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세대(5G) 네트워크 국제표준 설정과 관련해 자국 기업들과 중국 화웨이 간 협력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1년여 동안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차단해 왔다. 하지만 이런 규제의 역효과로 5G 표준 논의 과정에서 미국이 불리해지자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미 기업에 대한 화웨이와의 거래 금지령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다. 미 기업들이 화웨이가 회원으로 가입한 국제기술표준기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글로벌 혁신에서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며 규정 변경을 확인했다. 개정 사항은 이르면 16일 공포될 예정이다.
퀄컴, 인텔 등은 이런 제재로 어떤 기술이나 정보를 화웨이와 공유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지자 5G 기술 표준과 관련한 사업 참여를 줄였다. 이 때문에 표준 설정 논의에서 미국의 목소리가 줄고 화웨이 목소리만 강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화웨이는 국제 기술표준기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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