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을 2년 정도 쓰다가 갤럭시 S10으로 옮겼습니다. 지금까지 썼던 스마트폰 중에서는 S8을 가장 오래 썼네요.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해도 카메라 아니면 체감하는 부분이 없고, 한번 교체할 때마다 설정 옮기기도 귀찮아서 계속 쓰다보니 2년이 됐군요.
어지간하면 계속해서 썼을텐데, 단골 중고 업자 아저씨가 S10 512GB를 34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리고, 단골이니까 만원 할인받아서 33만원이 되니 사게 됐어요. 마침 매물로 나온 폰의 원 통신사가 지금 쓰는 알뜰폰 회선 제공업자랑 똑같아서 통신사 설정 바꾸겠다고 삽질할 필요도 없고(요샌 이베이에서 SAMKey를 사야 한다면서요?), 저한텐 전혀 의미 없지만 512GB고, 박스는 없고 상처도 많지만 뭐 기능만 잘 작동하면 무슨 상관이랴..
스마트 스위치가 꽤 많은 부분을 옮겨주지만 그래도 안 되는 게 많네요. 그래서 설정에만 2시간 걸렸습니다. 하나은행은 앱에다가 뭔 권한을 요구하는지 이전 자체가 안되고, 국민카드는 단세포 동물이 로그인 UI를 만들었나 싶고. 윈도우 포맷 같은거라고 생각하고 참았지만, 다음번에는 좀 더 간편해질 수 있을까요? 공인인증서가 사라진다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폰 자체의 경우 카메라 업그레이드는 사진 찍을 일이 있어야 알 수 있을테고, 지문 센서나 얼굴 인식 속도가 빨라진 건 느껴지는군요. 알림 LED가 삭제되면서 엣지 라이팅이나 카메라 주변에만 살짝 켜는 앱을 설정할 필요가 생겼으나, 마음대도 잘 되지 않네요. 뭐 카톡 알림은 한가할때나 보면 되지 어차피 연락할 사람도 없는데 뭐.. 그리고 전면 카메라가 상단 노티바를 먹으면서 엄청나게 공간이 줄었군요. 극혐.. 또 젤리 케이스 씌우기 전에 카메라 모듈이 많이 튀어나온걸 보니 극혐 한번 더... 이걸 싸게 판 이유가 모듈 모서리에 상처가 좀 지저분하게 났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갤럭시 S10에 탑재된 오버 더 호라이즌은 역대 최악이군요. 바꾸기 귀찮아서 기본 밸소리만 쓴지도 몇 년째인데, 이건 너무 듣기 싫어서 음악을 하나 지정해뒀습니다.
S10e는 헤비하게 쓰지 않아도 슬슬 램 부족이 오고, S10+는 저한테는 크더라고요
오히려 S10이 딱 맞아서 선택했고, 몇번의 업데이트 이후 지금은 후회없이 쓰네요
S8에서 오셨다면 사소한 빠름보다는, 초광각이랑 망원이 제일 체감이 크실것 같아요, 전면 가렸을때 AOD 안꺼지는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