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택배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네. 바로 얼마 전에 주문했던 미크로틱의 hAP-ac2 공유기입니다.
딸려온 직류전원장치는 24 V에 0.8 A니까 대략 19.2 W짜리로군요. 끝부분의 잭은 외경 5.5 mm, 내경 2.0 mm였습니다. 어댑터 플러그가 EU 플러그라 조금 헐렁한 것도 있고, 이미 잘 쓰고 있던 ipTime용 12 V짜리 직류전원장치도 잭의 규격이 똑같기 때문에 이 녀석은 그냥 고이 모셔둘 예정입니다.
박스 안에는 벽걸이용으로 쓰라고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월마운트랑 나사못이 동봉되어 있었지만 사진 찍기가 귀찮으니 그냥 생략합니다. 본체 윗부분에는 제품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옆에는 시리얼 넘버 등이 기록되어 있군요.
제품 뒷부분은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전원 잭을 꽂는 부분과, 리셋 및 WPS 버튼을 겸하는 버튼, LED 들어오는 부분 두 곳, 그리고 RJ-45 잭을 꽂는 곳 5곳이죠. 제가 처음에 이 물건에 익숙하지 못하여 설정하다가 인터넷 연결을 망쳐버리는 바람에 리셋 버튼 신세를 진 적이 있는데, 이 물건을 리셋하려면 전원을 빼둔 상태에서 리셋 버튼을 누른 채로 전원 잭을 꽂아야 합니다. 그런데 리셋 버튼이 워낙 단단하게 되어 있어서 누르고 있느라 조금 애를 먹었어요.
옆면에는 MODE라는 버튼과 USB 2.0 포트가 있는데, MODE 버튼은 뭐에 쓰는지 아직 모르겠네요. USB 2.0 포트는 LTE 모뎀 등을 연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품 앞면에는 뒷쪽 RJ-45 잭과 대응되는 LED 표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녀석을 최초에 설정하려면 컴퓨터와 이 녀석을 연결시킨 뒤 웹 브라우저에서 http://router.lan/으로 접속하거나, 혹은 미크로틱에서 제공하는 Winbox라는 설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합니다. Winbox는 윈도우용 프로그램이지만, Wine을 쓰면 리눅스나 MacOS에서도 돌릴 수 있다는군요. 웹 브라우저로 최초 설정에 들어가면 대충 이런 화면이 뜹니다. 이건 이미 셋팅이 끝난 상태기는 하지만, 참고는 되겠죠.
셋팅하면서 비교해 보니, 전용 셋팅 프로그램인 Winbox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설정하기가 편했습니다. Winbox는 반응 속도도 빠르고, DHCP 설정 삑사리로 웹 인터페이스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접속이 가능하고, 자동으로 미크로틱 장비를 찾아주기 때문에 굳이 IP 주소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서 무척 편리했습니다.
근데 최초 설정 화면(Quick Set)에서 설정할 수 있는 와이파이 관련 내용은 오직 5 GHz와 관련된 내용뿐이었습니다. 2.4 GHz 관련은 직접 설정을 해줘야 하더라고요. 듣자 하니 미크로틱처럼 강려크한 출력을 자랑하는 공유기를 와이파이 국가 설정 없이 그냥 쓰다가는 법의 철퇴를 맞는다 카더라는 말이 있어서, 2.4 GHz 쪽에서 이걸 설정하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를 한참 찾아 헤맸습니다. 결론적으로는, [Wireless > WiFi Interfaces]에서 2.4 GHz(wlan1)과 5 GHz(wlan2) 설정에 각각 들어가, [Advanced Mode]를 켠 다음 [Wireless] 탭에서 Country 설정을 [korea republic]으로 바꿔주고 그 위에 있는 Frequency Mode를 [regulatory-domain]으로 바꾼 다음 [OK]를 눌러주면 되는 모양입니다.
뭐, 이거 말고도 설정 가능한 내용이 굉장히 많은 모양이던데, 네트워크 알못인 저로서는 잘 모르는 게 한가득이더군요. 그래서 나머지는 DHCP 주소 대역과 DNS 설정 정도만 대충 바꿔준 뒤 그냥 기본값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받은 지 몇 시간밖에 안 지났고, 지금 있는 원룸에 들어오는 인터넷이 100 Mbps짜리라 이 녀석의 진정한 성능은 아직 체감이 안 됩니다. 나중에 본가로 내려가면 하프기가 광랜을 쓸 수 있으니, 거기다가 물려놓고 한번 써봐야겠군요.
p.s.
https://gigglehd.com/gg/bbs/2956634 여기서 이 제품을 추천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