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부터 가장 해보고 싶던 일이 하나 있었는데
집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일이라는 주의가 있어서
TV로 보면 어딘가 맛깔나지 않는 기분이 들곤했는데
작년부터 공공장소 외출을 자제하게 되다보니
한 달에 한 번은 간간히 가던 영화관도 아예 가지를 못해 썩 못마땅하던 찰나
그때 든 결심...!
"그래! 집에 빔을 설치하는 거다!"
명목상 가족과의 단란한 영화 시청을 위한 것... 이긴 한데
사실 밤에 혼자서 느긋하게 영화에 빠져 관람한다는 바람 내지 로망을 이루고픈 마음에
타이밍에 타이밍을 살펴보다,
빔 프로젝터 하나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혹여 빔 프로젝터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빔 프로젝터 구매 허락을 먼저 구하면 "뭘 굳이 그런 걸 사." 라는 반응이 돌아오니
일단 지르고 짜잔! 하시기 바랍니다(?)
방에 빔 프로젝터 켜놓고 공개하면 "빔 설치하니 분위기 있고 괜찮네."라는 반응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ㅎㅎ
각설하고!
일단, 빔 프로젝터 설치라는 첫 번째 목적을 달성했으니
두 번째 비밀 목표였던 "혼자만의 영화 감상"을 이루기 위해
편하게 막 쓸 헤드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공간 음향"을 설정하면 영화관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단 풍문을 듣고
에어팟 프로 구매도 잠시 고민해봤지만 (에어팟 맥스는 정해놓은 한도에서 아득히 초과한 가격때문에 패스)
편안하게 영화를 보려면 역시 이어폰보다 헤드폰이 훨씬 낫기도 하고
이어폰과 헤드폰의 체급(?) 차이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렇게 고르고 골라 헤드폰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석은 바로...!
많은 분들이 아실 바로 그 녀석,
BOSE QuietComfort 35!
지인 찬스(?)로 10만원 정도 되는 가격에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녀석을 업어왔으니 개인적으론 대만족입니다 흐흐!
집에 있는 보스 스피커와 나란히 가족 사진 찍어보았습니다 ㅎㅎ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음향기기는 처음 써보는데
들어본대로 명불허전의 성능을 보여주는군요 ㅎㅎ
제 개인적으로 오디오 장비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그냥 어느 정도 소리가 잘 나와주기만 하면 충분히 만족하는데
보스 QC35는 그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것 같네요.
조용하게 영화보기에는 정말 딱인 것 같습니다!
아까부터 새벽에 무슨 영화를 볼까 계속 머릿속으로 궁리하고 있는데
비포 선라이즈를 볼까, 인사이드 르윈을 볼까, 왕가위 영화를 볼까 고민이 되네요.
아마 별 탈없으면, 집에서 빔 프로젝터와 QC35로 보는 첫 영화가
비포 선라이즈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ㅎㅎ
벌써 기대가 만빵입니다! ㅎㅎ
최근에 또다시 프로젝터 지름신이 오기 시작했는데... 간신히 억누르고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