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철저하게 방치하고 있는건 다들 아실겁니다.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태블릿도 픽셀C 이후로 안 내고 있고, OS차원에서의 지원도 뚝 끊겨서 사실상 폰용 OS를 스케일링만 해서 꾸역꾸역 쓰고 있는게 안드탭의 실정이죠.
하이엔드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다 망해서 삼성이나 겨우 신제품을 내는데, 이것도 최신작 탭S6에서나 최신 스냅드래곤 855를 달고 나왔지, 탭 S4까지는 전세대 AP를 단 반푼이를 엄청난 가격을 받고 파는 한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구글이 태블릿을 아주 버린 건 아닌데..
그래가지고 한다는게 고작 이딴겁니다. 크롬OS 기기. UI는 난잡하고 하드웨어는 어설프며 생산성도 없지요.
그나마 삼성이 4K OLED를 단 갤럭시 크롬북 같은걸 내주긴 했지만 조루 배터리와 끔찍한 UX때문에 자멸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놈들은 기본적으로 13인치가 넘는 노트북 폼팩터에 터치 기능을 추가한 수준이라, 사실상 태블릿이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터치 되는 노트북에 가깝죠. 이름부터가 크롬'북'이잖아요? 아이패드와 경쟁할 물건이 아니라 서피스랑 경쟁할 물건이죠.
즉 구글은 누가 봐도 명백하게 태블릿 시장을 철저히 방치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탭 S6, 그리고 곧 나올 탭 S7같은 괜찮은 하드웨어와 DeX모드로 발버둥을 쳐봐야, 구글이 철저하게 태블릿 OS를 버린 이상그 한계는 너무너무 명확합니다. 당장 폰용 OS와 태블릿용 OS가 구분되지 않아서 카톡의 안드탭 버전도 못 나오고 있죠. 이건 카톡 잘못도 커보이지만 아무튼..
사실 요새 애플이 아이패드를 생산성 기기로 미는거 보면 좀 어이가 없어요. 극도로 폐쇄적인 파일 시스템, 반푼이만도 못한 마우스 지원과 멀티태스킹 지원 등등..
사실 이런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더 잘할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특히 DeX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생산성 앱만 잘 나와줘도아이패드 이상의 생산성을 보이는게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아직 버리기에 아까운게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라 생각하는데 구글이 이쪽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삼성 혼자 분전해봐야 뭐가 되겠나 싶어너무 안타깝습니다. 제발 이상한 크롬북 만들 노력의 반의 반만이라도 안드탭에 쏟아줬으면 합니다..
솔직히 폰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애플을 충분히 따라가고 그 이상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보는데, 태블릿이나 워치 같은 부분에서는 진짜 애플과의 격차가 너무 난다고 봅니다. 퀄컴이 제대로 된 웨어러블 칩을 내주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진성 안드로이드 덕후였던 저도 이제는 애플 생태계로 넘어가야 하나고민이 깊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