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로 OTT 시장 진출, 로켓와우 가입자 증가 기대
'Like a Amazon'…차기 행보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 진출 가능성 높아
쿠팡, 수 년간 누적된 '의도적 손실' 부담…"과감한 투자, 재무적 지원 약속됐을 것"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쿠팡이 한국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인 ‘쿠팡플레이’를 출시하고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쿠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OTT 다음 카드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꺼내들지 주목된다.
쿠팡은 지난 24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쿠팡플레이를 출시하고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회원 서비스 ‘로켓와우’ 회원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회원은 월 2900원인 로켓와우에 가입하는 것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시접속은 업계 최다 수준인 5명까지 지원한다. 동시 접속 4명을 제공하는 웨이브 요금제 1만3900원, 넷플릭스 1만4500원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선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현재 5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로켓와우 회원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 마케팅 포인트다. 로켓와우 회원이 쿠팡플레이로 그대로 넘어오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유료 가입자 336만명을 확보한 넷플릭스를 단번에 넘어서는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로켓와우 충성 고객을 꾸준하게 늘려온 쿠팡이기 때문에 쿠팡의 OTT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고객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로켓와우는 로켓배송부터 무료 반품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업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로켓 와우 출시 전 27%에 그쳤던 쿠팡의 4주 연속 방문 고객 비중은 2년 만에 42%로 크게 뛰었다.
쿠팡플레이 출시가 지닌 의미는 아마존의 사례에서 보이듯 단순한 OTT 시장 진출을 넘어 쿠팡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마존은 앞서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콘셉트로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구 아마존 언박스)를 선보였다. 아마존 프라임은 월 회비 1만4000원(12.99달러)으로 추가비용 없이 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 회원제도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현재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확대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인기작 ‘보쉬’ 시즌6 등이 올해 4월에 나온 이후 아마존 프라임 이용자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초 1억명이던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는 현재 1억5000만명에 달한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진짜 이유는 아마존 프라임 신규 가입자 확보가 목적”이라며 “결국 아마존 프라임 생태계 확장을 통한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사업 초기부터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도 공식석상에서 “롤모델은 아마존이다”, “한국의 아마존이 되는 것이 목표다” 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물류 서비스 풀필먼트도 아마존이 먼저 선보였다. 페이먼츠 ‘쿠팡페이‘, 음식 배달 ‘쿠팡이츠‘도 ‘아마존페이먼츠‘, ‘아마존레스토랑‘이 연상되는 서비스다. 쿠팡이 9월에 출시한 가구 배송 서비스 ‘로켓설치’도 아마존이 지난 2017년에 선보인 가구 배송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다.
현재 쿠팡은 택배 사업 진출도 준비 중에 있다. 쿠팡이 택배사업자(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면 오픈마켓 판매 제품까지 4억개 품목을 자체 물류망으로 배송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이 페덱스, 유비에스(UPS) 등과 경쟁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선보인 자체 택배 서비스 ‘아마존 쉬핑’과 유사한 방식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을 따라한 쿠팡을 보면 다음 사업 전망도 예측 가능하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기 행보로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5000만곡 이상 무손실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아마존 뮤직 HD 서비스를 출시해 4개월 만에 5500만 유료 가입자도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2019년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점유율에서 아마존 뮤직은 15%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스포티파이(35%), 2위는 애플뮤직(19%)로 나타났다.
아무리 소뱅이 돈을 밀어넣어준다해도
우리나라에서 아마존의 서비스를 다 하기에는 시장이 작지않나 걱정되네요