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음향기기 제조사 FiiO가 발표한, 작년 11월 발생한 AKM 반도체 제조사의 화재로 인해 출시된, FiiO M11 라인업의 3번째 모델이자 한정생산품입니다.
우선, 제품 디자인이 크게 변경되었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보면 비슷한 디자인 요소를 공유하고 있으나, M11과 M11 Plus에서 잦은 고장을 일으켜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다이얼식 볼륨 휠을 터치패널로 변경하였고, 전원버튼의 위치를 이동하였습니다. 볼륨 다이얼을 손에 대고 누르면 한 칸씩 올라가고, 슬라이드하면 빠르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동작을 막기 위해 누른 뒤 슬라이드해야 볼륨이 조절됩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전원 버튼의 LED는 유지되었으나, 전작과 달리 버튼의 형태는 육각형 모양으로 바뀌었으며 터치패널의 추가로 인해 오동작 방지용 Hold 스위치가 추가되었습니다. 한편 메모리 카드 슬롯은 M11 Pro와 동일하게 1개만 탑재됩니다. 스트리밍에 초점을 맞추어 설계된 기기라 메모리 카드 슬롯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죠.
스냅드래곤 660에 4GB RAM, Adreno 512가 탑재되어 출시됩니다. 처참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전작의 엑시노스 7시리즈에 비하면 매우 발전하였으며, 동시에 안드로이드 버전도 10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이쪽 분야가 으레 그렇듯 고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최소 음악 불러오는데 렉만 안걸리면 되는데, 전작에서는 실제로 그랬거든요.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660의 퍼포먼스를 고려한다면, 초고성능은 힘들지만 최소 음악 플레이어에 탑재할 용도로는 차고넘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루투스와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며, 이제는 애플 뮤직이 통합되어 출시됩니다. 지금껏 FiiO 장치에서 애플 뮤직을 사용하려면 에어플레이를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기기 내에서 바로 애플 뮤직을 실행하여 재생할 수 있게 되었구요.
AKM DAC 칩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초기 생산분에는 AKM4497EQ이 탑재되어 SNR 131dB의 성능으로 DSD 512 및 PCM 768kHz까지의 샘플링을 지원하게 됩니다. 이후 DAC가 변경되거나 단종되거나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건 확실하게 모르겠고,
좌우가 분리된 THX AAA-78 앰프부 적용으로 마치 스튜디오에 있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해주며, 이 회로는 각각의 모듈로 분리되어 새로 설계된 차폐막에 가려져 회로 내 다른 부품과의 간섭으로 인한 음질 손실을 억제합니다.
FiiO 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4세대 FPGA 칩과 주문제작된 일제 펨토초 단위 발진 소자를 적용하여, 클럭 신호의 정밀성을 향상함으로써 소리의 명료도를 높였습니다.
외부입력 모드에서의 인터페이스가 달라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특유의 중국내를 벗지는 못했으나, 버그가 잦고 불안정한 이전의 외부입력 기능과 다르게 그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