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예전에는 중국제 스마트폰들을 이거저거 사봤는데... 예전만큼 재미있는 기기가 없어보여서 요 몇년 세에는 뜸했었죠.
제목대로 Redmi Note 12 Turbo(글로벌 POCO F5)를 사봤습니다. 왜 지금에서야 질렀냐 물어보신다면 지름에 이유가 있겠냐만은.... 일단 가격이 상시 30만원 초반대 까지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 영향이 요즘 SSD대란과 더불어 12G/256GB 모바일 기기를 이런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게... 일반 소비자에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지요. (다만 제 주식은....)
물론 부가세 10%는 별도입니다.
한 줄 평은... 이전 POCO F1같은 물건입니다.
(호박에 줄 긋고 수박이라고 하는 수준인 7+ Gen2의) 플래그쉽급 AP + 그 외 구색맞추기 곁다리 H/W
120Hz 주사율을 지원하고 1000nit 까지 올라간다는 티안마 OLED는 어딘가모르게 어둡고, 카메라는 OIS는 탑재되었지만 GW1이라는 구형 비닝 센서입니다. 프레임과 뒷 판은 저렴한 플라스틱 마감이라 쌈마이 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디스플레이 4면 베젤이 플래그쉽 못지 않게 얇고, 플라스틱 마감 덕분에 5000mAh배터리를 넣고서 181g의 무게는 꽤나 준수한 편.
여기에 그럭저럭 균형맞는 듀얼스테레오 스피커, X축 리니어 진동 모터, WIFI6에 (자기네들 충전기에서만 되지만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기본으로 넣어주는) 67W충전까지.... 시간이 흐른만큼 기술의 발전으로 저 곁다리 H/W도 그럭저럭 쓸 만한 것들을 넣어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네요.
SoC 성능은 명성대로 준수합니다.
GPU는 애플 A14급
CPU는 당연하게도 8+ gen1 급
유지력도 VC가 들어있어서 준수합니다. (3725mm^2)
대충 타 기기들의 평균점수를(링크) 보시면 상위 칩셋이라도 쓰로틀링이 걸린 상황에서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위안할 수 있는 점수대가 나옵니다.
스토리지 성능은 그냥저냥 빠르다고 하기는 뭐하네요. (UFS3.1 2-lane)
그리고 지름에 가장 큰 이유....
XDA만 봐도 꽤나 개발자가 붙었더군요. 거추장스러운 MIUI를 벗어던지고 작년 플래그쉽급 AP를 AOSP로 굴릴 수 있다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볍고 쓸만한 성능의 기기를 원하시면 이것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어보입니다. 애초에 요즘 플래그쉽급 기기들이 너무 무거워서.... 작은폰이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제조사던 200g을 안 넘는 폰을 찾기가 힘들어진 것 같네요 (...)
그럼 저는 언락대기시간 7일을 버티고 커스텀롬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