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소기의 성능
제 아무리 다이슨이라고 해도 청소기로 밀었다고 걸레질한 것처럼 바닥이 뽀송해지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청소가 잘 되는건가" 이랬는데.. 먼지통을 비울 때 엄청나게 고운 먼지가 쌓여있는 걸 보고 생각이 달라지네요. 이런 먼지들을 빨아들여서 곱게 쌓아놓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고 먼지를 잘 포착한다는 소리니까요.
다만 이게 V8이라서 좋은거다!라고는 말을 못하겠네요. 다이슨의 다른 유선 청소기나 하다못해 V6하고 비교를 해봐야 정확할텐데, 그렇게 비교해볼만한 여건이 안되서요. 어디 V6 갖고 계신 분?
2. 무선 청소기
기존에도 핸디형 청소기에 장대 끼워서 썼었기에 청소기가 무겁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거운건 잘 모르겠어요. 어차피 바퀴 달린 유선 청소기도 청소기 본체를 질질 끌때 힘이 들어가는 건 마찬가지잖아요? 오히려 트리거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게 좀 성가시네요.
다만 무선이라는 게 생각 외로 편합니다. 코드를 신경쓰거나 빼고 끼울 필요 없이. 들고서 집 한바퀴를 돌 수 있다는 게 정말 편해요. 물론 배터리를 신경써야 한다는 건 엄청난 단점입니다. 엄청난이라고 하는 이유는 고작 몇십분 쓰자고 몇시간을 충전해야 할 정도로 효율이 극악이라서요.
거기에 청소기 혼자 세워두지도 못하기에 거치대 시공은 필수인듯요. 청소 끝나자마자 바로 끼워서 충전을 해 둬야 합니다. 여기에 배터리의 수명 문제도 있지요. 배터리가 들어간 이상 결국은 배터리 수명이 한계에 도달할 때가 올테니.
3. 가격
1번과 2번에서 나름 만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슨 사라고 말을 못하겠는게 가격 때문입니다. 정발 가격이 130만원 정도 잡아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돈 주고 살 청소기인지는 글쎄요... 해외 직구로 70만원에 샀지만 솔직히 그것도 비쌉니다. 한 50만원이었으면 그래도 사볼만 하다고 했겠는데 모르겠네요.
자꾸 V6 이야기를 하는게 그래도 V6 해외직구할 가격이라면 좀 비싸긴 해도 사람에 따라 살만한 가격은 된다고 생각해서거든요. V8은 제가 생각해도 너무 무리한 감이 있는듯.
4. 덕심
3번과 별개로 엄청난 덕심을 자극하는 물건임은 분명합니다. 수많은 교체용 헤드, 먼지통을 비우는 방식, 아주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구조까지. 기계에 관심 많은 분들은 이걸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하고 감탄하실 겁니다.
그러니까 덕심으로 사는 물건이지 가성비나 성능으로 사기엔 좀 애매하지 않나 싶어요. 분명 청소는 잘 되지만 아무래도 무선이라 힘이 딸리다는 평가도 있고.
이정도면 할만은 하다인데.. 요즘 다이슨이 리퍼가 참 복불복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