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앞두고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가 와서 글을 씁니다.
새로 지은 아파트라면 단자함을 활용하겠지만, 지은지 30년이 다 되가는 다가구라서 그런 건 전혀 기대할 수가 없고요.
옥탑에 작은 방에 컴퓨터를 두고, 아래층의 집에서 생활을 합니다. 그러니까 위층에는 무조건 유선 랜이 들어가야 하고 아래층에는 아무리 못해도 무선 네트워크가 잡혀야 하는데요. 위층에 둔 공유기로 아래층에서 무선이 제대로 잡히리라 기대해선 안되겠죠. 그러니 결국은 위아래에 랜이 하나씩은 들어가야 합니다.
따라서 인터넷 모뎀을 위에 두건 아래에 두건, 랜 케이블 하나는 따서 다른 층으로 보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는데요. 벽에 구멍을 뚫거나 창틀에 구멍을 뚫긴 참 싫고요. 창문이 제대로 안 닫힌 상태로 방치하는 것도 싫네요. 요새 나온 하이샷시는 물빠짐 구멍이 있으니 랜선 피복을 벗겨서 그 구멍으로 보내볼까 생각도 했지만 오래된 똥색 알미늄 샷시라서 그것도 안되겠고요.
그래서 생각을 해 봤는데 창틀 통과형 케이블을 쓰던가, 랜선 피복을 벗겨서 얇게 펴서 창틀 모서리로 밀어버리는 것밖에 없네요. 그런데 창틀 통과형 케이블은 옥내용이라서 밖에 두고 쓰긴 좀 그렇고요. 랜선 피복을 벗기면 지저분할 것 같습니다. 최대한 깔끔하고 손 안가게 공사하는 방법이 또 있으려나요?
개인적인 DIY경험으로는 창틀에 구멍뚫고(저는 드릴이 없어 실톱으로 케이블을 넣을 수 있을만큼 썰어버렸어요) 케이블 설치 후 실리콘으로 방수 마감하는게 가장 깔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