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는 각각의 모델명과 리비전이 있습니다. (위 이미지에는 없습니다만) 최신모델인 4는 저도 쓰는데 3에 비할때 아주 놀라운 성능이다는 평을 받더라고요. https://gigglehd.com/gg/hard/5134904 아닌게 아니라 기가비트 랜도 지원되고 해서 사실 라즈베리 파이는 4가 좋은 것 같긴 합니다.
다만 극한의 저전력이라고는 해도 5볼트 3암페어는 안정적으로 들어가줘야 외장하드 달고 해도 제대로 된 동작을 보장한다는 한계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USB 외장장치를 얼마나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서 10와트 이상 먹는다 뭐 그런 뜻인것 같습니다. 특히 하드라는 것은 켜져서 스핀들 업시키고 할때 전기를 많이 쓰니까요.
그 와중에 라즈베리 제로가 있습니다. 모델 2 이후에 나오긴 했지만 모델2의 반절도 나오지 않는 성능입니다. 그래도 1보다는 낫다고 하더라고요. 1기가 싱글코어에 DDR2 512메가 달려 있습니다. 미니HDMI로 FHD 출력이 되고 전원공급은 마이크로USB로 받습니다. 나머지 하나의 마이크로USB로는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합니다 (외장하드를 달면 전력부족으로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온더고 달고서 SD카드를 달면 그건 잘 동작하긴 하더군요) 제로 자체에는 랜포트 같은 것이 없으니 통신은 불가했습니다. 그러다가 제로W가 무선랜이랑 블루투스를 달고 나왔죠.
라즈 제로는 모델2보다 훨씬 못하지만 크기가 아주 작고 전기를 반도 먹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싸죠. 무선랜이 되는 것이 출고가는 10달러 정도 합니다. 물론 실제로 사면 좀 더 줘야죠. 알리에서 20달러 좀 안되게 팔리는 것 같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저라는 닝겐이 워낙 저전력 무소음 변태인지라.. 괜히 사고싶다 갖고싶다 하다가 작년인가에 알리에서 쿠폰 받고 해서 충동적으로 하나 구입을 하긴 했는데.. 막상 받아놓고 나니 쓸 데가 은근히 없더라고요. 이미 라즈4에 OMV 깔고 스토리지 달고 해서 NAS랍시고 잘 살고 있던 터라.. https://gigglehd.com/gg/hard/9780537
이거 혹시 클라우드가 되지 않을까 해서 넥스트클라우드 깔아봤는데 솔직히 느려서 못쓰겠더라고요. 그냥 네트워크하드 SMB NAS로 쓰기에도 이게 실제로 해보면 네트워크로 데이터 송수신 속도가 10메가바이트도 제대로 안나와서.. 토렌트머신으로 쓴다 해도 해보면 2메가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시퓨점유는 백프로 치고 말입죠. 인터넷 보니까 액정달린 GPI 케이스 씌워가지고 본격 휴대용 에뮬머신으로 쓰는 경우도 있던데.. 아니 근데 에뮬은 멀쩡한 컴퓨터도 있고 휴대폰도 있고 하니까 말입니다..
한편 전기는 정말 적게 먹더라고요. 2와트 안먹는 거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대기상태에서는 거의 뭐 1와트도 안되더라고요. 피씨 대기전력 수준에서 이게 돌아가는구나 싶어서 그게 참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재미로 산 거겠죠. 역으로 전기는 적게 먹지만 이게 개발용도 말고는 좀 애매하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물론 라즈베리야 쓰기 나름이죠. 고오급 오디오 출력모듈 붙이고 스피커 붙여서 네트워크 오디오로 쓸 수도 있고.. 본격 IOT나 구글어시스턴트 붙이고 하는 쪽으로 가면 이게 정답이겠죠 전기 적게 먹고 말입니다. 다만 저처럼 그냥 전기적게 먹는 컴퓨터 역할 기대하던 사람에게는 정말로 너무 저성능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쪼끔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중에 코로나로 회사에서 락다운 명령 내려가지고 사실상 집에 갇혀 있는데... 하기야 제가 원래 아싸 찐따라서 꼭 코로나 아니더래도 집에 있었을꺼야.. 하는 실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시대정신에 감화되던 그런 중에 말입죠. 라즈제로로 KODI 해보니까 대충 되더라는 걸 어디서 또 들어보고 와서.. 주말에 한번 해봤습니다.
OSMC는 리눅스에 KODI를 올려놓은 전용 운영체제입니다. 오픈소스미디어센터의 약자라 하더라고요. KODI에 특화되어 있고 다른 기능이 모두 없으니 역시나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사이트 가보니 설치이미지 다운받을 수 있게 되어있고요. 저성능의 ㅋㅋㅋ 라즈베리1와 제로용 이미지가 별도로 있었습니다. 이걸 받아서 흔해빠진 SD카드 이미지 굽는 툴로 그냥 구워주면 되죠. 저는 보통 Etcher 프로그램 권해드려요. 이쁘고 직관적이에요.
