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저는 리뷰 2개를 올리느라 작업실에 있었고, 마누라가 애기랑 자고 있었는데 고무 타는 냄새 때문에 일어나서 봤더니 블루투스 스피커에 물려둔 케이블이 녹아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케이블을 빼느라 손에 화상을 입었고요. 케이블은 꼬다리가 박힌 채로 분리가 됐네요.

 

 

문제의 그 케이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4원 주고 샀을 제품일 겁니다. ESSAGER라고 써져는 있는데 얘네들 케이블 이름은 다들 비슷비슷해서 구분이 안되고요.

 

 

단자와 기판의 납땜 부위에 고열이 발생하면서 싹 녹았네요.

 

 

 

안커 블루투스 스피커를 그동안 참 잘 썼는데, 얘는 켜지기는 하지만 충전이 안 되니 사망 선고를 받은 셈이군요. 방수되는 제품이라 전체가 밀봉 처리가 되어 있으니, 포트만 따로 교체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고요.

 

 

그럼 이쯤에서 범인이 누구일까요?

 

1. 알리 케이블의 낮은 내구성: 이 케이블로 바꾼지 1달도 안 된거라 가장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번도 배제할 수가 없네요.

 

2. 애기가 케이블을 꽂으면서 뭔가 저지름: 요새 뭐든 들고 다니면서 구멍 크기가 맞다 싶으면 꽂고 다니고 있습니다.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은 아주 좋은 먹이죠. 케이블을 1달 전에 바꾼 것도 애가 부러트려서 그랬던 거고요. 침을 발랐던가 아니면 삐딱하게 꽂았다면 녹아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눈으로 본게 아니라서 모르겠네요. 

 

3. 스피커 단자 쪽 문제: 지금까지 2년 넘게 쓴 제품이라 가장 의심을 안 하고 있습니다. 

 

어쨌건 스피커 핫딜이 뜨면 하나 사야겠군요. 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