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C는 A에 비해 Vbus(충전용)으로 할당된 핀이 많기때문에 충전에 유리합니다. C는 4개고 A는 1개가 할당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고속충전 표준(PD)은 케이블을 덜 가리기 위해 스펙이 나눠져있습니다. Type-A에선 1.5A까지만 출력이 나가죠.

중국쪽에선 한정된 Vbus핀을 활용해서 고속충전을 구현하기 위해 케이블 굵기를 두껍게 만드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 케이블이나 고속충전이 되는건 아니고, 고전류를 지원하는 케이블을 요구합니다.

기술적으로는 퀄컴 퀵차지가 USB A to C로 충전이 되었습니다. 다만 USB-PD라는 범용적인 규격이 나와서 사용층이 PD쪽으로 기운 것이 크죠.
USB A의 기본 최대 출력은 3.0 기준으로 5V 800mA입니다. 2.0 기준으로는 500mA이며 충전 전용으로는 USB BC(Battery Charging) 1.0으로 5V 2A 고전류 충전기가 있었고 1.2 버전에서 5V 5A 규격이 나왔으나 보급이 매우 저조해서 보기 힘들었죠. 그러니 A타입 기준으로는 5V 5A가 최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다수의 고속충전은 전류를 올리는게 아닌 전압을 올려서 목표 와트를 달성합니다. 저항은 전류에 비례하기 때문에 전류만 높으면 도선의 발열로 인한 전력 손실이 심해지고 도선이 녹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케이블은 도선 두깨가 두껍고 라인이 보강 및 분산되어있으며 상호 프로토콜을 위해 20V 5A(100W) 충전 지원 케이블은 특별히 E-Marker 칩이 달려있기도 하죠. 모바일 기기중에서 A 타입으로 100W 이상 충전을 하는 기기가 샤오미 미 10 울트라 모델(120W)가 있습니다만 이건 완전히 독자규격이라 타 기기는 쓸 수가 없죠…

이런 와중에 고전압 고전류를 무작정 전자기기에 때려박는다고 기기가 충전되는게 아닌 과전압 과전류로 인해 터질 수도 있어서 앵간하면 지원하는 고속충전 신호를 인식해서 요구하는데로 출력해줍니다만…
중국의 싼마이들은 그냥 이런 신호나 e-marker 없이 무작정 고전압 고전류로 기기에 강제로 먹이려 드는 괴랄한 물건들이 있는데…
예시로 애플 파워 딜리버리가 생기기 전에는 중국에서 나온 라이트닝 고속충전 케이블 일부는 케이블 내 승압회로로 9V 1.5A로 강제로 충전하는 좀 흠좀무한 물건도 실제로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