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목적으로 사용해도 가성비 최고인 JVC 9406 데크, 가정용으로도 제값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후면 팬 소음이 음악 감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모터 구동축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 공기의 흐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이므로 윤활유도 WD-40도 해답을 주지 않더군요.
실제로 카오디오 커뮤니티에서 일부 보고된 문제입니다. JVC의 중급형 이상 대부분의 모델이 후면 팬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전기차량이나 시동을 끈 상태에서 후면 팬 소리가 들려 음악 감상을 방해한다는 것이 주된 문제입니다. 특히, 9406이 플래그십 데크임을 감안한다면, 그냥 넘어가기는 힘든 문제이겠지요.
본체의 측면에는 졸라큰 히트싱크가 있으며, 대부분의 발열이 이곳을 통해 빠져나갑니다. 후면에 존재하는 쿨러는 열 발산의 기능보다는 공기 순환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고민을 하였으나, 가차없이 쿨러를 제거해 내도록 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앞대가리는 다 똑같이 생겼습니다. 뭘 기대할 게 더 없네요.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과거에 사용하던 모델은 전면 패널 Open 버튼에 스위치가 달려 있어 누르면 하드웨어에서 전기 접속을 차단하는 데 비해, 여기에는 그 기능이 없는 대신 통신 불가시 에러 메시지를 표시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무래도 앞전에 사용하던 모델은 VFD를 사용하는 모델이라 LCD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압이 요구되어, 접속이 잘못되면 제품의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그런 듯 합니다.
이게 바로 히트싱크. 하얀색 써멀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후면을 뜯고, 메인보드와 팬 연결을 해제한 뒤 다시 연결해주면 끝.
정상작동 확인되었습니다.
쿨러 뗀 뒤 온도가 상승하는 것은 못 보았습니다. 히트싱크도 만지기에 적당한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DVD 연속 5시간 재생시에도 과열 메시지를 띄우지 않고 별다른 이상 없이 정상 동작하였습니다.
SEL -> 전원 -> 소스 순서대로 버튼을 연속해서 누르고 있으면 서비스 모드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메뉴는 Initialize - Service Mode - Running Mode - Tuner Service Mode - Bluetooth Version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Running Mode는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용도인 듯 한데, 서비스 매뉴얼에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Tuner Service Mode는 라디오 고치는 용도고, Bluetooth는 블루투스 정보 보는 용도겠지요.
이 중 Service Mode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버전 / 지역코드 / 온도 / 디스크 드라이브 검사가 가능합니다.
Initialize는, 본체 내부의 EEPROM을 초기화하는 데 사용합니다.
ALL = 완전 삭제, ALL 없는 것 = 에러 내역을 제외하고 초기화한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서비스 모드에 들어간 주된 목적이 바로 이것, 팬 제거 후 온도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것.
켠 지 얼마 안 된 값인데, 이게 16진수네요. 10진수로 옮기면 78....?
일본 제품이니 화씨일 리는 없는데다가, 본체의 온도가 계속 높아질수록 이 수치는 줄어듭니다 (!);;;
이 값에 대해 정리한 문서는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구요.
주황색 띠 들어간 선은 차량의 전등 스위치와 연결하는 선입니다. 이 선이 +12V와 연결될 시 전등이 켜진 것으로 감지되네요. 스위치 달아 줬습니다.
근데 블루투스 음악 정보 표시에 현재 트랙 번호 / 시간을 표시하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