대폰의 알림을 컴퓨터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이런 기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이 기능 역시 아주 마음에 든다.
총평
Blackberry Classic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알겠지만, 이 제품은 전통적인 블랙베리의 느낌을 잘 표현한 제품이다.
CPU 성능이 지나치게 부족하지만, Blackberry OS 상에서는 이것보다 더 좋은 CPU가 그저 오버스펙일 뿐.
스냅드레기 S4로도 Blackberry가 추구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하기에는 넘쳐난다. 전화기를 사용하면서 '폰이 느리다' 라는 느낌을 느낀 적도 없다. 심지어 PDF와 인터넷조차도 전에 사용하던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기종보다 빠르다. 물론 '그게 진짜 플래그십이야? 망작이지.' 라는 질문이 들어오면 할 말은 없지만.
애초에 이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 그렇듯, 이 제품은 특별하고 고정된 소비층이 있으며, 절대 다수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 세상을 바꿔버린 능금 아이 전화기의 등장 전에도 말이다. 그 전에도 일반적인 얼리어댑터 등은 Palm이나 Pocket PC를 사용했다. 키보드가 정 필요하다면 Palm Treo 등과 같은 제품을 사용했지, Blackberry를 굳이 사용하는 경우는 적었다.
필자는. 엄연히 Enterprise 시장과 Business를 위한 제품이라는 Blackberry만의 컨셉은, 회사의 초창기때, 삐삐를 만들 때부터 이어온 일종의 지향점이라고 본다.
하지만, 능금전화기를 필두로 선 풀터치 스마트폰의 출시 및 보급에 따라 트렌드는 거하게 변했다. 스마트폰은 더이상 '업무처리나 일정관리에 특화된 똑똑한 전화기' 기기가 아닌 '사용자를 Entertain 하는 재미있는 다기능 정보기기' 가 되었다. 동시에 스마트폰에 붙은 물리적인 입력장치는 점차 사라져 갔다. 요즘에는 전원키도 없애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일부 일반인들은 키보드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기존의 쿼티폰이 충족하지 못한 키감과 특유의 이색적임과 동시에 아름다운 디자인은, 약간의 일반인들로 하여금 Blackberry를 구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Blackberry는 여전히 특유의 지향점이 있는 물건이었고, 구매한 일반인들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남들은 다 재미있는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스스로를 Entertain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 뭐다?
이러니 예쁜 쓰레기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안드로이드도 Enterprise 시장을 위한 지원을 서서히 확대해 가면서 Blackberry는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만든 게 풀터치 블랙베리였다. Blackberry Storm은 키보드의 느낌을 살린 터치스크린을 적용했고, Z10은 Blackberry 특유의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적당히 배합함과 동시에 안드로이도 사이드로딩 기능이 있는 OS10을 탑재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특색도 없으면서 안드로이드 및 능금보다 기능도 떨어지고 느리고 앱도 없는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들 제품에는 초기불량 및 결함도 많았다는 점을 생가갛면...
OS7까지 앱 부족을 겪어오면서 Blackberry는 안드로이드 사이드로딩 기능을 탑재하지만, 이는 오히려 Blackberry에 독이 되었다. 개발사들은 사이드로딩으로 때우자고 Blackberry용 제품은 만들지를 않았고, 속도, 안정성, 인터페이스의 통일성은 개나 줘버린 사이드로딩 앱을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해야 되었다. 심지어 사이드로딩 앱에서 발생하는 알림은 Blackberry가 그렇게 자랑하던 Hub에서도 완벽지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Blackberry는 점차 망해가기 시작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그래프 윗부분을 뚫을 기세로 성장하던 RIM.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점유율 47%가 2%가 되며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기적을 맛본 RIM. 이미 정착된 스마트폰OS 시장은 핵폭탄이 떨어지지 않는 한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틀림없이 RIM은 트렌드를 잘못 파악한 것이다. 그래서 이제서야 짱깨 제조사에게 하청을 넘기고 사실상 망해가는 인수할 가치도 없는 회사가 되어 고전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재기하여 매니아들을 위한 제품 출시를 바란다.
그래서, 본론으로 돌아가서 Blackberry Classic은 어떻냐고?
뭐 딱히 설명이 필요 없다. 위에 언급했듯 정말로 Classic한 제품이다. OS7에서 좋은 Chipset 때려박고 기능만 좀 추가했을 뿐, Blackberry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따르고 전통적인 컨셉을 따르는 전형적인 제품이다.
심지어 전통적인 Tool Belt와 트랙패드까지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1부와 2부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Blackberry만의 지향점도 변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말한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더없이 훌륭한 제품이다. 일상적인 사용시 배터리가 적어도 하루 이상은 버텨주고, 툴벨트 덕분에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풀브라우징을 할 수 있으며(=화면을 가리지 않으므로 화면의 100퍼센트를 모두 사용 가능하다. 즉 효율적이다) Hub를 통해 3개의 E-mail 계정을 원할하게 컨트롤할 수 있으며, PDF 문서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제품. 키보드를 칠때 오타를 인지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제품. 내가 필요로 하는 제품에는 상당히 근접한 제품이다.
하지만, 범위를 확장시켜서, 대중에게 이 제품을 평가하라고 한다면, 정답은 NO. 블베빠인 나도 냉정한 점수를 주고 싶다. 아무도 이 '전화' 를 만족하며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설령 이뻐서, 블베병이 돋아서 이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오래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필자도, Blackberry는 단순히 전화 및 인터넷, PDF 용으로만 사용하고 음악을 들을 때는 DAP를, 사진을 촬영할 때는 삼성제 고급 똑딱이로 찍는다. 나머지는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만족하며 사용이 가능한 것.
