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오늘 MicroLED 기술을 활용한 신형 스마트 글래스를 발표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MicroLED 화면과 광학계가 안경테와 안경이 만나는 곳에 내장되어 있어, 화면을 우측 렌즈에 투사됩니다.
기존에도 OLED를 이용한 초소형 디스플레이가 존재했었지만 이 제품이 특별한 이유는 MicroLED 기술을 적용하였기 때문입니다. MicroLED는 기존의 OLED와 다르게 수명이 길고 픽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제품에 내장된 MicroLED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쌀알 한 톨 정도이지만 광학계를 거쳐 스마트 글래스의 넓은 화면으로 투사할 만한 밝기와 해상도가 나와줍니다.
제품의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제품 홍보 영상을 통해 이 제품에는 GPS와 카메라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번역 기능과 네비게이션 기능을 강조하였습니다.
2013년 구글 글래스의 첫 출시 이후 증강현실 웨어러블 장치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여럿 이루어졌지만, 그 중 어느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대중의 주목을 받은 제품은 구글 글래스가 유일하며, 그마저도 상업적으로는 크게 실패한 제품입니다. 프라이버시 문제와 안전 문제가 지목되고 사회적인 논란을 야기한 바가 있으나, 사실 이게 실패의 주된 요인은 아닙니다. 안경 주제에 100만원이 넘는 가격과 SF 영화를 어설프게 따라한 바보같은 디자인, 그리고 적은 배터리 용량과 앱 생태계로 인한 떨어지는 실용성은 아무도 이 기기를 구매하고 싶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나마 Arduino를 사용한 간이 스마트 글래스 DIY 프로젝트나, Garmin Varia Vision과 같이 오직 특수 용도로만 제작된 장치는 적당한 가격대에 작은 사이즈의 쓸만한 단안식 HMD를 구현하여 나쁘지 않은 평을 들었습니다. 이들 제품은 사용 가능한 계층이 한정적이라는 문제가 있었고, 증강현실 및 인터넷 연결 기능을 전혀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스마트 글래스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3년과 달리 2021년 현재는 이전에 비해 큰 기술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갈수록 프로세서의 배터리 효율성이 증가하였으며, 기기의 보안 역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스마트워치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개념이 많은 유저에게 각인되었습니다. 배터리 밀도를 제외한 모든 것이 개선되었으며, 따라서 증강현실 장치 역시 이전과는 달리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제품은 중국산 제품이라, 카메라와 GPS가 포함되어 있다면 중국 정부에서 착용자를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그나마 민간기업 샤오미라 믿을 만한 구석이 없지는 않으나, 저게 화웨이 제품이었다면 출시하자마자 관광당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