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2RCA 1스테레오 선이 도착하였거든요.
금요일에 주변 잡화점들을 둘러보고는 없어 인터넷으로 구매했습니다. 주5일제였는지 주문 자체가 월요일에 들어가고 화요일에 도착해서 글이 늦었습니다. 링크 글 댓글에서 거론된 모델의 가장 싼 것으로 샀습니다. 그게 제일 저렴했거든요.
똑같은 배송비를 주었음에도 무려 우체국 택배로 와서 놀랐습니다. 배송이 늦어서인지 설 근처라 파손 우려인지 신뢰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야 감사하죠.
몇백 원짜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소액 상품이지만 에어캡 포장도 해주네요.
일전에 다른 일로 1m짜리 선을 샀다가 학을 뗀 적이 있어 이번에는 넉넉하게 2m를 준비했습니다.
근데 본래 광고대로라면 이런 물건이 와야 하는데 RCA 커넥터의 모양새가 조금 다릅니다?
혹시나 해서 사진 후기들을 쭉 보니 다 똑같은 것으로 보아 홍보용 이미지가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죽어버린 우퍼 스피커에서 전면 스피커만 떼어다 쓰던 모습입니다. 이전까지 제가 리뷰한 제품들이 한곳에 다 모여있네요. 저 스피커 모델이 생각이 안 나는데 CAMAC 제품으로 CMK 680과 비슷한 모델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CMT-GP5를 배치한 모습입니다. 앰프 역할을 해 줄 본체는 도저히 책상 위에 놓을 공간이 없어 책상 아래로 배치했습니다. 전면 스피커 크기가 이전보다 압도적으로 커졌습니다.
본래 Hi-Fi 제품군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지만, PC-Fi를 추구하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법 같더군요. 이렇게 사용해보고서 느낀 바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스피커 음질의 8할은 공간이 차지한다고 하는데 확실히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기에는 공간이 많이 협소합니다. 구석진 곳에 있는 좌측 스피커가 살짝 울리는 듯한 기분도 드는 데다 스피커보다 제 귀가 위에 있으면 저음이, 아래에 있으면 고음이 상대적으로 더 잘 들립니다. 플랫하게 들으려면 수평을 맞춰줘야 한다는 건데 그러려면 별도의 지지대를 쓰거나 EQ를 조정해야 합니다.
2. 현재 볼륨을 오디오 볼륨 16 컴퓨터 볼륨 16으로 맞춰 쓰고 있고 둘 다 20으로 맞춰주면 심금을 울리는 진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관 같은 느낌이 드는데 온갖 방까지 그 울림이 전달됩니다. 낮이면 모를까 밤에는 층간소음 민원 들어올까 겁나서 볼륨 높여서는 못 쓸 것 같습니다.
3. 저음이 강한 편인지 웅장하다 싶은 음악들이 위에서 언급한 진동과 어우러져 하나같이 잘 어울립니다. 의외로 카페처럼 대중가요도 좋습니다. 다만, 록 계통의 음악이나 좀 선명한 소리를 좋아한다면 EQ를 조정해 고음을 높여 선명하게 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면 메탈 슬러그는 저음과 고음 다 빵빵하게 맞춰줘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4. 문득 이곳에 음질 비교 영상 글이 있었던 게 떠올라서 들어보았습니다만... 역시나 전 막귀라 그런지 이번에도 128kbps 이상을 구분해내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Hi-Fi는 아니었긴 합니다.
5. 오디오에 대해 관찰하다 알게 된 것이 이게 당시로선 나름 정가가 20만 원이 넘는다는 것. 그리고 누가 CD 플레이어 아니랄까 봐 다른 ODD들 마냥 트레이가 고장 나서 안 나온다는 것. 그리고 잘 돌아가던 카세트테이프도 갑자기 작동이 안 되고 끝부분에 도달한 줄 알고 자꾸만 방향을 돌려대고만 있다는 것. 사실상 PC용 스피커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괜찮은 녹음/녹화 장비가 있다면 실제로 어찌 들리는지 보여드리겠는데 녹음할 수 있는 기기라곤 제 아임백뿐이라 아쉽게도 이건 도저히 답이 안 나오네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오디오가 훌륭한 스피커로 재탄생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