모 리뷰어는 Blackberry 사용을 '상대적으로 불필요한 기능을 쳐내는 과정' 이라고 비유한 적이 있고, 모든 Blackberry 유저라면 공감할 것이다.
제품의 형태에서 볼 수 있듯, 아직도 Blackberry OS7 이하를 사용하는 시대에 뒤쳐진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평이 많다.
업그레이드를 추천하냐고? 여기에 대한 답은 YES. 물론 OS7 기종도 Acceptable이지만, Form Factor의 변화 없이 신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축복받은 것이다.
Acceptable이라고 했지, Recommended라고 한 적은 없다. OS7 기종을 지금 사용하기에는 너무 Outdated하다. 9900도 한번 리뷰한 적이 있고, 그 리뷰에서 마지막에 9900은 Outdated한 기종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도 원할하게 돌아가지 않고 화면도 작으며 3G밖에 사용불가능하기 때문. 그에 비하면 OS10은 매우 발전하고 시대의 흐름을 어느 정도는 탄 것이다.
그래도, OS를 갈아엎었으니 미약한 부분에서 달라진 점은 있는 법.
그래서 OS7 제품 (9900) 과 OS10 (Classic)을 비교해 보자면,
10에 와서 7과 달라진 특징들
- 종료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화면 끄기 키로도 전원이 꺼진다. BBOS7 때는 화면끄기 키를 길게 눌러도 반응이 없다.
- 사용자 키가 삭제되었다. OS7에서는 기본 카메라로 설정되 있었으며 바꿀 수 있었다.
- 트랙패드의 느낌이 상당히 나쁘게 변하였다. OS7은 찰지게 잘 움직였으며 트랙패드만으로 모든 기능을 구현 가능했으나, OS10은 그렇지 않으며 트랙패드의 키감도 나쁘다.
- 트랙패드 굴림음과 키음을 켜는 기능이 삭제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리 좋았는데 대체 왜?
- 인터페이스가 터치패널 위주로 Tool Belt는 구색 맞추기용으로 변했다. 이로 인해 터치스크린이 구색맞추기 용이었던 OS7과는 반대가 되었다. OS10 네이티브 앱조차 100%를 터치 없이 사용하는 건 불가능.
- 위의 설명에 대한 예시를 들자면, 메뉴 키를 누르면 메뉴가 뜨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부러 Form Factor 유지를 위해 구색맞추기용이라고 넣은 기능이 설명되는 순간.
- OS7에 있던 PDA스럽고 전통적인 기능이 진보적으로 변했다. 나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올드감성파라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편리하다는 건 부정 불가능한 사실. 예를 들면 미디어 재생하지 않을 시 볼륨키=알림볼륨 조절
- 락스크린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당연히 밀어서 잠금을 해재하거나 U 키를 누르고 엔터를 누르는 동작으로 잠금해제가 가능하며 설정에서는 기존 방식대로 화면 온오프 키로 해제 가능하게 설정 가능하다.
- 진보한 한국어 입력기. 차피 인터넷은 거의 다 영어로 하지만.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능은 칭찬해주고 싶다. 근데 두번 눌러서 쌍자음 입력 기능은 삭제되었다. 대체 왜? (2) 세종대왕 만세.
- 배터리가 내장형이 되었다. 대체 왜? (3)
- 통화중 홈스크린으로 이동하는 편한 방법이 생겼다. 화면을 위로 쓸어올리는 일반적인 홈 제스쳐를 취해주는 것
- Blackberry Hub 기능의 발전.
- Blackberry Assistant는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 하지만 검색 시 반응이 느리고 홈스크린이 아닌 앱으로 실행되는 거라서 속도도 느리고 일체감도 떨어진다.
- 홀스터 옵션이 줄었다. 대체 왜? (4)
홀스터 쓰면 틀딱처럼 보여서 삭제되었나 보다.여전히 홀스터는 신형 BB용으로도 판매중
중고로 구매하였는데 판매자 분께서 '예쁜 쓰레기라 공부하는 고등학생에게 좋다' 라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 않는다. 이걸로 PDF만 봐도 재밌다... 물론 오직 랩돌이가 되겠다는 그 꿈 하나만으로 본업인 공부에 성실하는 중.
총점을 매기자면,
7.5 / 10 - 대중성을 포기하였으나 다른 부분을 잡은 핸드셋.
개인적으로 9.1 / 10
성능 - 8 / 10
결코 좋은 스펙은 아니지만 사용 목적에 따른 성능은 훌륭함.
디자인 - 9.8 / 10
10점은 잘 안주는 점수이다. 이 Form Factor는 굉장히 훌륭하며, 신형 Blackberry Handset에 트랙패드가 달리지 않은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것이다.
키보드의 타건감은 훌륭하며, 돌기 처리된 점도 마음에 든다. 키보드 램프가 꺼지는 건 지나치게 아름다워서 봐도 질리지 않는다. 물론 이는 9900 때부터 그래왔던 것.
편의성 - 9 / 10
Blackberry Hub의 편의성은 10점 만점에 10점이지만, 안드로이드 앱 호환성과 한국의 특별한 앱 사정 (카톡) 떄문에...
수집가치 - 8 / 10
언젠가는 레어해질 제품
기타 - 8 / 10
레어하다. 그래서 들고 다니면 관심을 끌 수 있다. 물론 긍정적인 쪽으로.
똑같은 상황에서 칸코레나 소죠젠센 같은 캐릭터가 그려진 폰을 꺼내는 것과 Blackberry를 꺼내는 것은 같은 관심을 받아도 느낌이 다른 법. (취향 비하는 아닙니다 뭐 저도 리얼로 로리콘이고 하니)
미래의 내 메인 스마트폰이 될 Key3에는 트랙패드를 달아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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