라즈에 이런저런 OS 깔아보면서 느끼는 건데.. 시스템이라는 것의 동작은 OS가 깔려있는 스토리지의 속도가 엄청 중요한 거 같더라고요. (윈도를 SSD에 까는 것과 같은 이치겠죠) 클래스10 클래스A 뭐 그런거 있잖아요. 그런 최소한의 동작이 보장된다고 덕지덕지 붙여놓은 그런 거를 쓰는 게 중요한 거 같더라고요. 라즈 처음에 사서는 집에 굴러다니는 4기가 8기가 마이크로SD 그런 버릴까 싶은 그런 것들 많이 깔아서 써봤는데.. 뭘해도 느리더라고요;; 하드웨어 성능 떄문에 느린가 했었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입출력 병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원가절감 한다고 오래된 시커먼 묻지마 16기가 메모리 꽂아서 처음 해봤는데.. 아 너무 둔해가지고 못쓰겠더라고요. 메모리 그나마 요즘 껄로 바꾸니 잘만 됩니다... 아마 몇번이나 다시쓰기 했나 이런 것도 관계가 있을 것 같아요.
실제 티비에 부착을 합니다. 왼쪽은 미니HDMI 로 FHD 출력을 시켜서 티비로 넣고요. 오른쪽 마이크로USB는 티비USB 소켓에 꽂아가지고 독립적으로 전원을 공급합니다. 만약 라즈4였다면 아마 별도 전원어댑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가운데의 마이크로USB에는 OTG 꽂아가지고 초반 셋팅할 떄 키보드 붙여서 썼습니다. 그리고 리모컨 되는 거 보고 떼버렸죠.
셋팅하는 사진은 따로 안찍고 셋팅 끝난 사진입니다. 유휴상태고요.
그리고 사진에는 빠져 있는데.. 최초 부팅하면 알아서 OS 설치 완료되고.. 웰컴셋팅을 합니다. 한국어 폰트가 없으니 영어 베이스로 셋팅 진행하고 공유기 무선랜 잡아서 IP 받아주고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본 대로 대충 폰트만 바꾸고 셋팅 다시 한국어로 바꿉니다. 그럼 자막까지 우왕 모두 한국어 잘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폰트 설치도 필요없어요. 들어보니 요즘 버전 KODI는 그냥 폰트만 아리얼로 바꿔주면 된다고 함돠..
유휴상태에서 시퓨랑 메모리 점유입니다.
그리고 NAS에서 SMB 열어놓은 폴더를 지정하니까 그 안에 들어있는 동영상 목록을 긁어옵니다. 그렇게 FHD 30프레임 MKV 파일이 특별한 문제없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자막은 외부파일 자막인데 알아서 불러오네요..
그리고 사실 저 HDMI-CEC 기능을 이번에 처음 써 봤는데요. 사실 이게 제일 놀라운 기술이더라고요. 티비 리모컨 버튼으로 HDMI 연결되어 있는 셋탑박스나 뭐 그런 것들까지 바로 다 리모컨 쓸 수 있는 그런 거더라고요.
집에는 그 중국에서 대충 만든 엠스타3458칩셋 티비를 씁니다. 아마 저 UI 익숙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HDMI 2.0 입력받아서 4K 60p 재생되고 제대로 된 색감이랑 색균일성은 포기해야 되는 뭐 그런 딱 중국산 싸구려 티비 그거죠. 30만원 인가 줬는데요. 요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티비 기능까지 엠스타6886 칩셋 들어있는 50인치급이 그 정도 가격에 팔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암튼 이 티비를 몇년 썼습니다. 스펙상 HDMI-CEC 기능이 있긴 한데 워낙 아재라 이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컴터 연결해서 어 잘나오네 그게 다였어요. 근데 이 기능 이거 이번에 써보니 매우 편리합니다.
KODI 제어를 휴대폰 앱깔아서 할려고 그랬는데 그냥 리모컨의 화살표 버튼 선택 확인 버튼 뭐 그런 걸로 하니까 더 편리하네요. 따로 전원 넣어주는 것도 없고 하니까 마치 스마트티비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ㅋㅋㅋ 티비도 싸고 라즈베리도 싸고 뭐 사용자도 가난하고 헐벗고 말입니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다 싸구려고 허름하고 그런데 근데 그게 부담없기도 하고 그렇게 좋네요 허허..
이전에 NAS 할 때 초반에 DNLA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플렉스 깔고 어쩌고 하면서 비슷한 환경을 맞춰 본 적이 있긴 했는데요. 근데 그때는 그게 솔직히 별로더라고요. 바깥에서 뭐 많이 볼 일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고.. 트랜스코딩도 신경써줘야 되고 하던데 아니 그냥 로컬이면 그냥 SMB나 NFS 같은 거 대충 열어가지고 컴터에서 네트워크 하드 잡아가지고 대충 원본화질 그대로 그냥 보면 되는 거더라고요. 해서 대충 기가빗 내부망이다 하면서 NAS 던져놓고 그냥 살고 있었습니다. SMB 편하더라고요. KODI에서도 NAS 파일 그냥 떙겨와가지고 그냥 내부 하드웨어 코덱인지 소프트웨어 디코딩인지 암튼 그렇게 틀어제끼는 거 같습니다. (일부 영상물에서 화면이 나가는 걸 보면 대충 하드웨어 코덱 아니낙 싶긴 해요)
한편 KODI에 플러그인? 앱? 애드온? 같은 걸 더 붙이면 유투브도 볼 수 있고 그렇게 뭔가 더 나온다 하더라고요. 다음에 시간날 때 그런거나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파일을 복사해서 스토리지에 넣고 애드온 설치를 눌러야 된다는데 이게 코디 버전 애드온 버전에 따라서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고 뭐가 그렇다네요. 여윽시 DIY의 길은 번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인터넷 끊김없는 평화로운 매일 보내십시오.
저는 Shield TV 에 깔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