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언론을 통해, 구글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리전을 한국에 설치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구글은 LGU+와 협력한다고 합니다.
<머니투데이> 구글, 韓 데이터센터 둔다…LGU+와 계약
http://newsum.zum.com/articles/48577456
<연합뉴스> 구글,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치 추진
http://newsum.zum.com/articles/48587841
원래 데이터센터를 제대로 구축하는 데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가, 특히 한국에서는 현행법상 데이터센터 건설에 불리한 각종 규제(건설시 데이터센터로서는 불필요한 각종 부대시설 등을 함께 지어야 하고, 또 단일 건물에 공급가능한 전력량이 규정상 제약되어 있습니다.)가 있기 때문에, 구글은 시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해 이미 IDC를 가지고 있는 LGU+의 자원을 빌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를 단순히 1곳만 구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데이터센터만으로는 정전이나 태풍 등의 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용률이 확 떨어져 버리거든요. 따라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의 IT기업들은 하나의 넓은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2~3개씩 구축하고, 이를 묶어서 “리전”(Region)이라는 단위로 부릅니다. 리전 내의 데이터센터끼리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동기화하도록 되어 있어서, 데이터센터 1곳에 무언가 치명적인 재해가 닥쳐도 곧바로 다른 데이터센터가 역할을 넘겨받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지속합니다. 이는 높은 수준의 SLA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지요. 기사에 따르면, 이번에 생기는 구글의 서울 리전은 경기도 안양의 평촌 메가센터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IDC 등 모두 3곳의 IDC를 묶은 것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평촌 메가센터는 LGU+가 운영하는 대형 IDC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용 서버들도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구글이 이곳에 입주하게 되면 LGU+의 평촌 메가센터 IDC는 클라우드 주요3사의 서울 리전에 모두 관여하는 셈이 됩니다.
현 시점에서 서울 리전에 대한 공식 입장은 구글과 LGU+ 모두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합니다만,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요. 세금 문제나 지도 서비스 또한 어찌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