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없습니다.
어제 밤에 화장실에 달린 LED 천장등이 나가더라고요. 정확히 말하면 아주 약한 불이 들어옵니다. 이러면 전기 배선이 맛이 간건가 의심하게 되는데, 다행이도 거기에 같이 연결된 환풍기는 돌긴 하네요. 그럼 선은 멀쩡하다는 소리겠죠?
LED가 고장나면 수리보다는 등기구 전체를 다 바꾼다고들 하길래 그냥 떼어냈습니다. 어디 뭐 고장난게 눈으로 보이나 싶어서 기판부터 LED 칩까지 찬찬히 봤는데 기판은 모르겠고, LED는 하나가 검은 점 같은 게 찍혀있길래 이게 죽으면서 직렬로 연결된 애들이 다 안들어오겠거니 했어요. 이걸 지나가도록 전선을 납땜해주면 재활용 가능하다고 해서 땜질을 하려다가 실패...해서 사진이 없습니다. 천원짜리 똥인두로 옆에 살짝 납을 바르기가 영 힘드네요. 그리고 LED가 죽은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테스터기를 찾았는데 이것도 없어요. 예전에 분명 하나 받았는데 어디다 둔건지. 이래저래 장비를 사고 싶어지는군요.
다른 물건이라면 느긋하게 인터넷으로 주문하겠지만, 화장실 전등은 없으면 안되잖아요. 아버지가 자주 가시던 동네 전기가게에 가니 그럴싸하게 생긴 LED 등을 그럭저럭 납득가는 가격에 팔더라고요. 15,000원. 플라스틱 천장에 구멍을 새로 뚫는 껄끄러운 일만 제외하면 조립은 금방이었네요. 전선 커넥터라는 개념을 만든 사람은 상 좀 받아야 합니다.
대충 비슷한 크기로 달았는데 훨씬 밝고, 또 색온도도 달라져서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마누라는 이 등을 도로 떼서 자주 쓰는 부엌에 달고 싶다고 말할 정도거든요. 나중에 좀 한가해지면 집에 있는 LED나 싹 바꿔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